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01 - [분류 전체보기] - 후안데 라모스, 토트넘의 갈증을 풀다
토트넘 핫스퍼의 미드필더 저메인 제나스가 첼시와의 칼링컵 결승전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친 '중앙 수비 듀오' 레들리 킹과 조나선 우드게이트가 잉글랜드 대표팀에 재승선할 자격이 충분함을 역설했다.

올시즌 초반 부실한 수비진으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토트넘은 후안데 라모스 감독의 부임 이후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며 특히 겨울 이적 시장에서의 선수 보강으로 이제는 기대를 걸어볼 만한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선수들이 바로 킹과 우드게이트.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은퇴설이 제기되기도 했었던 킹과 지난 겨울 이적 시장에서 토트넘 이적을 선택한 우드게이트 콤비는 첼시가 자랑하는 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수들인 디디에 드록바와 니콜라스 아넬카를 거의 완벽히 틀어 막으며 팀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특히 손발을 맞춰본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적절히 보완하는 모습은 앞으로에 더 기대를 걸게 만드는 요소가 되기에 충분했다는 평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나스는 "두 선수가 결승에서 얼마나 좋은 활약을 펼쳤는지 말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다. 두 선수는 쉽게 잉글랜드 대표팀에 정기적으로 뽑힐 수 있다."라며 최근 대표팀에서 멀어진 두 선수가 다시 파비오 카펠로 감독의 부름을 받아야 함을 주장했다.

또한 제나스는 토트넘에 톰 허들스톤, 아론 레넌, 마이클 도슨 등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다며 최근 자국 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토트넘 출신 선수들이 더 많은 몫을 할 수 있음을 주장했다. 또한 제나스는 결승전에서 빼어난 선방을 펼친 폴 로빈슨 역시 대표팀에 재발탁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내 관심을 모았다.

- 사커라인 김태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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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임 군
2000년대 중반 프리미어리그는 그야말로 외국인 감독의 전성시대라 할 수 있다. 1990년대 최강자인 알렉스 퍼거슨(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이 흐름을 막지 못했다. 2000년대들어 아센 벵거(아스날), 조세 무리뉴(전 첼시)가 리그를 두 번씩 재패했고 라파엘 베니테스(리버풀)는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해까지 스페인에서 누린 영광을 뒤로 하고 런던 땅을 밟은 후안데 라모스는 이제 외국인 감독 성공시대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고자 한다.

토트넘은 지난 2월 24일(현지 시각) 뉴 웸블리에서 열린 칼링컵 결승에서 연장 120분 혈투 끝에 전년도 우승팀인 첼시를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칼링컵을 차지했다. 1999년 다비 지놀라의 맹활약 속에 리그컵 정상에 오른 뒤 9년만에 이룩한 성과다. 라모스 감독은 논란 끝에 화이트 하트 레인의 수장이 된 후 과감한 용병술과 적극적인 경기 운용을 통해 팀을 바꾸려 노력했으며 그 결과 부임 넉 달만에 팀에 우승컵을 안겼다. 소속팀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몸소 입증한 것이다.

경기가 끝난 뒤 웸블리는 하얀색의 물결로 넘실거렸다. 프랜차이즈 스타인 레들리 킹이 부상으로 오랫동안 빠진 사이 팀의 주장 몫을 해준 로비 킨은 오랫동안 쌓인 우승 갈증과 설움에 북받친 듯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또 새 감독의 신임을 얻지 못해 마음고생을 겪다가 결승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폴 로빈슨은 포효하며 그동안 쌓인 한을 풀었다. 양복을 입은 이영표의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졌지만 그도 신나는 표정이었다. '들인만큼 뽑지 못하던' 토트넘은 그 어느때보다 우승이 간절했고 드디어 뜻을 이루었으니 좋은 일 아니겠는가.

잉글랜드 입성 후 첫 목표를 달성한 라모스 감독은 당연히 "토트넘은 이길 만 했다"면서 승리에 대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정말로 토트넘은 이 경기의 승자가 될 만했으며 그는 주인공이 되야 마땅했다. 후반 20분경 파스칼 심봉다는 감독의 교체 지시에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라커룸으로 직행했지만 감독의 용병술로 토트넘은 페널티킥을 얻을 수 있었고 이를 기점으로 경기 분위기는 토트넘쪽으로 넘어갔다.

오랫동안 토트넘팬들의 걱정은 항상 수비에 쏠려있었다. 이 때문에 라모스 감독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 다소 과감하다 싶을 정도로 수비진 변화를 꾀했다. 그 중심에 선 조나단 우드게이트는 결승골과 함께 킹과 더불어 견고한 방어막을 구축하며 감독의 기대에 보답했다. 감독 역시 "기대한 대로 해주었다."며 수비진이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음을 밝혔다.

라모스 감독은 "이번 승리는 토트넘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모두 승리한 것"이라면서 칼링컵 우승이 우승 그 이상의 가치를 지녔다고 평가했다. 덧붙여 "내가 세비야에서 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를 꺾을 때보다 더 큰 감흥을 주었다."고 말하며 팬들을 더 기쁘게 했다. 결승전 상대가 오랫동안 자신들을 괴롭혔던 첼시였기 때문에 팬들은 더 큰 감흥을 느꼈을 것이다. 사실 지난시즌 리그에서 첼시를 꺾을 때까지 토트넘은 15년 넘게 첼시를 꺾지 못할 정도로 첼시는 토트넘에 강했다.

자신이 토트넘으로 온 것이 옳은 결정이었다고 확신한 라모스 감독은 "팀의 능력과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면서 감상에 젖기도 했다. 그러나 어느 감독이 그렇듯 라모스 감독은 아직 목이 마르고 배도 고픈가 보다.

이 스페인 출신 명장은 "다음주에는 프리미어리그를 치러야하며 UEFA컵도 남아있다."면서 칼링컵 우승에 심취해있지 않고 남은 시즌을 준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UEFA컵 티켓을 따놓은 이상 무게중심이 리그보다는 UEFA컵쪽으로 쏠릴 것이 유력해 보이긴 하다. 만약 라모스 감독이 이번 시즌에도 UEFA컵을 재패하면 개인적으로는 대회 3연속 우승을 이루게 된다.

- 사커라인 배철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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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ttenham H. [2 - 1] Chelsea
38' D. Zokora
39' [0 - 1] D. Drogba
70' [1 - 1] D. Berbatov (pen.)
94' [2 - 1] J. Woodgate
96' J.O. Mikel
104' R. Carvalho
116' T. Tainio
120' A. Lennon P. Cech
120' J. Jenas







* 골장면 H/L(feat.한준희&김동연, 4분)











* 경기 H/L(feat.한준희&김동연, 연장전 포함, 15분)





1stage









2 st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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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1 - [축구/기사 혹은 칼럼] - 질베르투 영입 나선 토트넘, 이영표 경쟁자 추가?
2008/01/05 - [축구/기사 혹은 칼럼] - 허튼의 행복한 고민, '토트넘 이적 재검토'

2008/01/27 - [축구/기사 혹은 칼럼] - 토트넘, 우드게이트 영입으로 수비진 강화?

수비진 보강을 화두로 삼으며 의욕적으로 겨울 이적 시장에 임하고 있는 토트넘 핫스퍼(이하 토트넘)가 무려 세 명의 수비수 영입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만약 이러한 계획이 현실화 될 경우 토트넘의 수비진은 그 면모가 대폭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올시즌 초반 수비진이 전체적으로 흔들리며 고전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는 토트넘은 후안데 라모스 감독의 부임 이후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는 현 상황에도 불구하고 수비수 영입에 대한 욕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토트넘의 의욕은 수준급 선수들의 영입으로 그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는 소식이다.

영국 언론들은 토트넘이 미들스브로의 센터백 조나선 우드게이트와 레인저스의 오른쪽 측면 수비수 앨런 허튼, 그리고 헤르타 베를린의 브라질 출신 다기능 자원 질베르투의 영입에 모두 근접했음을 보도하며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리즈 유나이티드와 뉴캐슬 유나이티드 시절 잉글랜드 대표팀 수비진의 미래로까지 불렸던 우드게이트는 미들스브로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음에도 불구하고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과의 원만한 관계 유지에 실패하며 결국 팀을 떠날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이고 있다. 당초 우드게이트의 이적에 난색을 표했던 미들스브로 측도 최근 이적 협상이 진행되고 있음을 밝혔으며 우드게이트는 이미 토트넘의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우드게이트를 놓고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경쟁했던 토트넘은 약 6만 파운드 가량을 주급을 베팅해 우드게이트의 마음을 돌려 놓았다는 후문이다. 케빈 키건 뉴캐슬 신임 감독은 우드게이트 영입을 원했지만 토트넘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다는 것 자체가 팀의 주급 체계를 위협하는 요소가 될 수 있어 영입을 포기했다는 설도 나돌고 있다.

레인저스 소속으로 유로 2008 지역 예선과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자신의 기량을 뽐낸 허튼 역시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 온 토트넘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관심을 받기도 한 이 스코틀랜드 출신 수비수의 이적료는 약 900만 파운드(약 169억 원) 정도가 거론되고 있으며 토트넘은 허튼과 우드게이트를 동시 영입하는 데 약 1,600만 파운드(약 300억 원)에 이르는 거금을 쏟아부을 태세다.

한편 토트넘은 헤르타 베를린과의 이적료 협상에서 난항을 겪었던 브라질 대표팀 출신의 미드필더 질베르투 영입에도 한 발 다가섰다. 헤르타 베를린은 수비형 미드필더는 물론 왼쪽 측면 수비수의 역할도 무난히 수행할 수 있는 질베르투의 이적료로 약 750만 파운드를 요구했으나 최근에는 이러한 강경한 입장에서 다소 후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선수 본인이 토트넘행을 원한다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영국 언론들은 질베르투가 가레스 베일, 베누아 아수-에코토의 부상으로 이영표 외에는 딱히 대안이 없는 왼쪽 측면에서 활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국제 레벨에서 그 기량이 검증된 질베르투가 라모스 감독의 신임을 얻을 경우 토트넘의 포백 수비진은 새로운 얼굴로 완전히 개편될 전망이다.

- 사커라인 김태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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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사우스게이트 이적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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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0 - [축구/기사 혹은 칼럼] - 스페인을 지켜보는 토트넘, 이번엔 비야?
2008/01/04 - [축구/기사 혹은 칼럼] - 라모스, "베르바토프, 팀에 남아줘"

2008/01/04 - [축구/기사 혹은 칼럼] - 로빈슨, "베르바토프는 꼭 필요한 존재"

2008/01/04 - [축구/기사 혹은 칼럼] - 판데프를 노리는 스퍼스

2008/01/08 - [축구/기사 혹은 칼럼] - 베르바토프, "이적설은 단지 루머일 뿐"

2008/01/14 - [축구/기사 혹은 칼럼] - 카누테, 토트넘의 새로운 공격수?

2008/01/20 - [축구/기사 혹은 칼럼] - 토트넘, '티아구 영입 임박'

2008/01/20 - [축구/기사 혹은 칼럼] - 토트넘, 결국 공격진 개편 없나?

2008/01/27 - [분류 전체보기] - 라리가 득점 선두 파비아누, "프리미어십에 관심 있다"

2008/01/21 - [축구/기사 혹은 칼럼] - 데포, "라모스 감독은 나를 원해"

칼링컵 4강 2차전에서 아스날을 격파하며 토트넘의 9년 묵은 체증을 풀어냈던 후안데 라모스 감독. 팀 리빌딩 작업을 진행 중인 그에게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는 어떤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대상이다. 겨울이적시장 초반 분위기와 달리 베르바토프는 토트넘 잔류쪽으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지난 아스날 전의 대승이 그의 마음을 되돌린 것으로 관측된다.

그렇지만 라모스 감독은 아직 베르바토프의 잔류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라모스 감독은 "이적시장이 열려 있는 한 위험은 항상 도사리고 있다. 이는 그가 훌륭한 선수이기 때문이며, 그에 대한 관심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라모스 감독은 아마도 이적시장이 마감되는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것이다.

베르바토프에 대한 절대적인 신임을 보내고 있는 라모스 감독이지만 그의 이적 가능성을 대비해 대체 공격수를 관찰하고 있다. 그의 영입리스트에 올라 있는 선수로는 리옹의 프레드를 비롯해서 프레딕 카누테, 루이스 파비아누(이상 세비야) 등이 있다. 하지만 팀 잔류를 선언한 프레드의 이적을 사실상 물 건너 갔으며, 카누테와 파비아누에 대해선 구체적인 협상 결과가 아직 없다.

한편, 라모스 감독은 발렌시아의 다비드 알벨다에 대해서는 관심을 인정하면서도 이적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그 이유인 즉, 발렌시아가 프리 에이전트로 알벨다를 풀어주지 않는 한 그의 영입에 나서지 않겠다는 것이다.

토트넘은 중원을 보강하기 위해 유벤투스의 티아구와도 접촉하고 있다. 현재 구단 관계자가 이탈리아로 날아가 티아구 측과 직접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벤투스와는 이적에 합의한 상황이지만 티아구 측과의 연봉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티아구 측은 주급 5만 파운드 이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토트넘은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아구 측이 양보하지 않는 한 결렬될 가능성도 있다.

- 사커라인 박통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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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임 군
2008/01/24 - [축구/경기 동영상] - [England - League Cup] Everton - Chelsea - 통곡의 벽 체흐+_+
필자는 이전에 이번 시즌에야말로 에버튼이 우승컵을 따낼 절호의 기회가 왔다고 언급한 바 있다. 리그 성적도 좋고 UEFA컵에서는 전승으로 32강에 올랐으며 유럽으로 갈 수 있는 가장 짧은 길인 칼링컵에서도 4강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칼링컵 결승 진출장면을 보기 위해 구디슨 파크를 찾은 홈팬들은 자신들이 응원하는 팀의 한계를 절감하며 쓸쓸히 경기장을 떠나야만 했다.

결과론적으로 말하면 에버튼이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1차전에서 수적 우세를 활용하지 못하고 1-2로 진 것이 치명적이었다. 챔피언스리그와 다른 칼링컵의 규정상(득점 합계가 같으면 원정골과 상관없이 연장 돌입 - 원정골은 연장전 종료 후 적용) 에버튼의 1-0승리가 결승 직행을 의미하지 않기 때문에 첼시는 여유가 있던 반면 에버튼은 무조건 선제골부터 넣고 봐야 했기 때문이다.

앤디 존슨을 원톱으로 기용하고 두 명의 창의적인 미드필더인 미켈 아르테타와 팀 캐이힐의 공격재능에 기대려던 모이스 감독의 생각은 경기 시작부터 상대의 두꺼운 허리진으로 인해 봉쇄되었다. 에버튼의 핵심 3인방은 상대의 수비진 때문에 측면으로 빠지기 일쑤였고 공은 중앙으로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 문제는 이 상황이 경기 내내 이어졌다는 것이다. 그나마 얻어낸 기회들도 번번히 페트르 체흐의 몸에 걸리며 무산되고 말았다.

반면 첼시는 뒷문을 단단히 잠그면서 세 명의 준족인 플로랑 말루다, 숀 라이트-필립스, 조 콜을 이용한 뒤 아넬카로 연결하는 전형적인 역습작전으로 에버튼의 수비진이 앞으로 올라오는 것을 차단했다. 슈팅 수에서 첼시가 에버튼에 비해 2배나 되었던 것(슈팅 난사가 적지 않았지만)은 이 작전이 먹혀들어갔기 때문이다. 마수걸이 골을 노렸던 아넬카는 후반 중반 역습상황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공은 크로스바를 강하게 때리며 아쉬움을 맛보기도 했다.

한편, 에버튼은 지난 12월 29일 아스날과 홈경기에서 거의 같은 방식으로 무더기 골을 허용하며 1-4로 대패한 바 있다. 이 때 에버튼 수비진은 상대에게 자신들의 뒷공간을 수차례 열어주며 대량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는데 이 날도 이 현상을 반복했다. 후반 25분,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던 첼시의 말루다는 중앙선 부근에서 상대 수비진과 팀 하워드 골키퍼 사이를 겨냥해 긴 패스를 날렸고 수비수 둘을 달고 들어간 조 콜이 간결한 볼 터치 뒤에 오른발로 깔끔하게 마무리를 지은 것이다.

이 골은 이 경기의 유일한 골이 되었고 에버튼 선수들도 이 골을 기점으로 이 경기의 향방을 인지했다. 에버튼 선수들의 의욕은 확실히 떨어졌고 교체투입도 별 효험을 보지 못했다. 득점 이후 공 소유권은 에버튼이 꾸준히 쥐었음에도 첼시가 더 많은 득점 기회를 잡은 이유는 실질적인 경기 주도권을 첼시가 쥐었기 때문이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그동안 공격적인 용병술에서 여러차례 지적을 받은 모이스 감독은 이 날도 선수 교체 시점이 늦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되었다. 빅토르 아니체베를 준비시키던 찰나에 골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전반에 보여준 에버튼의 공격이 빠른 맛도 없었고 정교한 맛도 별로였기에 교체를 일찍 단행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물론 모이스 감독이 가장 아쉬웠던 것은 야쿠부 아예그베니가 없다는 사실이겠지만 어쨌든 에버튼은 무승부가 아니라 무조건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지난 시즌 디비전 2의 위컴을 상대로 4강에서 1차전 무승부 끝에 겨우 결승에 올랐던 첼시는 난적인 에버튼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과시한 첼시는 아브람 그랜트 감독 하에 첫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되었다.

반면 FA컵에서도 이미 고배를 마신 에버튼은 리그 성적으로 유럽무대 진출을 노려야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지금 분위기라면 챔피언스리그도 노려볼만 하지만 앞으로 UEFA컵을 병행해야하는 현 상황과 두꺼운 중상위권의 경쟁구도를 감안하면 험난한 싸움이 될 것이다. 일단 이를 떠나서 '칼링컵 우승'으로 구단의 새 시대를 열고자 했던 꿈이 무산되었다는 사실이 그들로서는 가장 뼈아플 것이다.

팀을 궤도에 올려놓은 감독들을 과감히 내쫓고 새 감독을 받아들인 첼시와 토트넘은 트로피 앞에서 얄궂은 만남을 펼치게 되었다. 우승컵이 더 급한 팀은 역시 토트넘쪽이지만 홈에서 슬라비아 프라하와 UEFA컵 32강 2차전을 치른 뒤 65시간 만에 결승전을 치러야한다는 점은 큰 부담이다. 후안데 라모스 감독으로서는 우승할 경우 개인적으로 대회 3연패(세비야 시절 포함)를 달성할 수 있고 자신이 토트넘에 온 정당성이 확인될 수 있기에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당연히 그랜트 감독도 칼링컵 우승이 자신을 둘러싼 의구심을 날려버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므로 총력을 다할 것이다. 이래저래 지난시즌 첼시와 아스날의 경기만큼 흥미로운 대결이 될 전망이다.

- 사커라인 배철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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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임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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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톤 빌라, 뉴캐슬 등과 꾸준하게 연결되고 있는 저메인 데포가 토트넘에 잔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데포는 언론에서 루머를 퍼뜨리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일반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말을 축소하거나 부풀리곤 한다. 지난 번 라모스 감독은 나에게 (팀을 떠나도 좋다라는) 그런 뜻으로 인터뷰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라며 잉글랜드 언론의 왜곡으로 방출설이 흘러나왔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라모스 감독은 내게 클럽에 남아 많은 골을 터뜨려 달라고 하며 특별한 것을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라모스 감독은 위대한 이상을 가진 훌륭한 감독"이라며 라모스 감독을 치켜 세웠다. 이어 그는 "우리 팀에는 4명의 뛰어난 공격수가 있다. 그 경쟁이 매우 치열하지만 기회가 오면 반드시 잡아야 한다"라며 주전 경쟁을 정면으로 돌파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데포는 지난 주말 선더랜드 전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토트넘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당시 주장 레들리 킹을 비롯해, 로비 킨, 폴 로빈슨 등이 모두 선발 출장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주장 완장이 데포에게 넘어오게 되었다. 그는 "주장 완장은 나에게 무척 특별한 것"이라고 운을 뗀 뒤, "주장 완장을 전해 받을 때 어리둥절했다. 빅 클럽에서 주장이 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뛰어난 기량을 인정받아 잉글랜드 국가대표이기도 한 데포. 하지만 소속팀에서는 화려한 경쟁자들 때문에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지난 시즌부터 숱한 이적설이 흘러나왔지만 데포의 클럽에 대한 애정은 변함이 없는 듯하다. 코몰리 단장이 대런 벤트까지 영입하면서 팀 내 4번째 스트라이커라는 비아냥을 들었지만 그는 에이전트를 바꾸면서까지 토트넘에 남고자 했다. 지난 연말 데포는 솔 캠벨의 '유다 사건'의 장본인이었던 스카이 앤드류를 해임하고 새로운 에이전트와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본인의 의사와 다르게 방출설이 흘러나오면 마음 고생이 심했던 데포. 팀에 대한 애정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주전 스트라이커로 뛰기 위해서는 애정만으로는 부족하다. 실질적 경쟁자인 로비 킨보다 앞서기 위해서는 골 결정력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이름만큼이나 대포알 같은 슈팅이 인상적이지만 찬스에 비해 골문을 가르는 횟수가 부족하다는 점은 반드시 되새겨야 할 것이다.

- 사커라인 박통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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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임 군
2007/11/20 - [축구/기사 혹은 칼럼] - 스페인을 지켜보는 토트넘, 이번엔 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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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0 - [분류 전체보기] - 아스톤 빌라, 토트넘 데포 영입에 관심?

2008/01/14 - [축구/기사 혹은 칼럼] - 카누테, 토트넘의 새로운 공격수?
후안데 라모스 감독 부임 이후 새로운 선수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토트넘. 숱한 영입설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정작 영입이 확정된 선수는 크리스 건터 뿐이다. 그러나 건터 역시 즉시 전력감이라고 보기 어려운 유망주라고 평가할 수 있다.

지난해 연말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에이젼트의 폭탄 선언으로 시작된 토트넘의 공격진 개편도 아직까지 변화가 전혀 없는 상태다. 베르바토프의 높은 몸값 때문인지 아직까지 구체적인 제안이 들어왔다는 소식이 없다. 베르바토프의 유력 행선지 중 하나였던 첼시는 니콜라 아넬카 영입으로 공격진 보강을 종결한 상황이고 맨유는 열심히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지만 이해타산이 전혀 맞지 않는 모양이다.

베르바토프 못지 않게 이적설이 불거져 나왔던 대런 벤트와 저메인 데포 쪽도 잠잠하긴 마찬가지다. 과거 찰튼 애슬래틱 시절 스승이었던 알란 커비쉴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측으로부터 구애를 받고 있는 대런 벤트. 그러나 토트넘 측은 적어도 벤트만은 내주지 않을 모양이다. 데미안 코몰리 토트넘 기술이사는 클럽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벤트는 방출 대상이 아니며 클럽의 미래와 함께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마틴 욜 전 감독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벤트 영입을 강력히 추진했던 코몰리 이사가 재직하는 한, 벤트가 6개월만에 타클럽으로 이적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저메인 데포는 아스톤 빌라와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 클럽에 대한 애정만큼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데포이지만 라모스 감독이 직접 이적을 권고하면서 그의 이적이 매우 유력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마틴 오닐 아스톤 빌라 감독이 어제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데포의 영입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며 이적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또한 뉴캐슬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한 케빈 키건 감독이 데포의 '빅 팬'임을 자처하고 나서며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지만 임대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비 킨을 제외한 나머지 공격진의 이적설이 나오면서 토트넘도 다른 공격수 영입에 뛰어들었지만 이 역시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가장 유력한 대안이었던 프레드의 경우에는 리옹 측과 완전이적이라는 큰 틀에서 합의를 보았지만 프레드 측이 계약 조건이 만족스럽지 않다며 잔류를 선언했다. 프레드의 이적이 사실상 무산된 이후 토트넘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겨울이적시장 마감이 점점 다가오는 상황에서 대체 공격수 영입에 난항을 겪자 기존 공격진에 변화가 없을 공산이 커지고 있다. 프리미어십 순위는 12위지만 득점력만큼은 아스날과 함께 리그 선두권인 토트넘에게 공격진 보강이 절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핵심 공격수인 베르바토프의 이적이 유력해진다면 양상이 달라지겠지만, 그를 잡을 수 있다고 판단된다면 지금 당장 변화가 필요한 건 아닐 것이다.

- 사커라인 박통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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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1 - [축구/기사 혹은 칼럼] - '위기의' 티아구, 잉글랜드로 복귀하나?
주말 벌어질 선더랜드와의 리그 23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토트넘 핫스퍼(이하 토트넘)의 후안데 라모스 감독은 상대팀의 감독 로이 킨에 대한 극찬을 늘어 놓았다. 라모스는 선수 시절의 킨은 모든 팀들에게 필요한 요소를 갖춘 인물이었다고 말하는 동시에 그와 같은 유형의 선수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어쩌면 라모스는 유벤투스의 포르투갈 출신 미드필더 티아구(26, Tiago)의 영입을 통해 부분적이나마 자신의 소망을 성취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영국 언론들은 유벤투스에서 시련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티아구의 토트넘 이적이 임박했다며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벤피카 소속이었던 티아구는 지난 2004년 조세 무리뉴 전 첼시 감독의 눈에 들었고 스탬포드 브릿지를 밟으며 잉글랜드 무대에 입성한 바 있다. 그러나 첼시의 두터운 스쿼드에서 별다른 기회를 잡지 못한 티아구는 한 시즌만에 프랑스 리그의 최강자 리옹으로 이적하며 잉글랜드 무대에서 별다른 족적을 남기지는 못했다.

그러나 티아구는 새로운 소속팀 리옹에서 두 차례나 팀의 리그 우승에 일조하며 자신의 가치를 재평가 받았고 올시즌을 앞두고는 명예회복을 노리던 유벤투스의 러브콜을 받아 이탈리아 무대에서 기회를 잡게 된다. 그러나 기대와는 다르게 티아구는 유벤투스에서 별다른 활약을 펼쳐 보이지 못하고 있으며 때문에 그는 꾸준히 이적설이 나돌고 있었다.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 손꼽히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의 임대를 거부한 티아구는 토트넘을 통해 잉글랜드 무대 재도전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영국과 이탈리아 언론들은 이미 토트넘과 유벤투스 양측이 900만 파운드(약 167억 원)에 이르는 이적료에 대한 기본적인 틀에 합의했으며 다음주 중으로 티아구의 토트넘 이적이 확정될 것이라 앞다투어 보도하고 있다.

라모스 감독의 부임 이후 승점 쌓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토트넘은 집중력이 떨어진 수비진은 물론 든든하지 못한 허리에도 비난이 가해지고 있는 팀이다.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디디에 조코라는 라모스 감독에게 믿음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으며 라모스 감독의 부임 이후 중용되고 있는 케빈-프린스 보아텡과 제이미 오하라는 경험적인 측면에서 부족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만약 공수 양면에서 기량을 겸비한 티아구가 영입돼 팀 적응을 마칠 경우 토트넘은 좀 더 안정된 경기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비록 올시즌 이탈리아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티아구는 기본적으로 볼을 안전하게 소유할 수 있으며 전방으로의 효율적인 패스 능력을 갖춘 선수이기 때문이다.

또한 중앙에서 무게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로 평가되는 티아구의 가세는 허리에서 떠 안고 있는 짐이 많은 저메인 제나스의 어깨를 가볍게 할 수 있는 부수적 효과도 기대케 할 수 있다.

- 사커라인 김태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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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임 군
기획의도 - 어느덧 월드컵 못지 않은 전세계인의 축구 제전으로 자리잡은 UEFA 챔피언스 리그 및 유럽 빅리그에서 나타나는 전술적 흐름은 곧 현대 축구의 전술적 흐름과 일맥상통하고 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특히 챔피언스 리그는 한 경기, 한 경기가 그 팀의 성패를 좌우하는 '단기전'의 특성을 지닌 대회로서, 감독들이 전술적인 측면에서 대회에 접근하는 방식은 월드컵, 유럽 선수권 대회 등과 매우 유사하다.

그만큼 챔피언스 리그에서 나타나고 있는 전술적 흐름을 분석하고 조명해보는 것은 다가오는 유로 2008과 2010 월드컵에서 나타날 전술적 흐름을 예측·전망하는 측면에서도 유의미할 수 있을 것이다. '사커라인'에서는 이번 기회를 통해 최근의 챔피언스 리그 및 유럽 주요리그 경기들에서 나타나고 있는 전술적인 흐름을 지속적으로 분석, 2008년 새해가 밝은 시점에서 그 정보 및 자료들을 최종적으로 정리해 보았다.

또한 각 전술 이론들을 정리하고 도입하는 과정에서는 아리고 사키, 카를로 안첼로티, 라우레아노 루이스, 비센테 델 보스케, 로베르토 만치니와 같은 유명 지도자들의 컬럼을 적극적으로 참조하였다. 이번 분석은 총 3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우선 1편에서는 90년대부터 강조되기 시작한 '포제션' 개념의 발달 과정 및 현 시점에서의 중요성에 대한 내용을, 2편과 3편에서는 2000년대 들어 급속도로 발달하고 있는 역습 전술 및 전환 이론에 대하여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축구에서 '점유율'이 갖는 의미는 경기를 치르는 두 팀이 어떤 스타일의 경기운영에 중점을 두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최대한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펼치고자 하는 팀들 간의 경기에서는 점유율이 곧 우위와 열세를 판가름짓는 효과적인 지표가 될 수 있다. 반면 공격적인 팀과 역습 위주의 팀이 맞붙는 경기 구도에서는 점유율이 모든 것을 말해주진 않는다.

다만 현대 축구에서 중요시되고 있는 '포제션'(Possession)의 개념을 보다 명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점유율과 같은 숫자적 측면에만 주목해서는 안된다. 축구에서 가장 기본적인 행위로 간주할 수 있는 '볼 소유권 다툼에서 우위를 점하고 그것을 계속해서 유지해나가는 것', 즉 볼을 소유(점유)하는 행위 자체도 '포제션'의 정의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사진: "그라운드 위에 볼은 하나 뿐. 볼을 소중히 다루어라. 볼을 소유해야만 공격할 수 있고, 공격을 해야 골을 넣을 수 있으며, 골을 넣어야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다" 는 요한 크라이프의 한 마디는 매우 유명하다.]

축구의 전술적인 측면이 발달해 온 경로 또한 포제션 개념과 결코 무관치 않다. 특히 90년대 들어서는 볼 소유권 다툼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술운용이 강조되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흐름을 본격적으로 강화시킨 주인공들은 AC 밀란의 황금기를 이끈 아리고 사키와 바르셀로나의 '드림팀 시대'를 주도한 요한 크라이프 등이다.

토털풋볼, 사키 혁명, 크라이프 정신

'현대 축구의 아버지' 리누스 미헬스가 잭 레이놀즈에 의해 창시된 토털풋볼(토털사커) 이론을 실전에 도입하는 과정에서 강조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정해진 포지션에 구애받지 말라. 포지션은 경기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것이다."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들은 되도록이면 좁은 간격을 유지하라. 밀집된 대형을 바탕으로 공격수도 적극적으로 수비해야 하며, 수비수도 적극적으로 공격해야 한다."

"패스한 뒤에는 반드시 빈공간을 향해 움직여라. 볼을 갖고 있지 않을 때의 움직임을 멈춰서는 안된다. 확률 낮은 롱패스보다는 짧은 그라운드 패스를 주고받으며 상대 골문을 향해 전진하라."



이러한 토털풋볼의 이론은 곧 '포제션' 개념의 발달로 이어졌는데, 이는 미헬스 감독이 토털풋볼 이론을 구체화시키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시 한 개념 또한 '볼의 소유'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80년대 중반에 이르러서는 미헬스의 토털풋볼 이론을 바탕으로, 볼 소유권 다툼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술이 체계적으로 발달하기 시작했다.

위와 같은 흐름에 정점을 찍은 인물은 바로 이탈리아 축구계의 '혁명가' 아리고 사키였다. 사키의 등장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이탈리아에서는 골문 앞에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밀집시켜 수비를 두텁게 한 후, 역습 한 방으로 경기를 결정짓는 '카데나치오 축구'가 대세를 이루었다. 그러나 아리고 사키는 "현대 축구는 좀 더 능동적이고 공격적인 스타일을 요구하고 있다. 이탈리아 축구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냐아 한다" 며 '혁명'을 자신의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미헬스의 토털풋볼에 영향을 받은 사키는 우선 대인마크 위주의 수비전술에서 벗어나 지역방어를 바탕으로 한 압박전술(존 프레스)을 도입, '현대적 압박축구'의 기본적인 틀을 마련했다. 사키는 1명의 선수가 1명의 선수를 전담하여 마크하는 것이 아니라, 10명의 필드 플레이어들이 항시 좁은 간격을 유지함으로써 상대 선수에게 공간적·시간적 여유를 허용하지 않는 조직적 압박에 초점을 맞췄다.

이러한 지역방어의 도입으로 나타난 두드러진 특징은 바로 최전방과 최후방 사이의 좁아진 간격, 즉 전체적으로 '컴팩트해진 대형'(밀집된 대형)이다. 사키는 "공격시에도, 수비시에도 최전방과 최후방 사이의 간격을 항상 30m 정도로 유지해야 한다" 며 컴팩트한 대형의 중요성을 크게 부각시켰다.

사키의 컴팩트 축구 이론은 곧 10명의 필드 플레이어 모두가 어떠한 상황에서도 볼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야 한다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이처럼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30mX30m의 범위 안에 밀집되어 볼과 가까운 곳에 위치할 경우, 그 팀은 볼을 빼앗긴 직후의 시점에서부터 숫적 우위를 바탕으로 압박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키는 위와 같은 이론을 바탕으로 상대 진영에서 공격을 전개할 경우 최후방 수비수들에게 하프라인 부근까지 올라와 미드필더들과의 간격이 벌어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원하던 사키는 상대 진영에서 볼을 빼앗긴 이후에도 최후방 수비수들을 자기 진영 쪽으로 후퇴시키지 않고 그대로 '높은 지점'에 머무르게 하는 전술을 활용, 상대 진영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압박하는 수비법을 크게 유행시켰다.

수비 국면에서 최후방 수비수와 미드필더들이 자기 진영 쪽으로 후퇴하지 않고 높은 지점에 머무른다는 것은 곧 모든 필드 플레이어들이 상대 진영 쪽으로 밀집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볼을 빼앗긴 직후의 시점에서부터 숫적 우위를 바탕으로 압박을 시도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상대 골문과 최대한 가까운 지점에서 볼을 탈취해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대 진영에서부터의 압박은 곧 '공격축구의 출발점'이라 표현해도 좋다.


[그림설명: 사키의 스타일을 계승하는 레이카르트 감독(바르셀로나)의 공격적 압박 전술을 단순화시킨 그림. 최대한 빠르게 볼 소유권을 되찾아오기 위해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들이 자기 진영 쪽으로 후퇴하지 않고 상대 진영에서부터 전면적인 압박을 실시한다. 이러한 압박법이 성공할 경우 그만큼 볼을 탈취하는 평균 지점이 상대 골문과 가까워질 수 있으며, 상대에게 볼 소유권을 내주는 시간도 짧아지게 된다. 반면 실패할 경우에는 상대의 역습에 뒷공간을 공략당할 위험성이 크다.]

사키의 압박 전술은 현대 축구에서 포제션이 갖는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매우 당연하게도, 볼 소유권 다툼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방법은 볼을 소유하는 시간을 최대 한도로 늘리는 대신 볼을 내주는 시간을 최소 한도로 줄이는 것이며, 사키가 정립시킨 전술적 이론들은 위와 같은 '포제션 이론'의 측면과 매우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까닭이다.

아리고 사키와 함께 토털풋볼의 이론을 현대적으로 승화시킨 지도자로 그 명망이 드높은 요한 크라이프 감독은 위와 같은 이론들을 바탕으로 '포제션 축구'를 하나의 스타일로 확립시켰다. 크라이프가 강조한 자신의 축구 철학은 아래와 같다.

"볼을 효과적으로 소유하고, 볼이 멈춰서는 일이 없도록 끊임없이 패스하며 움직여라. 볼은 사람과 달리 지치지 않지만, 볼의 움직임이 멈추지 않으면 볼을 쫓는 상대 선수들은 필연적으로 지치게 된다."

"전체적인 대형을 항상 컴팩트하게 유지하라. 그라운드 위의 넓은 공간을 모두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최전방과 최후방 사이의 간격을 30m 정도로 유지하는 한편, 공격수가 10m, 미드필더가 10m, 수비수가 10m 정도의 공간을 자신의 통제 가능한 범위 안에 두어야 한다. 그리고 볼은 항상 30mX30m의 범위 안에서 움직여야 한다."

"No, Retreat! 상대 진영에서 볼을 빼앗긴 이후에도 자기 진영 쪽으로 후퇴하지 말아라. 공격적인 팀은 자기 진영이 아닌 상대 진영을 자신들의 '주무대'로 삼아야 한다. 상대 진영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압박하고, 최대한 높은 지점에서 볼을 탈취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라."

"최선의 수비는 바로 공격이다. 우리가 공격하고 있으면, 상대로부터 공격당하지 않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항상 볼 소유권을 지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볼을 소유하고 있어야 공격할 수 있으며, 공격을 해야 공격당하지 않을 수 있다."

"상대의 압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는 테크닉과 포지셔닝이다. 뛰어난 기술과 함께 상대보다 한 발 앞서 좋은 위치를 선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는 결코 상대의 압박에 당황하거나 볼을 불필요하게 빼앗기지 않는다."



크라이프의 '드림팀' 바르셀로나는 위와 같은 기본 원칙에 충실한 공격축구의 팀이었다. 이러한 크라이프의 포제션 이론은 공격적인 측면에서 사키의 그것과 양상을 달리하는데, 사키가 상대 수비가 대형을 갖추기 이전에 피니쉬까지 연결하는 '속공'에 좀 더 초점을 맞춘 반면 크라이프는 극단적으로 볼의 소유를 강조하는 '지공'을 이상적인 공격 형태로 간주했기 때문이다. 물론, 두 감독이 볼 소유권 다툼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에 전술의 초점을 맞추고, 볼 소유권을 지배하는 공격적 스타일의 전술을 운용했다는 점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다.

이러한 스타일을 표방하는 팀이 늘어나면서 90년대 이후에는 '미드필드 싸움', 즉 미드필드 지역에서의 볼 소유권 다툼이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간주되기 시작했다. 두 팀 모두가 컴팩트한 대형을 유지하며 상대 진영 쪽으로 선수들을 밀집시킬 경우, 필드의 중앙 부위에 해당하는 미드필드 지역에서의 '전면적 충돌'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사키와 크라이프 등에 의해 정립된 현대 축구의 전술적 이론들은 2008년 현 시점의 축구에서도 고스란히 밑바탕에 깔려 있다. 다만 2000년대 들어서는 오프 사이드 규정의 완화, 역습 전술의 발달 등으로 인해 넓은 배후공간을 열어둔 채 상대 진영에서부터 압박하는 수비 전술이 점차 문제를 드러내기에 이르렀고, 따라서 극단적으로 볼 점유율을 높여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팀들은 점차 적지 않은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었다.

역습 경계령

사키, 크라이프 등의 지도자들은 "최대한 높은 위치에서 볼을 빼앗아 상대 선수들이 자기 진영 쪽으로 넘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공격축구를 실현하기 위한 지름길" 이란 신념을 갖고 있었고, 따라서 컴팩트한 대형, 후퇴하지 않는 움직임 등을 바탕으로 상대 진영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압박하는 수비법을 크게 유행시켰다. 그러나 이러한 전술운용에 문제점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그 문제점이란, 위치선정 문제로 인해 최전방과 최후방 사이의 간격이 벌어지거나 전술적 톱니바퀴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경우, 혹은 선수 개개인의 피지컬 컨디션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볼을 빼앗긴 직후의 시점에서부터 타이트한 압박을 시도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대형의 '컴팩트함'과 압박의 '타이트함'이 느슨해지면 많은 숫자의 선수들을 상대 진영 쪽으로 밀집시킨 '공격의 팀'은 상대의 빠른 역습에 넓은 배후공간을 공략당할 수밖에 없다.

-Check Point-
올 시즌 바르셀로나의 전술적인 문제점 또한 위와 같은 측면에 기인한다. 선수 개개인의 저조한 피지컬 컨디션으로 인해 상대 진영에서부터 시작되는 압박이 느슨해져 있을 뿐 아니라, 과거에 비해 볼을 빼앗기는 빈도 역시 높아져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점은 대부분의 상대팀이 소극적이고 수비적으로 경기에 임하는 누 캄프에서의 홈경기보다는 자신들을 상대로 공격적, 적극적으로 '맞불'을 놓는 팀들과의 원정경기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위험성을 경계한 파비오 카펠로는 아리고 사키로부터 밀란의 지휘봉을 넘겨받은 직후부터 '카데나치오의 부활'을 선언했다. 물론, 이는 고전적 카데나치오의 부활이 아닌 현대적 카데나치오로의 승화를 의미하는 것으로써, 카펠로는 사키가 발전시킨 전술적 이론들을 부분적으로 도입하는 한편 그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남다른 힘을 기울였다.

카펠로는 사키와 마찬가지로 컴팩트한 대형 유지, 존 프레스 등을 강조했지만 사키처럼 공격적 경기운영에 힘을 쏟지는 않았다. 이는 카펠로가 수비적이고 안전제일주의적인 축구를 신봉하는 지도자라는 점에 기인하는데, 카펠로식 수비 전술의 요점은 "적극적으로 압박을 시도하되, 그보다 앞서 최전방 공격수 1~2명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볼을 가진 상대 선수보다 아래로 내려온 이후에 압박을 시작함으로써 배후공간을 줄여야 한다" 는 것에 있다. [사진: 서로 상반된 축구철학을 지닌 '라이벌'로 유명한 아리고 사키(좌)와 파비오 카펠로(우). 이탈리아에서 사키식 축구와 카펠로식 축구의 대결구도는 종종 '메노티 vs. 빌라르도'(아르헨티나)의 그것에 비교되기도 하지만, 사키와 카펠로의 관계는 상호 존중을 밑바탕으로 한 '선의의 관계'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카펠로는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에서도 사키처럼 많은 선수들이 공격 국면에 관여할 것을 요구하지 않았다. 수비 국면에서 숫적 열세에 놓여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일부 공격수 및 공격형 미드필더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수비로의 전환에 철저히 대비하며 '득점하는 것'보다는 '실점하지 않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최근의 축구에서는 카펠로 감독의 수비 이론이 적극적 혹은 부분적으로 활용되는 추세다. 특히 사키와 크라이프의 스타일을 고스란히 계승함으로써 극단적 공격노선을 지향하는 레이카르트 감독의 바르셀로나 역시도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 단계와 같은 단기전에서는 위와 같은 흐름에 충실하고 있다.

레이카르트 감독이 04/05 시즌 챔피언스 리그 16강전에서 첼시의 빠른 역습에 고배를 마신 이후 05/06 시즌 리벤지 매치에 이르러서는 수비의 시작점을 낮추는 방식의 전술운용을 선보인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극단적으로 상대 진영에서부터 압박하는 빈도를 낮추는 대신 자기 진영 쪽으로 어느 정도 퇴각하여 수비를 시작한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04/05 시즌 당시에 비해 첼시의 빠른 역습을 효과적으로 제어해낼 수 있었고, 이러한 방식의 전술운용은 밀란과의 4강전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러한 최근의 흐름은 여러 중,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공격적·주도적인 경기운영을 펼쳐야 하는 리그전에서와 달리, 한 순간의 실수가 대회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월드컵, 유럽 선수권 대회,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 단계와 같은 '단기적 생존게임'에서 더욱 강하게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능형 모델'을 지향하는 팀들

최근 들어 포제션을 중시하는 공격축구를 표방하던 팀들은 '속공 능력의 개발'을 통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내고 있는 추세다. 어느 정도 후퇴하여 수비를 시작함으로써 자기 진영 쪽의 배후공간을 줄이는 대신, 그 반대급부로 생겨날 수 있는 상대 수비의 배후공간을 효과적으로 공략해야 할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는 까닭에서다.

최근 5시즌 동안 챔피언스 리그에서 가장 훌륭한 평균성적을 거두고 있는 안첼로티 감독의 AC 밀란은 이상적인 '만능형 모델'을 제시 중인 팀으로 손꼽힌다. 아리고 사키의 수제자로 손꼽히는 안첼로티 감독은 기존의 공격 노선에서 한 걸음 후퇴하는 대신 최근의 축구의 흐름에 맞는 유연한 스타일로의 변화를 꾀함으로써 밀란의 새로운 전성기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안첼로티 감독의 밀란이 여전히 '볼의 소유'를 중시하는 공격적인 팀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안첼로티 감독은 경기 상황, 상대 팀의 스타일에 따라 수비의 시작점을 적절히 조절하는 한편, 카카의 스피드를 활용한 빠른 역습을 하나의 확실한 공격루트로 정립시킴으로써 지공과 속공의 밸런스를 적절하게 조절했다.

"지금의 밀란은 예전보다 20m 정도 뒤로 나와 수비해야 한다. 상대의 역습에 적절히 대비하는 한편, 카카의 속공 능력을 최대한으로 활용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 카를로 안첼로티(AC 밀란 감독)



레알 마드리드의 슈스터 감독 역시 AC 밀란과 같은 '만능형 모델'을 지향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슈스터 감독은 "최전방부터 최후방까지 패스로 연결해나가는 공격적이고 창의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한편, 수비적인 측면 또한 소홀히 하지 않을 생각이다. 레알 마드리드를 지공과 속공에 모두 능한 팀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 며 위와 같은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다른 한편으로, 극단적인 포제션 중심의 공격축구와 마찬가지로 단조로운 역습 일변도의 수비축구 역시 최근에는 쉽게 살아남을 수 없게 되었다. 공격적인 팀들이 과거에 비해 신중하게 역습에 대비하고 있는 만큼, 카운터 어택 일변도의 공격만으로는 상대의 골문을 열어젖히기가 어려워진 까닭에서다. 무리뉴 감독 시절의 첼시, 2006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리피 감독의 이탈리아 등이 역습 위주의 팀컬러에도 불구하고 미드필드 싸움의 중요성을 간과한 팀이 아니었다는 점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각 팀의 감독들은 자신의 축구철학, 선수 개개인의 스타일 등을 고려하여 '포제션'이나 '카운터' 중 어느 한 쪽을 지향하면서도, 이 두 가지의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한 전술운용에 각별한 힘을 기울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가오는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 전은 물론, 올 한 해의 정점을 의미하게 될 유로 2008에서도 이 부분의 밸런스를 효과적으로 찾아내는 팀이 보다 강한 생존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2편 역습

지난 90년대~2000년대 초반에는 기본적인 수비 숫자를 늘림으로써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경기를 펼친 후 단조로운 카운터 어택을 시도하는 방법이 역습 전술의 주류를 이루었다. 그러나 최근의 축구에서는 공·수 양면에 걸친 빠른 전환속도를 바탕으로 한 능동적 역습 전술이 크게 주목받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역습 전술은 "상대 진영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압박한 후, 볼을 빼앗아낸 이후에는 상대 수비가 정비되기 이전에 피니쉬까지 연결해야 한다" 는 아리고 사키(사진)의 속공 이론에 밑바탕을 둔다. 사키의 이론이 하나의 스타일로 정립됨에 따라 공격적인 스타일의 팀들도 빠른 전환 속도를 바탕으로 능동적인 역습을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

위와 같은 방식의 속공 전술은 최대한 높은 위치에서 볼을 빼앗아낸 후 역습이 시도되는 까닭에 공격적이고, 능동적이며, 역습의 사정거리가 길지 않다는 특성을 나타낸다. 공격적인 팀들이 활용하기에 용이한 사정거리가 길지 않은 역습, 즉 '숏 카운터' 전술은 최근의 축구에서도 빈번하게 활용되고 있다.

아리고 사키의 역습 이론

아리고 사키는 현대 축구의 역습 전술이 한 개인의 드리블이나 스피드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잘 훈련된' 패스 플레이 및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되는 속도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믿었다.

"한 개인의 드리블이나 스피드에 의해 이루어지는 역습은 하나의 전술로써 성립될 수 없다. 전술적인 역습이란 조직적 패스 플레이 및 빠른 전환속도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 아리고 사키


사키가 전술적으로 역습을 시도하기 위해 주목한 측면은 바로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되는 순간의 신속한 대처 능력이다. 사키는 볼을 빼앗아낸 직후 '전진하며 패스하는' 움직임을 바탕으로 최대한 많은 숫자의 선수를 공격 국면에 관여시키는 한편, 상대 수비가 대형을 갖추기 이전에 피니쉬까지 연결하는 메커니즘에 초점을 맞췄다.

또한 사키는 현대 축구에서의 역습이란 곧 '전환 속도의 승부'라고 주장했다. 이는 곧 선수 개개인의 주력의 차이가 역습의 성패를 판가름짓는 중요한 요인이 아니라, 조직적·전술적 스피드의 차이가 역습의 성패를 판가름짓는다는 의미다.

공격보다는 수비에 역점을 둔 팀이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지만, 유로 2004 우승국 그리스의 레하겔 감독이 구사한 역습 전술 역시도 사키의 속공 이론에 밑바탕을 둔다. 유럽 언론들은 "4-5-1 대형을 바탕으로 상대 진영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압박한 후, 최단 시간내에 상대 문전까지 도달하는 움직임을 집중적으로 훈련한 것이 그리스 우승의 원동력이었다" 고 평가했다.

그러나 최근의 축구에서 유행하고 있는 역습 전술은 아리고 사키의 "상대보다 빠르게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한 후, 상대보다 빠르게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해야 한다" 는 이론에 밑바탕을 두고 있으면서도, 한 개인의 스피드와 개인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반된 성향을 나타낸다. 이처럼 '장거리 드리블러'에 의한 역습 전술을 본격적으로 체계화시킨 주인공은 화제를 몰고다니는 전 첼시 감독, 조세 무리뉴다.

-Check Point-
사정거리가 길지 않은 숏 카운터 전술은 공격적인 팀들에게 매우 효과적이다. 특히 밀란, 아스날, 레알, 바르샤 등과 같이 볼 포제션을 중시하는 팀들은 지공 위주로 공격을 전개하면서도 경기 상황에 따라 숏 카운터 위주로 역습을 시도하는 성향을 나타낸다.



무리뉴, 사키와 크라이프에 반기를 들다

무리뉴 감독이 첼시를 유럽 정상급 팀으로 급부상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완성도 높은 역습 전술이었다. 무리뉴 감독의 첼시는 4-3-3을 기본 대형으로 하면서도, 수비시에는 4-5-1로 변화함으로써 미드필드 지역의 수비벽을 두텁게 구축한 후 측면 공격수들의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카운터 어택을 시도하는 전술적인 특성을 나타냈다.

무리뉴 감독은 자신의 역습전술을 완성시키는 과정에서 사키와 카펠로의 이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음을 인정했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되는 국면에서의 대처 과정에 있어서는 사키의 '전환 이론'을, 상대 진영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압박하기보다는 볼을 가진 상대 선수보다 아래로 내려와 자기 진영 쪽에 수비 대형을 갖추는 전술운용에 있어서는 카펠로의 이론을 그 근거로 삼았기 때문이다.


[그림설명: 최대한 많은 숫자의 선수들이, 상대가 공격을 전개하는 속도보다 빠르게 볼을 가진 상대 선수를 기준으로 설정되는 '볼의 라인'보다 아래로 내려올 수 있어야 한다. 첼시는 수비시 양쪽 측면 공격수가 볼의 라인보다 윗쪽에 머무는 전형적인 4-3-3과 다르게, 양쪽 측면 공격수를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시킴으로써 4-5-1로 변화하는 특성을 나타낸다.]

또한 무리뉴는 4~50m 가량의 중·장거리를 드리블로써 질주할 수 있는 '고속 드리블러'의 효용성에 크게 주목했다. 한 개인에 의한 역습 전술을 부정했던 사키는 무리뉴의 이러한 전술운용에 "축구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것이며, 전술적인 측면 또한 그 때의 환경에 맞게 발전하고 변화해나갈 수 있다" 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다만 크라이프는 사키와 다르게 무리뉴의 축구에 노골적인 비판을 서슴치 않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크라이프는 "무리뉴의 축구는 수비적이고, 수동적이며, 이기는 것에만 집착한다" 며 자신과 상반된 철학을 고수하는 무리뉴에 선제 공격을 가했고, 이에 무리뉴는 "크라이프는 아직도 과거 속에서 살고 있는 듯하다. 현대 축구는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 나는 그의 가르침을 받지 않아도 계속해서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지 않은가" 라며 그 공격을 일축했다. [사진: 크라이프 vs. 무리뉴, 서로 다른 축구철학의 충돌.]

무리뉴의 첼시가 빛나는 성공을 거두면서 드리블러의 중요성은 유럽 전 지역에 걸쳐 크게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밀란의 카카, 바르샤의 메시, 레알의 호비뉴 등과 같은 직선적 돌파에 능한 선수들이 각 팀의 역습 전술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특히 퍼거슨 감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다수의 드리블러에 의한 '폭탄 역습'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는 팀이다.

루드 반 니스텔로이의 이적 이후 새로운 한 사이클을 맞이한 '젊은 맨유'로부터 발견할 수 있는 두드러진 특징은 바로 카운터 어택의 가공할만한 위력이다. 상대로부터 볼을 빼앗아낸 직후의 시점에서부터 일제히 시작되는 루니, 테베스, 호나우두, 긱스, 나니, 에브라 등의 공간 쇄도는 이 선수들 중 누군가에게 빠르고 정확한 패스가 투입될 경우 곧 위력적인 역습 장면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야말로 유럽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스펙타클한 팀이다." - 비센테 델 보스케(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



퍼거슨 감독은 컴팩트한 대형, 상대 진영에서부터 시작되는 압박, 패스하고 움직이는 모토에 기반을 둔 공격축구 등 기존의 스타일을 유지하는 동시에, 새로운 방식의 경기 스타일을 개척함으로써 성공을 이끌어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패스 & 무브'를 바탕으로 한 공격축구의 대명사로 불리우던 맨유의 변화는 속공 능력이 강조되는 최근의 전술적 흐름을 대변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