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회를 연속 우승하는 것이 무척 어렵긴 하지만 전 대회 우승팀이 맥없이 떨어지는 것도 쉽게 보기 어렵다. 2005년 포르투, 2006년 리버풀, 2007년 FC 바르셀로나에 이어 2008년 AC 밀란까지 전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은 모두 16강에서 힘없이 낙마했다. 4시즌 째 이어진 디펜딩 챔피언의 16강 탈락을 이제 징크스라고 불러도 좋지 않을까?
런던 원정에서 0-0으로 끝낸 밀란의 8강 진출 가능성은 한층 높아보였다. 그러나 원정골을 얻어내지 못했다는 위험부담도 존재했고 후반 39분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날카로운 중거리슛이 골문을 열면서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밀란이 두 골을 만회하기엔 아스날의 사기는 하늘을 찔렀고 엠마누엘 아데바요르의 결정타는 '챔피언의 탈락'이라는 확인 도장을 꾹 찍었다.
적어도 이 날 밀란에게 운이 없었다라는 말은 변명거리가 될 수 없었다. 분명 아스날은 승리할 만한 경기를 했고 밀란의 경험많은 선수들은 상대의 패기에 말리는 양상이 역력했다. 밀란은 경기를 주도하던 전반 20분내에 골을 뽑아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고 전반 중반부터 경기는 원정팀이 끌고가는 듯한 모양새였다. 파브레가스의 중거리포가 전반 33분경 크로스바를 때리며 런던 클럽에게 불안감을 안기기도 했지만 흐름은 변하지 않았다.
02-03시즌 인터를 상대로 5-1이라는 엄청난 승리를 거둔 이후 5년여만에 다시 밀라노를 찾은 아스날은 전년도 챔피언을 상대로 2-0 승리를 거두며 역사를 새로 썼다. 잉글랜드 팀으로는 처음으로 적지에서 AC 밀란을 꺾은 팀이 된 것이다. 원정팀의 무덤인 산 시로에서 승리를 거둔 아스날의 알센 벵거 감독은 "우리라고 왜 못하겠는가?"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승리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선수들이 내가 원한 경기를 해주었다. 상대에게 공간과 시간을 허용하지 않으려했고 공격도 잘풀렸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밀란은 클라렌세 세도로프의 결장이 팀의 틀에 균열을 일으키긴 했으나 전반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경기력으로 약 80000명의 홈팬들을 실망시켰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패배를 인정하며 "아스날은 대회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저력을 갖추었다."고 말해 상대를 치켜세웠다.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경질설에 대해서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4위내로 시즌을 마치도록 노력하겠다는 현실적인 목표를 밝혔다.
한편, 자신의 은퇴무대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릴 모스크바가 될 것이라고 외쳤던 '살아있는 전설' 파올로 말디니는 자신의 마지막이 될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쓰디쓴 패배로 마감하고 말았다. 아울러 전년도 MVP인 카카는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나왔지만 경기를 바꾸지 못했다.
- 사커라인 배철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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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원정에서 0-0으로 끝낸 밀란의 8강 진출 가능성은 한층 높아보였다. 그러나 원정골을 얻어내지 못했다는 위험부담도 존재했고 후반 39분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날카로운 중거리슛이 골문을 열면서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밀란이 두 골을 만회하기엔 아스날의 사기는 하늘을 찔렀고 엠마누엘 아데바요르의 결정타는 '챔피언의 탈락'이라는 확인 도장을 꾹 찍었다.
적어도 이 날 밀란에게 운이 없었다라는 말은 변명거리가 될 수 없었다. 분명 아스날은 승리할 만한 경기를 했고 밀란의 경험많은 선수들은 상대의 패기에 말리는 양상이 역력했다. 밀란은 경기를 주도하던 전반 20분내에 골을 뽑아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고 전반 중반부터 경기는 원정팀이 끌고가는 듯한 모양새였다. 파브레가스의 중거리포가 전반 33분경 크로스바를 때리며 런던 클럽에게 불안감을 안기기도 했지만 흐름은 변하지 않았다.
02-03시즌 인터를 상대로 5-1이라는 엄청난 승리를 거둔 이후 5년여만에 다시 밀라노를 찾은 아스날은 전년도 챔피언을 상대로 2-0 승리를 거두며 역사를 새로 썼다. 잉글랜드 팀으로는 처음으로 적지에서 AC 밀란을 꺾은 팀이 된 것이다. 원정팀의 무덤인 산 시로에서 승리를 거둔 아스날의 알센 벵거 감독은 "우리라고 왜 못하겠는가?"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승리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선수들이 내가 원한 경기를 해주었다. 상대에게 공간과 시간을 허용하지 않으려했고 공격도 잘풀렸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밀란은 클라렌세 세도로프의 결장이 팀의 틀에 균열을 일으키긴 했으나 전반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경기력으로 약 80000명의 홈팬들을 실망시켰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패배를 인정하며 "아스날은 대회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저력을 갖추었다."고 말해 상대를 치켜세웠다.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경질설에 대해서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4위내로 시즌을 마치도록 노력하겠다는 현실적인 목표를 밝혔다.
한편, 자신의 은퇴무대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릴 모스크바가 될 것이라고 외쳤던 '살아있는 전설' 파올로 말디니는 자신의 마지막이 될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쓰디쓴 패배로 마감하고 말았다. 아울러 전년도 MVP인 카카는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나왔지만 경기를 바꾸지 못했다.
- 사커라인 배철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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