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29 - [분류 전체보기] - 선수도 잃고, 승점도 잃고... '속 타는 아스날'
2008/02/24 - [축구/경기 동영상] - [Premier League] Birmingham C. - Arsenal

지난 2월 23일 버밍엄 시티와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인 마틴 테일러가 가한 태클에 왼쪽 발목이 부러진 에두아르두 다 실바는 꿈에 그린 유로 2008 출전이 무산되었다. 에두아르두의 수술을 끝낸 의료진 측은 "그가 다리를 영영 쓰지 못할 뻔했다."며 부상의 심각성을 언급했을 정도로 부상 장면을 본 많은 이들은 크게 걱정을 했다. 의료진 측에서는 에두아르두가 2008년도 내에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적응기간을 감안하면 거의 1년은 잡아야 하는 게 사실이다.

부상으로 가장 손해를 보는 사람은 당연히 선수 본인이다. 서서히 프리미어리그에서 자신의 스피드와 정교한 슈팅 능력을 보여주기 시작한 에두아르두는 한 시즌을 완전히 치르기도 전에 큰 부상을 당해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선수 본인으로서는 유로 2008 출전이 무산된 것 보다도 잘 유지한 경기력이 끊겼다는 것이 더 안타까운 일일 것이다.

팀의 9번이 다치자 심각한 표정을 지은 아센 벵거 감독만큼 크로아티아 대표팀의 슬라반 빌리치 감독의 마음도 안타깝기 그지 없다. 지난 유로 2008 지역 예선에서 러시아와 잉글랜드를 멀찌감치 따돌리며 조 1위로 본선 무대에 올라선 크로아티아에게 에두아르두는 든든한 존재였다. 빠른 공수 전환을 추구하는 그들의 경기 특성상 뛰어난 순발력과 볼 간수 능력을 보유한 이 공격수는 전술적으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사실 인적 자원이 많지 않은 크로아티아의 사정상 주축 선수들의 부상은 무척 뼈아프다. 빌리치 감독도 "에두아르두는 대체 불가능하다."고 표현하면서 "그가 없는 유로 2008은 생각한 적이 없다."고 전전 긍긍하는 모습이다. 본선에서 독일, 폴란드, 오스트리아와 같이 체격적으로 뛰어난 팀들과 부딪쳐야 하는 크로아티아는 더욱 더 빠른 공격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크로아티아 대표팀 감독은 에두아르두를 다치게 한 테일러를 "유로 2008 우승을 노리는 대표팀의 꿈을 무너뜨렸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아울러 테일러의 선수 자격 박탈 이야기까지 꺼냈던 벵거 감독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고 자신의 심정을 에둘러 내비쳤다.

한편,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런던의 병원에 입원한 에두아르두는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 (대표팀과 소속팀)선수들, 코치진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며 부상 극복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그리고 "자신의 부상이 이렇게 큰 반향을 일으킬 줄 몰랐다."면서 본의 아니게 높아진 자신의 유명세를 실감해야 했다.

- 사커라인 배철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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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임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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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8 - [축구/기사 혹은 칼럼] - '기사회생' 맥클라렌, '본선 진출 자신있다'
이스라엘이 러시아를 극적으로 꺾을 때만해도 잉글랜드의 언론들은 활짝 웃는 스티브 맥클라렌 감독의 모습을 기사에 올렸다. 그러나 맥클라렌 감독이 거스 히딩크 감독이 떨어뜨린 유로 2008 티켓을 손에 쥔 건 불과 나흘 뿐이었다. 이제 그 티켓은 히딩크 감독의 손에 꼭 쥐어져 절대 뺐어올 수 없게 됐다.

잉글랜드는 웸블리 경기장에서 열린 유로 2008 E조 예선에서 크로아티아에게 2-3으로 져 승점 23점에 머물며 안도라를 1-0으로 꺾은 러시아(승점 24)에 승점 1점 차이로 뒤진 조 3위를 기록하여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메이저 국가대항전에 나서지 못한 것은 1994년 미국 월드컵이후 14년 만이며 반면 러시아는 포르투갈에서 열린 유로 2004 이후 4년 만에 국제 무대에 얼굴을 내밀 수 있게 되었다. 호주를 이끌고 아슬아슬하게 2006 월드컵에 오른 바 있는 히딩크 감독은 그 때보다 더 극적으로 본선에 진출하여 실력과 함께 큰 운이 따르는 사나이임을 전 세계에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구관이 명관이었을까? 폴 로빈슨(토트넘)을 대신해 1번 유니폼을 입고 나온 스캇 카슨(아스톤 빌라)은 크로아티아에게 첫 골을 선물했고,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17번' 유니폼을 입고 후반 교체 투입된 데이비드 베컴(LA 갤럭시)은 왜 자신이 뛰어난 선수인가 몸소 입증했지만 그것은 선제골이 아닌 동점골이었다.

결국 엉성한 수비가 화근이었다. 잉글랜드는 같은 방식(중거리 슛)으로 첫 골과 결승골을 내줬으며 허술한 오프사이드 트랩으로 두 번째 골을 헌납했다. 이와 아울러 볼 소유권 48-52(%), 슈팅수 10-17로 크로아티아에게 모두 뒤진 기록이 말해주듯 미드필더와 공격 어디 하나 시원한 맛을 보이지 못하면서 쓰라린 패배를 맛보고 말았다.

승부가 패배로 기울자 연방 물을 마셔가며 타는 속을 달랜 맥클라렌 감독은 충격적인 패배에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사임 압박에 시달리게 된 그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내 발로 걸어 나가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에게 책임 질 것이 있다면 책임을 질 것이다."라면서 사임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그리고 "지금 상태에서 이야기 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베컴과 스티븐 제라드(리버풀) 역시 감독의 거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참고로 FA측은 현지시각으로 11월 22일 오전 감독의 거취를 결정할 계획이다.

웸블리 원정에서 최선을 다하길 원한 러시아의 기대를 100% 충족시킨 크로아티아의 슬라반 블리치 감독은 "우리가 잉글랜드보다 강한 팀이라는 것을 입증했다"며 승리에 잔뜩 고무된 표정이다. 블리치 감독은 "잉글랜드 선수들은 최고 수준이지만 좋지 않은 분위기를 극복하기란 어려운 일"이라며 전반에 넣은 선제골과 두 번째 골이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음을 인정했다. 거기에 "잉글랜드가 기동력이 떨어지는 피터 크라우치(리버풀)를 원톱으로 기용한 것은 우리 수비진을 도와준 일이었다."며 맥클라렌 감독의 전술을 꼬집었다.

이로써 스위스와 오스트리아가 공동 개최하는 유로 2008 무대에 나설 16개국이 모두 확정됐다. 눈으로 연기된 카자스흐스탄-세르비아 경기를 비롯해 A조 경기가 아직 남았지만 조 4위인 세르비아가 이 경기를 이겨도 조 2위인 포르투갈을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에 탈락이 확정됐다. 참고로 지난 2006 독일월드컵에 나선 14개국 중에 11개국이 본선에 나서게 됐다.

- 유로 2008 본선 진출국가
[개최국] 스위스, 오스트리아
[A조] 포르투갈, 폴란드
[B조] 이탈리아, 프랑스
[C조] 그리스, 터키
[D조] 체코, 독일
[E조] 크로아티아, 러시아
[F조] 스페인, 스웨덴
[G조] 루마니아, 네덜란드

- 사커라인 배철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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