2000년대 중반 프리미어리그는 그야말로 외국인 감독의 전성시대라 할 수 있다. 1990년대 최강자인 알렉스 퍼거슨(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이 흐름을 막지 못했다. 2000년대들어 아센 벵거(아스날), 조세 무리뉴(전 첼시)가 리그를 두 번씩 재패했고 라파엘 베니테스(리버풀)는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해까지 스페인에서 누린 영광을 뒤로 하고 런던 땅을 밟은 후안데 라모스는 이제 외국인 감독 성공시대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고자 한다.

토트넘은 지난 2월 24일(현지 시각) 뉴 웸블리에서 열린 칼링컵 결승에서 연장 120분 혈투 끝에 전년도 우승팀인 첼시를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칼링컵을 차지했다. 1999년 다비 지놀라의 맹활약 속에 리그컵 정상에 오른 뒤 9년만에 이룩한 성과다. 라모스 감독은 논란 끝에 화이트 하트 레인의 수장이 된 후 과감한 용병술과 적극적인 경기 운용을 통해 팀을 바꾸려 노력했으며 그 결과 부임 넉 달만에 팀에 우승컵을 안겼다. 소속팀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몸소 입증한 것이다.

경기가 끝난 뒤 웸블리는 하얀색의 물결로 넘실거렸다. 프랜차이즈 스타인 레들리 킹이 부상으로 오랫동안 빠진 사이 팀의 주장 몫을 해준 로비 킨은 오랫동안 쌓인 우승 갈증과 설움에 북받친 듯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또 새 감독의 신임을 얻지 못해 마음고생을 겪다가 결승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폴 로빈슨은 포효하며 그동안 쌓인 한을 풀었다. 양복을 입은 이영표의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졌지만 그도 신나는 표정이었다. '들인만큼 뽑지 못하던' 토트넘은 그 어느때보다 우승이 간절했고 드디어 뜻을 이루었으니 좋은 일 아니겠는가.

잉글랜드 입성 후 첫 목표를 달성한 라모스 감독은 당연히 "토트넘은 이길 만 했다"면서 승리에 대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정말로 토트넘은 이 경기의 승자가 될 만했으며 그는 주인공이 되야 마땅했다. 후반 20분경 파스칼 심봉다는 감독의 교체 지시에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라커룸으로 직행했지만 감독의 용병술로 토트넘은 페널티킥을 얻을 수 있었고 이를 기점으로 경기 분위기는 토트넘쪽으로 넘어갔다.

오랫동안 토트넘팬들의 걱정은 항상 수비에 쏠려있었다. 이 때문에 라모스 감독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 다소 과감하다 싶을 정도로 수비진 변화를 꾀했다. 그 중심에 선 조나단 우드게이트는 결승골과 함께 킹과 더불어 견고한 방어막을 구축하며 감독의 기대에 보답했다. 감독 역시 "기대한 대로 해주었다."며 수비진이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음을 밝혔다.

라모스 감독은 "이번 승리는 토트넘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모두 승리한 것"이라면서 칼링컵 우승이 우승 그 이상의 가치를 지녔다고 평가했다. 덧붙여 "내가 세비야에서 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를 꺾을 때보다 더 큰 감흥을 주었다."고 말하며 팬들을 더 기쁘게 했다. 결승전 상대가 오랫동안 자신들을 괴롭혔던 첼시였기 때문에 팬들은 더 큰 감흥을 느꼈을 것이다. 사실 지난시즌 리그에서 첼시를 꺾을 때까지 토트넘은 15년 넘게 첼시를 꺾지 못할 정도로 첼시는 토트넘에 강했다.

자신이 토트넘으로 온 것이 옳은 결정이었다고 확신한 라모스 감독은 "팀의 능력과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면서 감상에 젖기도 했다. 그러나 어느 감독이 그렇듯 라모스 감독은 아직 목이 마르고 배도 고픈가 보다.

이 스페인 출신 명장은 "다음주에는 프리미어리그를 치러야하며 UEFA컵도 남아있다."면서 칼링컵 우승에 심취해있지 않고 남은 시즌을 준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UEFA컵 티켓을 따놓은 이상 무게중심이 리그보다는 UEFA컵쪽으로 쏠릴 것이 유력해 보이긴 하다. 만약 라모스 감독이 이번 시즌에도 UEFA컵을 재패하면 개인적으로는 대회 3연속 우승을 이루게 된다.

- 사커라인 배철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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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ttenham H. [2 - 1] Chelsea
38' D. Zokora
39' [0 - 1] D. Drogba
70' [1 - 1] D. Berbatov (pen.)
94' [2 - 1] J. Woodgate
96' J.O. Mikel
104' R. Carvalho
116' T. Tainio
120' A. Lennon P. Cech
120' J. Jenas







* 골장면 H/L(feat.한준희&김동연, 4분)











* 경기 H/L(feat.한준희&김동연, 연장전 포함, 15분)





1stage









2 stage





Posted by 임 군
07/08 UEFA컵 32강전에서 이영표와 김동진의 소속팀인 토트넘 핫스퍼(이하 토트넘)와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이하 제니트)가 나란히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슬라비아 프라하(체코)와의 1차전 원정 경기에서 2-1로 승리, 이미 16강 진출을 위한 유리한 발판을 마련했었던 토트넘은 2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종합 성적 1승 1무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전반 7분 제이미 오'하라의 왼발 중거리 슛팅이 상대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며 선제골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토트넘은 후반 6분 마테야 크라이칙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불안한 기색을 보였으나 그 후 상대의 공세를 적절하게 막아내며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최근 결장 빈도가 늘어나고 있는 이영표는 이날 경기에 출장하지 않았으며 토트넘은 이영표의 친정팀인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과 8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한편 김동진이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제니트는 스페인의 강호 비야레알과의 2차전에서 1-2로 패해 합계 2-2 동률을 기록했으나 원정 경기 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16강에 합류했다. 제니트는 전반 31분 파벨 포그레브냑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16강 진출을 굳히는 듯 했으나 후반 들어 선수들의 잇따른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이는 등 고전 했다.

이에 제니트는 경기 종료 직전 욘 달 토마손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이했으나 결국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16강에 올랐다. 제니트는 스파르탁 모스크바(러시아)를 탈락시킨 프랑스의 명문 올림피크 마르세이유와 16강전에서 부딪힌다.

잉글랜드의 볼튼은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였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을 맞아 0-0 무승부를 기록, 합계 1-0으로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피오렌티나(이탈리아) 역시 로젠베리에 2-1 승리를 거뒀고 바이에른 뮌헨과 바이어 레버쿠젠(이상 독일)은 각각 다섯 골씩을 몰아 치며 에버딘(스코틀랜드)과 갈라타사라이(터키)를 대파했다.

07/08 UEFA컵 16강 대진

1차전 : 2008년 3월 6일
2차전 : 2008년 3월 12/13일

RSC 안더레흐트(벨기에) vs 바이에른 뮌헨(독일)
레인저스(스코틀랜드) vs 베르더 브레멘(독일)
볼튼 원더러스(잉글랜드) vs 스포르팅(포르투갈)
바이어 레버쿠젠(독일) vs 함부르크 SV(독일)
헤타페(스페인) vs 벤피카(포르투갈)
피오렌티나(이탈리아) vs 에버튼(잉글랜드)
토트넘 핫스퍼(잉글랜드) vs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
올림피크 마르세이유(프랑스) vs FC 제니트(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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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Villarreal [2 - 1] Zenit St. Petersburg
31' [0 - 1] P. Pogrebnyak
47' R. Shirokov
75' [1 - 1] G. Franco
82' R. Sirl
90' [2 - 1] J.D. Tomasson


FT Tottenham H. [1 - 1] Slavia Prague
7' [1 - 0] J. O'Hara
51' [1 - 1] M. Krajcik
Posted by 임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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