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도 - 어느덧 월드컵 못지 않은 전세계인의 축구 제전으로 자리잡은 UEFA 챔피언스 리그 및 유럽 빅리그에서 나타나는 전술적 흐름은 곧 현대 축구의 전술적 흐름과 일맥상통하고 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특히 챔피언스 리그는 한 경기, 한 경기가 그 팀의 성패를 좌우하는 '단기전'의 특성을 지닌 대회로서, 감독들이 전술적인 측면에서 대회에 접근하는 방식은 월드컵, 유럽 선수권 대회 등과 매우 유사하다.

그만큼 챔피언스 리그에서 나타나고 있는 전술적 흐름을 분석하고 조명해보는 것은 다가오는 유로 2008과 2010 월드컵에서 나타날 전술적 흐름을 예측·전망하는 측면에서도 유의미할 수 있을 것이다. '사커라인'에서는 이번 기회를 통해 최근의 챔피언스 리그 및 유럽 주요리그 경기들에서 나타나고 있는 전술적인 흐름을 지속적으로 분석, 2008년 새해가 밝은 시점에서 그 정보 및 자료들을 최종적으로 정리해 보았다.

또한 각 전술 이론들을 정리하고 도입하는 과정에서는 아리고 사키, 카를로 안첼로티, 라우레아노 루이스, 비센테 델 보스케, 로베르토 만치니와 같은 유명 지도자들의 컬럼을 적극적으로 참조하였다. 이번 분석은 총 3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우선 1편에서는 90년대부터 강조되기 시작한 '포제션' 개념의 발달 과정 및 현 시점에서의 중요성에 대한 내용을, 2편과 3편에서는 2000년대 들어 급속도로 발달하고 있는 역습 전술 및 전환 이론에 대하여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축구에서 '점유율'이 갖는 의미는 경기를 치르는 두 팀이 어떤 스타일의 경기운영에 중점을 두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최대한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펼치고자 하는 팀들 간의 경기에서는 점유율이 곧 우위와 열세를 판가름짓는 효과적인 지표가 될 수 있다. 반면 공격적인 팀과 역습 위주의 팀이 맞붙는 경기 구도에서는 점유율이 모든 것을 말해주진 않는다.

다만 현대 축구에서 중요시되고 있는 '포제션'(Possession)의 개념을 보다 명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점유율과 같은 숫자적 측면에만 주목해서는 안된다. 축구에서 가장 기본적인 행위로 간주할 수 있는 '볼 소유권 다툼에서 우위를 점하고 그것을 계속해서 유지해나가는 것', 즉 볼을 소유(점유)하는 행위 자체도 '포제션'의 정의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사진: "그라운드 위에 볼은 하나 뿐. 볼을 소중히 다루어라. 볼을 소유해야만 공격할 수 있고, 공격을 해야 골을 넣을 수 있으며, 골을 넣어야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다" 는 요한 크라이프의 한 마디는 매우 유명하다.]

축구의 전술적인 측면이 발달해 온 경로 또한 포제션 개념과 결코 무관치 않다. 특히 90년대 들어서는 볼 소유권 다툼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술운용이 강조되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흐름을 본격적으로 강화시킨 주인공들은 AC 밀란의 황금기를 이끈 아리고 사키와 바르셀로나의 '드림팀 시대'를 주도한 요한 크라이프 등이다.

토털풋볼, 사키 혁명, 크라이프 정신

'현대 축구의 아버지' 리누스 미헬스가 잭 레이놀즈에 의해 창시된 토털풋볼(토털사커) 이론을 실전에 도입하는 과정에서 강조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정해진 포지션에 구애받지 말라. 포지션은 경기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것이다."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들은 되도록이면 좁은 간격을 유지하라. 밀집된 대형을 바탕으로 공격수도 적극적으로 수비해야 하며, 수비수도 적극적으로 공격해야 한다."

"패스한 뒤에는 반드시 빈공간을 향해 움직여라. 볼을 갖고 있지 않을 때의 움직임을 멈춰서는 안된다. 확률 낮은 롱패스보다는 짧은 그라운드 패스를 주고받으며 상대 골문을 향해 전진하라."



이러한 토털풋볼의 이론은 곧 '포제션' 개념의 발달로 이어졌는데, 이는 미헬스 감독이 토털풋볼 이론을 구체화시키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시 한 개념 또한 '볼의 소유'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80년대 중반에 이르러서는 미헬스의 토털풋볼 이론을 바탕으로, 볼 소유권 다툼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술이 체계적으로 발달하기 시작했다.

위와 같은 흐름에 정점을 찍은 인물은 바로 이탈리아 축구계의 '혁명가' 아리고 사키였다. 사키의 등장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이탈리아에서는 골문 앞에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밀집시켜 수비를 두텁게 한 후, 역습 한 방으로 경기를 결정짓는 '카데나치오 축구'가 대세를 이루었다. 그러나 아리고 사키는 "현대 축구는 좀 더 능동적이고 공격적인 스타일을 요구하고 있다. 이탈리아 축구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냐아 한다" 며 '혁명'을 자신의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미헬스의 토털풋볼에 영향을 받은 사키는 우선 대인마크 위주의 수비전술에서 벗어나 지역방어를 바탕으로 한 압박전술(존 프레스)을 도입, '현대적 압박축구'의 기본적인 틀을 마련했다. 사키는 1명의 선수가 1명의 선수를 전담하여 마크하는 것이 아니라, 10명의 필드 플레이어들이 항시 좁은 간격을 유지함으로써 상대 선수에게 공간적·시간적 여유를 허용하지 않는 조직적 압박에 초점을 맞췄다.

이러한 지역방어의 도입으로 나타난 두드러진 특징은 바로 최전방과 최후방 사이의 좁아진 간격, 즉 전체적으로 '컴팩트해진 대형'(밀집된 대형)이다. 사키는 "공격시에도, 수비시에도 최전방과 최후방 사이의 간격을 항상 30m 정도로 유지해야 한다" 며 컴팩트한 대형의 중요성을 크게 부각시켰다.

사키의 컴팩트 축구 이론은 곧 10명의 필드 플레이어 모두가 어떠한 상황에서도 볼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야 한다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이처럼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30mX30m의 범위 안에 밀집되어 볼과 가까운 곳에 위치할 경우, 그 팀은 볼을 빼앗긴 직후의 시점에서부터 숫적 우위를 바탕으로 압박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키는 위와 같은 이론을 바탕으로 상대 진영에서 공격을 전개할 경우 최후방 수비수들에게 하프라인 부근까지 올라와 미드필더들과의 간격이 벌어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원하던 사키는 상대 진영에서 볼을 빼앗긴 이후에도 최후방 수비수들을 자기 진영 쪽으로 후퇴시키지 않고 그대로 '높은 지점'에 머무르게 하는 전술을 활용, 상대 진영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압박하는 수비법을 크게 유행시켰다.

수비 국면에서 최후방 수비수와 미드필더들이 자기 진영 쪽으로 후퇴하지 않고 높은 지점에 머무른다는 것은 곧 모든 필드 플레이어들이 상대 진영 쪽으로 밀집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볼을 빼앗긴 직후의 시점에서부터 숫적 우위를 바탕으로 압박을 시도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상대 골문과 최대한 가까운 지점에서 볼을 탈취해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대 진영에서부터의 압박은 곧 '공격축구의 출발점'이라 표현해도 좋다.


[그림설명: 사키의 스타일을 계승하는 레이카르트 감독(바르셀로나)의 공격적 압박 전술을 단순화시킨 그림. 최대한 빠르게 볼 소유권을 되찾아오기 위해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들이 자기 진영 쪽으로 후퇴하지 않고 상대 진영에서부터 전면적인 압박을 실시한다. 이러한 압박법이 성공할 경우 그만큼 볼을 탈취하는 평균 지점이 상대 골문과 가까워질 수 있으며, 상대에게 볼 소유권을 내주는 시간도 짧아지게 된다. 반면 실패할 경우에는 상대의 역습에 뒷공간을 공략당할 위험성이 크다.]

사키의 압박 전술은 현대 축구에서 포제션이 갖는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매우 당연하게도, 볼 소유권 다툼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방법은 볼을 소유하는 시간을 최대 한도로 늘리는 대신 볼을 내주는 시간을 최소 한도로 줄이는 것이며, 사키가 정립시킨 전술적 이론들은 위와 같은 '포제션 이론'의 측면과 매우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까닭이다.

아리고 사키와 함께 토털풋볼의 이론을 현대적으로 승화시킨 지도자로 그 명망이 드높은 요한 크라이프 감독은 위와 같은 이론들을 바탕으로 '포제션 축구'를 하나의 스타일로 확립시켰다. 크라이프가 강조한 자신의 축구 철학은 아래와 같다.

"볼을 효과적으로 소유하고, 볼이 멈춰서는 일이 없도록 끊임없이 패스하며 움직여라. 볼은 사람과 달리 지치지 않지만, 볼의 움직임이 멈추지 않으면 볼을 쫓는 상대 선수들은 필연적으로 지치게 된다."

"전체적인 대형을 항상 컴팩트하게 유지하라. 그라운드 위의 넓은 공간을 모두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최전방과 최후방 사이의 간격을 30m 정도로 유지하는 한편, 공격수가 10m, 미드필더가 10m, 수비수가 10m 정도의 공간을 자신의 통제 가능한 범위 안에 두어야 한다. 그리고 볼은 항상 30mX30m의 범위 안에서 움직여야 한다."

"No, Retreat! 상대 진영에서 볼을 빼앗긴 이후에도 자기 진영 쪽으로 후퇴하지 말아라. 공격적인 팀은 자기 진영이 아닌 상대 진영을 자신들의 '주무대'로 삼아야 한다. 상대 진영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압박하고, 최대한 높은 지점에서 볼을 탈취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라."

"최선의 수비는 바로 공격이다. 우리가 공격하고 있으면, 상대로부터 공격당하지 않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항상 볼 소유권을 지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볼을 소유하고 있어야 공격할 수 있으며, 공격을 해야 공격당하지 않을 수 있다."

"상대의 압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는 테크닉과 포지셔닝이다. 뛰어난 기술과 함께 상대보다 한 발 앞서 좋은 위치를 선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는 결코 상대의 압박에 당황하거나 볼을 불필요하게 빼앗기지 않는다."



크라이프의 '드림팀' 바르셀로나는 위와 같은 기본 원칙에 충실한 공격축구의 팀이었다. 이러한 크라이프의 포제션 이론은 공격적인 측면에서 사키의 그것과 양상을 달리하는데, 사키가 상대 수비가 대형을 갖추기 이전에 피니쉬까지 연결하는 '속공'에 좀 더 초점을 맞춘 반면 크라이프는 극단적으로 볼의 소유를 강조하는 '지공'을 이상적인 공격 형태로 간주했기 때문이다. 물론, 두 감독이 볼 소유권 다툼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에 전술의 초점을 맞추고, 볼 소유권을 지배하는 공격적 스타일의 전술을 운용했다는 점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다.

이러한 스타일을 표방하는 팀이 늘어나면서 90년대 이후에는 '미드필드 싸움', 즉 미드필드 지역에서의 볼 소유권 다툼이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간주되기 시작했다. 두 팀 모두가 컴팩트한 대형을 유지하며 상대 진영 쪽으로 선수들을 밀집시킬 경우, 필드의 중앙 부위에 해당하는 미드필드 지역에서의 '전면적 충돌'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사키와 크라이프 등에 의해 정립된 현대 축구의 전술적 이론들은 2008년 현 시점의 축구에서도 고스란히 밑바탕에 깔려 있다. 다만 2000년대 들어서는 오프 사이드 규정의 완화, 역습 전술의 발달 등으로 인해 넓은 배후공간을 열어둔 채 상대 진영에서부터 압박하는 수비 전술이 점차 문제를 드러내기에 이르렀고, 따라서 극단적으로 볼 점유율을 높여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팀들은 점차 적지 않은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었다.

역습 경계령

사키, 크라이프 등의 지도자들은 "최대한 높은 위치에서 볼을 빼앗아 상대 선수들이 자기 진영 쪽으로 넘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공격축구를 실현하기 위한 지름길" 이란 신념을 갖고 있었고, 따라서 컴팩트한 대형, 후퇴하지 않는 움직임 등을 바탕으로 상대 진영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압박하는 수비법을 크게 유행시켰다. 그러나 이러한 전술운용에 문제점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그 문제점이란, 위치선정 문제로 인해 최전방과 최후방 사이의 간격이 벌어지거나 전술적 톱니바퀴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경우, 혹은 선수 개개인의 피지컬 컨디션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볼을 빼앗긴 직후의 시점에서부터 타이트한 압박을 시도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대형의 '컴팩트함'과 압박의 '타이트함'이 느슨해지면 많은 숫자의 선수들을 상대 진영 쪽으로 밀집시킨 '공격의 팀'은 상대의 빠른 역습에 넓은 배후공간을 공략당할 수밖에 없다.

-Check Point-
올 시즌 바르셀로나의 전술적인 문제점 또한 위와 같은 측면에 기인한다. 선수 개개인의 저조한 피지컬 컨디션으로 인해 상대 진영에서부터 시작되는 압박이 느슨해져 있을 뿐 아니라, 과거에 비해 볼을 빼앗기는 빈도 역시 높아져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점은 대부분의 상대팀이 소극적이고 수비적으로 경기에 임하는 누 캄프에서의 홈경기보다는 자신들을 상대로 공격적, 적극적으로 '맞불'을 놓는 팀들과의 원정경기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위험성을 경계한 파비오 카펠로는 아리고 사키로부터 밀란의 지휘봉을 넘겨받은 직후부터 '카데나치오의 부활'을 선언했다. 물론, 이는 고전적 카데나치오의 부활이 아닌 현대적 카데나치오로의 승화를 의미하는 것으로써, 카펠로는 사키가 발전시킨 전술적 이론들을 부분적으로 도입하는 한편 그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남다른 힘을 기울였다.

카펠로는 사키와 마찬가지로 컴팩트한 대형 유지, 존 프레스 등을 강조했지만 사키처럼 공격적 경기운영에 힘을 쏟지는 않았다. 이는 카펠로가 수비적이고 안전제일주의적인 축구를 신봉하는 지도자라는 점에 기인하는데, 카펠로식 수비 전술의 요점은 "적극적으로 압박을 시도하되, 그보다 앞서 최전방 공격수 1~2명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볼을 가진 상대 선수보다 아래로 내려온 이후에 압박을 시작함으로써 배후공간을 줄여야 한다" 는 것에 있다. [사진: 서로 상반된 축구철학을 지닌 '라이벌'로 유명한 아리고 사키(좌)와 파비오 카펠로(우). 이탈리아에서 사키식 축구와 카펠로식 축구의 대결구도는 종종 '메노티 vs. 빌라르도'(아르헨티나)의 그것에 비교되기도 하지만, 사키와 카펠로의 관계는 상호 존중을 밑바탕으로 한 '선의의 관계'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카펠로는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에서도 사키처럼 많은 선수들이 공격 국면에 관여할 것을 요구하지 않았다. 수비 국면에서 숫적 열세에 놓여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일부 공격수 및 공격형 미드필더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수비로의 전환에 철저히 대비하며 '득점하는 것'보다는 '실점하지 않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최근의 축구에서는 카펠로 감독의 수비 이론이 적극적 혹은 부분적으로 활용되는 추세다. 특히 사키와 크라이프의 스타일을 고스란히 계승함으로써 극단적 공격노선을 지향하는 레이카르트 감독의 바르셀로나 역시도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 단계와 같은 단기전에서는 위와 같은 흐름에 충실하고 있다.

레이카르트 감독이 04/05 시즌 챔피언스 리그 16강전에서 첼시의 빠른 역습에 고배를 마신 이후 05/06 시즌 리벤지 매치에 이르러서는 수비의 시작점을 낮추는 방식의 전술운용을 선보인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극단적으로 상대 진영에서부터 압박하는 빈도를 낮추는 대신 자기 진영 쪽으로 어느 정도 퇴각하여 수비를 시작한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04/05 시즌 당시에 비해 첼시의 빠른 역습을 효과적으로 제어해낼 수 있었고, 이러한 방식의 전술운용은 밀란과의 4강전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러한 최근의 흐름은 여러 중,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공격적·주도적인 경기운영을 펼쳐야 하는 리그전에서와 달리, 한 순간의 실수가 대회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월드컵, 유럽 선수권 대회,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 단계와 같은 '단기적 생존게임'에서 더욱 강하게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능형 모델'을 지향하는 팀들

최근 들어 포제션을 중시하는 공격축구를 표방하던 팀들은 '속공 능력의 개발'을 통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내고 있는 추세다. 어느 정도 후퇴하여 수비를 시작함으로써 자기 진영 쪽의 배후공간을 줄이는 대신, 그 반대급부로 생겨날 수 있는 상대 수비의 배후공간을 효과적으로 공략해야 할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는 까닭에서다.

최근 5시즌 동안 챔피언스 리그에서 가장 훌륭한 평균성적을 거두고 있는 안첼로티 감독의 AC 밀란은 이상적인 '만능형 모델'을 제시 중인 팀으로 손꼽힌다. 아리고 사키의 수제자로 손꼽히는 안첼로티 감독은 기존의 공격 노선에서 한 걸음 후퇴하는 대신 최근의 축구의 흐름에 맞는 유연한 스타일로의 변화를 꾀함으로써 밀란의 새로운 전성기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안첼로티 감독의 밀란이 여전히 '볼의 소유'를 중시하는 공격적인 팀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안첼로티 감독은 경기 상황, 상대 팀의 스타일에 따라 수비의 시작점을 적절히 조절하는 한편, 카카의 스피드를 활용한 빠른 역습을 하나의 확실한 공격루트로 정립시킴으로써 지공과 속공의 밸런스를 적절하게 조절했다.

"지금의 밀란은 예전보다 20m 정도 뒤로 나와 수비해야 한다. 상대의 역습에 적절히 대비하는 한편, 카카의 속공 능력을 최대한으로 활용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 카를로 안첼로티(AC 밀란 감독)



레알 마드리드의 슈스터 감독 역시 AC 밀란과 같은 '만능형 모델'을 지향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슈스터 감독은 "최전방부터 최후방까지 패스로 연결해나가는 공격적이고 창의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한편, 수비적인 측면 또한 소홀히 하지 않을 생각이다. 레알 마드리드를 지공과 속공에 모두 능한 팀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 며 위와 같은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다른 한편으로, 극단적인 포제션 중심의 공격축구와 마찬가지로 단조로운 역습 일변도의 수비축구 역시 최근에는 쉽게 살아남을 수 없게 되었다. 공격적인 팀들이 과거에 비해 신중하게 역습에 대비하고 있는 만큼, 카운터 어택 일변도의 공격만으로는 상대의 골문을 열어젖히기가 어려워진 까닭에서다. 무리뉴 감독 시절의 첼시, 2006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리피 감독의 이탈리아 등이 역습 위주의 팀컬러에도 불구하고 미드필드 싸움의 중요성을 간과한 팀이 아니었다는 점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각 팀의 감독들은 자신의 축구철학, 선수 개개인의 스타일 등을 고려하여 '포제션'이나 '카운터' 중 어느 한 쪽을 지향하면서도, 이 두 가지의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한 전술운용에 각별한 힘을 기울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가오는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 전은 물론, 올 한 해의 정점을 의미하게 될 유로 2008에서도 이 부분의 밸런스를 효과적으로 찾아내는 팀이 보다 강한 생존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2편 역습

지난 90년대~2000년대 초반에는 기본적인 수비 숫자를 늘림으로써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경기를 펼친 후 단조로운 카운터 어택을 시도하는 방법이 역습 전술의 주류를 이루었다. 그러나 최근의 축구에서는 공·수 양면에 걸친 빠른 전환속도를 바탕으로 한 능동적 역습 전술이 크게 주목받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역습 전술은 "상대 진영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압박한 후, 볼을 빼앗아낸 이후에는 상대 수비가 정비되기 이전에 피니쉬까지 연결해야 한다" 는 아리고 사키(사진)의 속공 이론에 밑바탕을 둔다. 사키의 이론이 하나의 스타일로 정립됨에 따라 공격적인 스타일의 팀들도 빠른 전환 속도를 바탕으로 능동적인 역습을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

위와 같은 방식의 속공 전술은 최대한 높은 위치에서 볼을 빼앗아낸 후 역습이 시도되는 까닭에 공격적이고, 능동적이며, 역습의 사정거리가 길지 않다는 특성을 나타낸다. 공격적인 팀들이 활용하기에 용이한 사정거리가 길지 않은 역습, 즉 '숏 카운터' 전술은 최근의 축구에서도 빈번하게 활용되고 있다.

아리고 사키의 역습 이론

아리고 사키는 현대 축구의 역습 전술이 한 개인의 드리블이나 스피드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잘 훈련된' 패스 플레이 및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되는 속도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믿었다.

"한 개인의 드리블이나 스피드에 의해 이루어지는 역습은 하나의 전술로써 성립될 수 없다. 전술적인 역습이란 조직적 패스 플레이 및 빠른 전환속도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 아리고 사키


사키가 전술적으로 역습을 시도하기 위해 주목한 측면은 바로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되는 순간의 신속한 대처 능력이다. 사키는 볼을 빼앗아낸 직후 '전진하며 패스하는' 움직임을 바탕으로 최대한 많은 숫자의 선수를 공격 국면에 관여시키는 한편, 상대 수비가 대형을 갖추기 이전에 피니쉬까지 연결하는 메커니즘에 초점을 맞췄다.

또한 사키는 현대 축구에서의 역습이란 곧 '전환 속도의 승부'라고 주장했다. 이는 곧 선수 개개인의 주력의 차이가 역습의 성패를 판가름짓는 중요한 요인이 아니라, 조직적·전술적 스피드의 차이가 역습의 성패를 판가름짓는다는 의미다.

공격보다는 수비에 역점을 둔 팀이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지만, 유로 2004 우승국 그리스의 레하겔 감독이 구사한 역습 전술 역시도 사키의 속공 이론에 밑바탕을 둔다. 유럽 언론들은 "4-5-1 대형을 바탕으로 상대 진영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압박한 후, 최단 시간내에 상대 문전까지 도달하는 움직임을 집중적으로 훈련한 것이 그리스 우승의 원동력이었다" 고 평가했다.

그러나 최근의 축구에서 유행하고 있는 역습 전술은 아리고 사키의 "상대보다 빠르게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한 후, 상대보다 빠르게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해야 한다" 는 이론에 밑바탕을 두고 있으면서도, 한 개인의 스피드와 개인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반된 성향을 나타낸다. 이처럼 '장거리 드리블러'에 의한 역습 전술을 본격적으로 체계화시킨 주인공은 화제를 몰고다니는 전 첼시 감독, 조세 무리뉴다.

-Check Point-
사정거리가 길지 않은 숏 카운터 전술은 공격적인 팀들에게 매우 효과적이다. 특히 밀란, 아스날, 레알, 바르샤 등과 같이 볼 포제션을 중시하는 팀들은 지공 위주로 공격을 전개하면서도 경기 상황에 따라 숏 카운터 위주로 역습을 시도하는 성향을 나타낸다.



무리뉴, 사키와 크라이프에 반기를 들다

무리뉴 감독이 첼시를 유럽 정상급 팀으로 급부상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완성도 높은 역습 전술이었다. 무리뉴 감독의 첼시는 4-3-3을 기본 대형으로 하면서도, 수비시에는 4-5-1로 변화함으로써 미드필드 지역의 수비벽을 두텁게 구축한 후 측면 공격수들의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카운터 어택을 시도하는 전술적인 특성을 나타냈다.

무리뉴 감독은 자신의 역습전술을 완성시키는 과정에서 사키와 카펠로의 이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음을 인정했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되는 국면에서의 대처 과정에 있어서는 사키의 '전환 이론'을, 상대 진영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압박하기보다는 볼을 가진 상대 선수보다 아래로 내려와 자기 진영 쪽에 수비 대형을 갖추는 전술운용에 있어서는 카펠로의 이론을 그 근거로 삼았기 때문이다.


[그림설명: 최대한 많은 숫자의 선수들이, 상대가 공격을 전개하는 속도보다 빠르게 볼을 가진 상대 선수를 기준으로 설정되는 '볼의 라인'보다 아래로 내려올 수 있어야 한다. 첼시는 수비시 양쪽 측면 공격수가 볼의 라인보다 윗쪽에 머무는 전형적인 4-3-3과 다르게, 양쪽 측면 공격수를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시킴으로써 4-5-1로 변화하는 특성을 나타낸다.]

또한 무리뉴는 4~50m 가량의 중·장거리를 드리블로써 질주할 수 있는 '고속 드리블러'의 효용성에 크게 주목했다. 한 개인에 의한 역습 전술을 부정했던 사키는 무리뉴의 이러한 전술운용에 "축구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것이며, 전술적인 측면 또한 그 때의 환경에 맞게 발전하고 변화해나갈 수 있다" 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다만 크라이프는 사키와 다르게 무리뉴의 축구에 노골적인 비판을 서슴치 않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크라이프는 "무리뉴의 축구는 수비적이고, 수동적이며, 이기는 것에만 집착한다" 며 자신과 상반된 철학을 고수하는 무리뉴에 선제 공격을 가했고, 이에 무리뉴는 "크라이프는 아직도 과거 속에서 살고 있는 듯하다. 현대 축구는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 나는 그의 가르침을 받지 않아도 계속해서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지 않은가" 라며 그 공격을 일축했다. [사진: 크라이프 vs. 무리뉴, 서로 다른 축구철학의 충돌.]

무리뉴의 첼시가 빛나는 성공을 거두면서 드리블러의 중요성은 유럽 전 지역에 걸쳐 크게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밀란의 카카, 바르샤의 메시, 레알의 호비뉴 등과 같은 직선적 돌파에 능한 선수들이 각 팀의 역습 전술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특히 퍼거슨 감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다수의 드리블러에 의한 '폭탄 역습'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는 팀이다.

루드 반 니스텔로이의 이적 이후 새로운 한 사이클을 맞이한 '젊은 맨유'로부터 발견할 수 있는 두드러진 특징은 바로 카운터 어택의 가공할만한 위력이다. 상대로부터 볼을 빼앗아낸 직후의 시점에서부터 일제히 시작되는 루니, 테베스, 호나우두, 긱스, 나니, 에브라 등의 공간 쇄도는 이 선수들 중 누군가에게 빠르고 정확한 패스가 투입될 경우 곧 위력적인 역습 장면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야말로 유럽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스펙타클한 팀이다." - 비센테 델 보스케(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



퍼거슨 감독은 컴팩트한 대형, 상대 진영에서부터 시작되는 압박, 패스하고 움직이는 모토에 기반을 둔 공격축구 등 기존의 스타일을 유지하는 동시에, 새로운 방식의 경기 스타일을 개척함으로써 성공을 이끌어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패스 & 무브'를 바탕으로 한 공격축구의 대명사로 불리우던 맨유의 변화는 속공 능력이 강조되는 최근의 전술적 흐름을 대변하고 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포스트 플레이어의 높은 활용도

아리고 사키의 속공 이론을 뒤집는 역습 전술은 비단 '드리블러에 의한 역습'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낮은 성공확률로 인해 비효율적이고 구시대적인 공격법으로 간주되었던 '롱볼 전술'이 최근 들어 각 팀의 역습 전술에서 생각 이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워, 높이, 수준급의 테크닉을 겸비한 '포스트 플레이어' 스타일의 공격수들은 이러한 롱볼 전술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과거에는 포스트 플레이어 스타일의 공격수들에게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영향력 및 공중볼 장악 등을 요구하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다방면에 걸쳐 높은 공헌도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역습 상황에서 포스트 플레이어는 1.5선 혹은 2선의 위치까지 내려와 볼을 전달받은 후, 골문을 등진 상태에서 효과적으로 볼을 키핑함으로써 충분한 공격 숫자가 확보될만한 시간을 벌어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경기 상황 및 상대 수비의 움직임에 따라 직접 돌파를 시도하거나 피니쉬까지 연결하는 다재다능함까지 갖추고 있다면, 그 선수의 활용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

드록바와 크라우치를 보유한 첼시와 리버풀 등이 위와 같은 롱볼 전술이나 포스트 플레이에 의한 속공을 하나의 공격루트로 확립시켜놓고 있으며, 이는 아데바요르를 앞세운 아스날도 마찬가지다. 그 밖에 세비야의 카누테, 바이에른의 토니, 팔레르모의 아마우리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이 분야의 스페셜리스트들이다. [사진: 최전방 공격수의 포스트 플레이 능력을 중시하는 도나도니 감독은 토니의 가장 자연스러운 대체요원이 될 수 있는 아마우리의 발탁을 적극 고려 중에 있다.]

한편 로마에서 원톱 역할을 맡고 있는 토티의 경우 전형적인 포스트 플레이어들과는 스타일적 차이점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역습시 공격의 구심점 역할을 완벽에 가깝게 수행하고 있다. 골문을 등진 상태에서 볼을 키핑하는 것에 능숙할 뿐 아니라, 2선 깊숙한 곳까지 내려와 상대 문전을 향해 침투하는 만시니, 페로타, 타데이 등에게 '최고급 패스'를 찔러줄 수 있는 토티 특유의 재능은 스팔레티 감독에 의해 새롭게 극대화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지공 상황: "상대의 밀집수비를 어떻게 무너뜨릴 것인가?"

아무리 스피드 면에서 강점을 나타내는 팀이라 할지라도, 90분 내내 속도 면에서 상대보다 우위를 점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축구에서는 속공 이외에도 지공 상황이 필연적으로 발생하기 마련이며, 이러한 경우에는 이미 밀집 대형을 갖추고 있는 상대 수비진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 여부가 공격의 성패를 판가름 짓는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요한 크라이프의 스타일을 계승하는 지도자들은 상대를 속도로 제압하려 하기 보다는 볼 점유율을 최대한으로 높여 지공 위주로 상대 수비를 공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이러한 팀들이 점차 감소되는 추세에 놓여져 있는 것은 분명 사실이지만, 바르셀로나, 인테르 밀란, 혹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스페인 대표팀 등과 같이 볼 소유권을 지배하는 공격축구를 그 팀의 '정신'으로 삼고 있는 팀들은 변함 없이 위와 같은 노선을 고수하고 있다.

-Check Point-
지공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인테르의 경우 '팀 스피드의 부족', '역습 루트의 부재' 등을 챔피언스 리그에서의 실패 요인으로 지적받고 있는 중이다. 이는 볼 소유권 다툼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을 때의 '무기력함'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05/06 시즌 비야레알과의 원정경기가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수아소의 효과적인 활용을 비롯한 역습 루트의 개발이 요구된다.



상대적으로 많은 숫자의 수비수들을 상대해야 하는 지공 상황에서는 공격적인 측면에서의 포커스가 "상대의 밀집 수비대형을 어떻게 무너뜨릴 것인가" 에 맞춰질 수밖에 없다. 상대의 밀집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조건은 다음과 같이 간추려 볼 수 있다.

첫째, 기술적인 측면에서 우위에 있어야 한다. 지공 상황에서는 속공 상황에 비해 좁은 공간에서, 많은 숫자의 수비수들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테크닉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소기의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또한 지공 상황에서의 공격은 개인 전술(개인기) 및 부분 전술(컴비네이션)의 연속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는데, 이러한 공격의 완성도가 테크닉의 수준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음은 진부하게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둘째, 공격루트가 다양해야 한다. 많은 숫자의 선수들이 이미 대형을 갖춘 상태에서 상대 공격에 대비하고 있는 만큼 공격하는 팀 입장에서는 양쪽 측면과 중앙을 다양하게 공략할 수 있어야 한다. 양날개의 돌파를 통해 상대 수비수들을 사이드 쪽으로 끌어내는 전형적인 공격 방법은 물론, 적극적인 중거리 슈팅 혹은 원·투 패스를 바탕으로 한 컴비네이션 공격을 시의적절하게 구사해야 한다.

셋째, 예측 불허의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소위 말하는 '마법'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수퍼스타의 마법 한 방은 완성된 수비조직을 단번에 무너뜨릴 수 있다. 펠레, 마라도나, 호나우두, 지단, 호나우디뉴와 같은 '마법사'들이 그 사실을 그라운드 위에서 증명해 왔다.


3편 전환

현대 축구에서 스피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실제로 기술적인 면에서 축복받은 일부 팀들을 제외한 대다수 팀의 감독들은 '팀 스피드의 강화'를 통해 전력을 향상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물론, 축구에 있어서의 팀 스피드란 선수 개개인의 주력에만 그 의미가 한정되진 않는다. 특히 현대 축구에서는 '전환속도'가 전체적인 팀 스피드에 미치는 영향력이 강화되어 왔으며, 그만큼 각 팀들은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되는 순간, 그리고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되는 순간에 더욱 빠르고 효과적인 대처능력을 요구받게 되었다.
이는 곧 감독들이 전술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공격 국면'과 '수비 국면' 이외에도 '전환되는 국면'에 주목하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8~90년대에 걸쳐 현대 축구의 전술적 이론들을 정립시킨 아리고 사키가 '전환 이론'에 주목한 대표적인 지도자이며, 전환 이론의 초점은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되는 시간 및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되는 시간을 최소화시키는 것에 맞춰져 있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되는 국면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되는 속도는 상대로부터 볼 소유권을 탈취해낸 직후의 대처 능력에 따라 그 빠르기의 수준이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그 수준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볼을 소유한 선수의 테크닉 및 판단의 스피드, 그리고 볼을 갖고 있지 않은 선수들의 효과적인 움직임 등이다.

상대로부터 볼을 빼앗아낸 직후, 볼을 소유한 선수는 자신이 직접 드리블로써 전방으로 치고 올라갈 것인지, 아니면 좀 더 좋은 위치에 있는 동료에게 패스를 공급할 것인지, 혹은 볼을 키핑하며 경기의 템포를 조절할 것인지 여부를 최대한 빠르게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와 동시에, 볼을 갖고 있지 않은 선수들은 전방에 열려 있는 공간을 향해 적극적으로 쇄도하거나, 패스를 전달받기 좋은 위치로 신속·정확하게 움직여야 한다.

이는 요한 크라이프가 강조한 '탈압박'의 개념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볼을 빼앗아낸 직후의 시점에서 볼을 빼앗긴 상대 선수가 압박을 시도해 올 경우, 그 압박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벗겨내는 과정을 의미하는 '탈압박'은 곧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되는 국면의 출발점이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크라이프는 "효과적인 탈압박을 위해서는 뛰어난 기술과 함께 상대보다 좋은 위치를 선점할 수 있는 포지셔닝 능력이 중요하다" 고 설명하는 한편, "지네딘 지단이 상대 선수들의 압박을 효과적으로 벗겨내는 과정을 연상시켜보라" 며 지단의 플레이를 가장 알기 쉬운 예로 들었다.

실제로 상대의 압박을 효과적으로 벗겨낼 수 있는 미드필더들은 각 팀에서 공격으로의 전환을 보다 매끄럽게 만드는 '윤활유'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밀란의 피를로를 필두로, 바르셀로나의 샤비, 로마의 피사로, 리버풀의 알론소, 맨유의 캐릭 등이 대표적이다.

-Check Point-
최근의 세리에A에서는 공격으로의 전환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유형의 미드필더들에게 '레지스타' 역할을 맡기는 경우가 많다. 피를로(밀란), 캄비아소(인테르), 피사로(로마), 리베라니(피오렌티나), 코리니(토리노), 레데스마(라치오) 등은 포백 라인의 바로 앞에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수행하며, 이들에게 부족한 수비력은 가투소, 비에이라, 무딘가이 등과 같이 상대 진영과 자기 진영을 끊임없이 오가며 활약할 수 있는 미드필더들이 보완한다.


효과적인 탈압박 이후의 주요 관건은 볼을 가진 선수가 '전방으로 패스를 공급하는 것'과 볼을 갖고 있지 않은 선수가 '전방을 향해 움직이는 것'이 된다. 사키의 이론에 따르면 이 두 가지 조건이 동시에 만족될 경우 그 팀은 횡패스가 아닌 전진패스를 통해 빠르게 공격 국면으로 전환할 수 있으며, 이 속도가 빠르면 빠를 수록 상대 수비가 대형을 갖추기 이전에 피니쉬까지 연결할 확률도 높아질 수 있다.

최근에는 적지 않은 팀들이 '장거리 드리블러'에게 공격으로 전환된 직후의 스피드를 높이는 임무를 부여하고 있다. C.호나우두, 션 라잇 필립스, 조 콜, 로벤, 리베리, 호아킨, 레넌, 나바스 등의 전형적인 윙어들은 물론, 에토, 비야, 토레스, 카카, 호비뉴, 루니, 테베스 등과 같은 공격수·공격형 미드필더 유형의 선수들도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팀의 속도적 측면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단, 요한 크라이프와 같은 지도자들은 "기술적으로 훌륭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팀은 굳이 속도로 상대를 제압하려 할 필요가 없다" 는 주장을 펼치고 있으며, 여전히 크라이프식 노선을 고수하는 감독들도 적지만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0년대 들어 점차 강조되고 있는 '속도적 측면'이 앞으로도 계속 중요하게 여겨질 것이란 점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되는 국면 (1)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되는 국면에 있어서는 그 팀의 특성에 따라 '속공'과 '지공' 중 한 가지 방법을 유효·적절하게 선택할 수 있지만,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되는 국면에 있어서 만큼은 속도적 측면이 절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격시에는 10명의 필드 플레이어들이 상대 진영 쪽으로 올라가 컴팩트한 대형을 유지하는 현대 축구의 특성상, 수비로의 빠른 전환속도는 모든 팀들에게 요구되는 필수조건과도 같다.

현대 축구에서는 지역 방어가 수비 전술의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따라서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되는 과정은 곧 '압박을 시도하기 위한 선결조건의 마련'이나 다름이 없다. 이를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서는 지역 방어를 바탕으로 한 압박의 정의를 보다 분명히 해둬야 할 필요가 있다.

지역 방어를 바탕으로 한 압박(존 프레스)이란 단순히 한 명의 선수가 다른 한 명의 선수를 타이트하게 마크하며 신체적 접촉을 시도하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숫적 우위를 바탕으로, 상대 선수가 다음 플레이를 전개할 수 있을만한 공간적·시간적 여유를 제한시키는 조직적 움직임을 압박의 정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압박을 시도하기 위해서는 그에 앞서 숫적 우위를 확보한 후 미드필더와 수비수들이 최대한 좁은 간격을 유지하며 컴팩트한 대형을 구축해야 할 필요가 있다. 대형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압박은 최초에 시도한 압박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상대에게 넓은 공간을 허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효과적이지 못하다.


[그림설명: 압박을 시도하기 위한 선결조건은 숫적 우위의 확보 및 기본 대형의 정비다. 이러한 전제조건이 뒷받침되지 못한 상태에서 시도되는 압박(그림 오른쪽)은 압박의 실패시 상대에게 공간적 여유를 허용할 위험성이 크다.]

사키의 이론에 따르면, 최대한 빠르게 압박을 시도하기 위해서는 모든 필드 플레이어들이 항시 컴팩트한 대형을 유지하며 볼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전술적 체계가 뒷받침 될 경우, 그 팀은 숫적 우위를 바탕으로 볼을 빼앗긴 직후의 시점에서부터 압박을 실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곧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되는 속도의 '최소화'를 의미하는 것으로써, 만약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된 직후 최후방 수비수들을 자기 진영 쪽으로 후퇴시키지 않고 높은 지점에 머무르게 할 경우에는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수비로의 전환속도를 빠르게 가져가는 것이 가능하다. 사키는 위와 같은 이론적 배경을 바탕으로 상대 진영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압박하는 수비법을 크게 유행시켰다.

상대 진영에서부터 압박을 시도한 후 볼 소유권 다툼에서 우위를 점하는 공격적 전술운용에 초점을 맞추는 감독으로는 프랑크 레이카르트, 마르코 반 바스텐, 후스 히딩크, 로날드 쿠만 등의 '네덜란드세'를 비롯, 알렉스 퍼거슨, 아르센 벵거, 로베르토 만치니, 후안데 라모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등이 대표적으로 손꼽힌다.


[그림설명: 현대 축구에서는 위와 같이 전체적으로 컴팩트한 대형을 유지하기 위해 공격 국면에서 모든 필드 플레이어들이 상대 진영 쪽으로 전진하는 특성을 나타낸다. 상대 진영에서 볼을 빼앗긴 이후에는 두 가지 선택지가 주어질 수 있는데, 하나는 자기 진영 쪽으로 후퇴하지 않고 높은 위치에서 곧바로 압박을 실시하는 방법(사키의 공격노선)이며, 다른 하나는 자기 진영 쪽으로 후퇴하여 골문과 가까운 쪽에 수비 대형을 구축한 후 압박을 실시하는 방법(카펠로의 수비노선)이다.]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되는 국면 (2)

상대 진영에서부터 전면적인 압박을 시도하는 전술은 수비로의 전환 속도를 최대 한도로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만약 전술적 톱니바퀴가 어긋나거나 선수들 개개인의 피지컬 컨디션이 뒷받침되지 못할 경우에는 상대의 역습에 넓은 배후공간을 공략당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자기 진영 쪽으로 퇴각하여 배후공간을 줄인 후 압박을 시도해야 한다. 최대한 많은 숫자의 선수들이 상대가 공격을 전개하는 속도보다 빠르게 볼을 가진 상대 선수보다 아래로 내려와 수비에 가담할 수 있어야 한다" 며 지나치게 공격적인 수비 전술을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곧 '수비의 시작점'이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수비의 시작점이 낮아지는 만큼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되는 속도 역시 늦어질 수 있기에 이 부분의 전환 속도를 높이는 것은 매우 중요한 관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과정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배후공간을 차단하기 위해 후퇴한 수비수들과 그보다 앞선에 위치한 미드필더들 사이의 간격이 지나치게 벌어지면 안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상대에게 볼을 빼앗긴 직후의 시점에서 볼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선수들은 1차적으로 상대 공격의 속도를 늦추는 한편, 나머지 선수들은 빠르게 볼을 가진 상대 선수보다 아래로 내려와 수비 대형에 가담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속도가 빠르면 빠를 수록 압박이 시작되는 타이밍 또한 빨라질 수 있다.


[그림설명: 사키와 상반된 성향을 드러내는 카펠로는 상대 진영에서 볼을 빼앗긴 이후 곧바로 압박을 실시하기보다는 최전방 공격수 1~2명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볼을 가진 상대 선수(붉은 X표)를 기준으로 설정되는 '볼의 라인'보다 아래로 내려와 압박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컴팩트한 대형을 바탕으로 존 프레스를 실시한다는 점에서는 사키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부연설명 1: 2008년 현 시점에서 사키의 수비법과 카펠로의 수비법은 경기 상황, 상대 팀의 스타일 등에 따라 시의적절하게 활용되고 있다. 바르셀로나와 같이 극단적으로 높은 위치에서 수비를 시작하려는 팀도 존재하지만, 대부분의 팀들은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펼치고자 할 경우에는 전자의 방법을, 수비적으로 신중한 경기운영을 펼치고자 할 경우에는 후자의 방법에 초점을 맞추고 수비전술을 운용한다.]

[부연설명 2: 자기 진영 쪽으로 퇴각하는 거리는 그 팀의 공격 전술과도 밀접한 연관성을 갖기 마련이며, 지공 위주의 팀들은 지나치게 후퇴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반면 '역습의 사정거리'가 긴 팀일 수록 상대 선수들을 자기 진영 깊숙한 곳까지 끌어들이는 특성을 나타낸다.]

만약 전환속도 면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상대가 공격을 전개하는 속도보다 빠르게 자기 진영 쪽에 숫적 우위를 확보하는데 실패할 경우, 이는 전술적인 측면에서 '수비의 1차적 실패'로 간주해도 무방하다. 숫적 우위가 뒷받침되지 못한 상황에서는 수비수 개개인의 능력에 크게 의존하는 수비를 펼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공격에 많은 비중을 두는 팀 스타일상 위와 같은 '1차적 실패'가 일어날 확률이 높은 팀들이 수비수 개개인의 스피드 및 1:1 능력을 중요시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의 맥락에서다. 바르셀로나는 야야 투레, 아비달 등을 보강하며 이 부분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였으며, 레알 마드리드 역시 페페의 영입에 거액의 돈을 쏟아부으며 화제를 불러모은 바 있다.

-Check Point-
전방에는 섬세한 테크니션들이, 후방에는 빠르고 1:1에 강한 수비수들이 포진해 있는 아스날의 선수구성은 볼 소유권을 지배하는 공격축구를 구사하기에 매우 용이하다는 특성이 있다. 콜로 투레, 갈라스, 클리쉬, 사냐 등의 빠른 스피드와 강인한 1:1 능력은 아스날이 상대의 역습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힘을 발휘해 왔다.

- 사커라인 이형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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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임 군
세비야와의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배, 최근의 상승세가 꺾인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가 경기 중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레알의 페자 미야토비치 단장은 특히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한 팀의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에 대해서는 판정에 대해 항소할 뜻을 분명히 밝혔다.

세비야는 레알을 상대로 공격적인 자신들의 팀 컬러를 유감없이 발휘했고 이는 전반 19분과 21분에 연달아 터진 2골로 충분한 보상을 받았다. 세비야는 19분 세이두 케이타의 멋진 발리 슛팅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2분 뒤에는 루이스 파비아누가 추가골을 터트리며 승기를 잡았다.

두 선수 외에도 부상에서 돌아온 간판 스트라이커 프레드릭 카누테는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팀 승리에 일조했고 헤수스 나바스와 크리스티안 폴센이 중심이 된 미드필더진도 레알의 공세를 적절히 잘 끊어내며 좋은 활약을 펼친 경기였다. 반면 레알은 경기 초반 세비야와의 힘 겨루기에서 결정을 짓지 못하며 끌려다녔고 후반 5분에는 라모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며 선두팀다운 면모를 과시하지 못한 경기였다.

경기 후 베른트 슈스터 레알 감독은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었던 심판 판정에 대해 "심판이 카탈란 출신임은 맞지만 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라며 별다른 문제를 삼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레알 구단의 생각은 다른 것 같다. 미야토비치 단장은 라모스의 퇴장이 부당했다고 분통을 터트리며 후반 13분경 라울에게 헐리웃 액션의 죄목을 물어 내린 경고도 잘못된 판정이라며 불만족을 표시했다.

미야토비치 단장은 "심판이 몇몇 실수를 저질렀다. 라모스의 두 번째 경고는 오심이며 우리는 이에 대해 항소할 것"이라고 말하는 동시에 "라울이 넘어진 상황도 페널티 킥이 선언됐어야 하며, 이비카 드라구티노비치는 레드 카드가 마땅했다"라며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레알은 다음주 올림피아코스와의 07/08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예선을 치르기 위해 그리스 원정에 나선다. 레알은 올림피아코스와의 지난 3라운드 경기에서 고전 끝에 호빙요가 팀을 구해내는 활약을 펼치며 4-2 승리를 거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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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임 군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그 챔피언이자 올시즌도 쾌조의 스타트를 끊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의 라몬 칼데론 회장이 지난 여름 이적 시장에서의 팀 개편 결과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레알은 지난 여름 팀의 우승을 이끌었던 파비오 카펠로 감독을 경질하는 초강수를 두는 동시에 한 때 팀의 대명사로 불렸던 '갈라티코 정책'을 마무리하며 새로운 팀으로의 개편을 천명했었다. 그 작업의 핵심은 바로 팬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팀 스타일을 만드는 것. 카펠로가 팀을 우승으로는 이끌었지만 경기 내용면에서는 팬들의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내부 의견에 의한 도박이었다.

이러한 야심찬 계획의 시작으로 팬들의 요구를 잘 알고 있는 팀의 스타 출신 감독 베른트 슈스터에게 사령탑을 맡긴 레알은 지난 여름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광범위한 전력 보강에 나선 바 있으며 일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시즌 초반 현재 성공적인 결과를 낳고 있다는 평이다.

레알은 초반 3경기에서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이며 전승을 거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팬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레알은 시즌 개막전이었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전 승리를 시작으로 비야레알과의 원정 경기에서 5-0의 대승을 거뒀으며 지난 알메이라와의 3라운드에서도 3골을 뽑아내며 승리했다. "지나친 금액이었다"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던 웨슬리 슈나이더가 연일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을 비롯, 이적생들의 팀 적응도 순조롭다는 것이 전반적인 평가다.

칼데론 회장은 지난 여름의 행보에 대해 "위험부담도 있었고 쉬운 결정도 아니었다. 레알은 좋은 경기를 통한 승리를 원했다. 그것이 변화의 이유였으며 우리는 개혁이 필요했다."라며 급진적 팀 개편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그는 "우리는 여름을 잘 보냈다. 비난 여론이 이제는 칭찬으로 돌아서고 있다. 몇몇 사람들은 우리가 빅 스타를 영입하지 못했다고 하는데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여름 이적 시장을 성공작으로 자평했다.

한편 베르더 브레멘(독일)과의 팀 통산 300번째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이적 시장 최고 몸 값(3,600만 유로)의 주인공 아르옌 로벤의 팀 데뷔전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릎 부상으로 인해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로벤은 지난 알메이라 전에서의 데뷔가 유력했으나 의료진의 반대로 인해 기회를 잡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었다. 그러나 슈스터 감독은 브레멘 전에서 로벤을 기용할 뜻을 내비치고 있어 출장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사커라인 김태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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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임 군
최근 프리메라리가는 중위권 싸움이 가장 치열했고 올시즌도 이같은 흐름은 변함이 없었다. 10팀이 넘는 프리메라리가의 중위권 팀들은 UEFA컵 진출을 위해 몸을 내던졌고, 그 중 비야레알, 헤타페가 - 사라고사는 리그 후반기까지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다투다 UEFA컵 진출 순위로 내려간 점을 감안해야 한다 - 최후의 승리자로 기록됐다.

비야레알은 2006-07시즌 전까지 하더라도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충분히 가능한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로베르 피레스, 루벤 카니, 니하트 카베치를 추가한 '노란 잠수함'은 2004-05시즌 이후 라 리가의 판도를 좌우할 태풍으로 다시한번 자리매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비야레알의 실체는 보기와는 달리 속이 덜 여문 열매였다. 리그가 시작하기전에 열린 인터토토컵 3라운드에서 슬로베니아의 MK 마리보르에게 1무 1패로 탈락했다 유럽 무대의 꿈이 좌절됐고, 리그 초반 3연패로 17위까지 떨어지며 자존심을 구겼다. 리그 막판 8연승이 아니었으면 10위권 진입도 힘들었을 그들의 2006-07시즌은 결코 '베스트'가 아니었다.

반면 헤타페의 2006-07시즌은 놀랍고도 꾸준했다. 사실 시즌이 시작되기 전만에도 헤타페의 목표는 '1부 리그 잔류'에 가까웠다. 10골을 몰아치는 놀라운 득점력으로 2006 독일 월드컵 스페인 대표팀 명단에 발탁된 윙백 마리아노 페르니아, 윙포워드 겸 공격수 리키, 철통같은 수비형 미드필더 디에고 리바스, 좋은 발재간과 크로스 능력을 갖춘 하이메 가빌란이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팀을 떠났다. 헤타페의 매서운 공격을 대표한 이들의 공백은 너무나 커 보였다. [3월 31일 누 캄프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 데포르티보의 28차전에서 호나우디뉴(왼쪽)와 리키(오른쪽)가 코너킥 상황에서 경합하고 있다. 리키는 2005-06시즌 헤타페에서 8골을 기록했다. 사진=이남훈]

그럼에도 헤타페의 베른트 슈스터 감독은 팀 주변의 의구심을 잠재울만한 능력을 보여줬다. 2005-06시즌 헤타페의 지휘봉을 잡은 슈스터 감독은 공격 축구로 프리메라리가 무대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슈스터 감독은 '2골을 허용해도 괜찮으니 3골을 넣는' 과감한 공격 축구를 시도했다. 실점을 두려워 하지 않은 과감한 도박은 헤타페가 2005-06시즌 8차전 당시 리그 1위까지 도약하게 만들었고, 전반기의 안정적인 성적은 9위라는 성공적인 마무리로 연결됐다. (헤타페는 2005-06시즌 54득점(리그 4위), 49실점(리그 9위)을 기록했다.)

헤타페는 2006-07시즌을 통틀어 공격진에 마누 델 모랄, 마리스 베르파코브스키스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디나모 키예프에서 임대로 영입하는데 그쳤다. 이에 슈스터 감독은 공격력 약화가 필연적임을 인지하고 대대적인 전술 변경을 시사했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영입된 스페인 청소년 대표팀 출신 수비수 알레시스 루아노와 아르헨티나 대표팀 주전 골키퍼 로베르토 아본단시에리, 라싱 산탄데르의 베테랑 미드필더 프란시스코 카스케로는 슈스터 감독의 '새로운 계획'의 중심에 있었다.

슈스터 감독은 수비수와 미드필더의 수비 가담을 최우선으로 하면서도 기존의 측면 중심의 공격 전술을 유지했다. 상대의 공격때는 가시를 세운 고슴도치처럼 웅크린 뒤, 빈 공간으로 패스를 찔러주는 패턴이었다. 비록 수비에 치우친 전술적인 단점은 득점력 부재로 이어졌지만, 이미 국내외 무대에서 검증된 알레시스, 아본단시에리, 카스케로의 '클래스'는 헤타페의 리그 최소 실점(33실점, 경기당 0.87점)의 밑바탕이 됐다.

또한 헤타페의 역습 중심 축구는 강팀들을 상대로 대성공을 거뒀다. 올시즌 헤타페는 리그 우승을 다툰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세비야, 발렌시아 4팀을 상대로 4승 4무 5패(리그, 코파 델 레이 포함)라는 비교적 좋은 성적을 올렸다. 특히 코파 델 레이에서는 발렌시아와 바르셀로나를 연달아 물리치며 결승까지 올랐다. 대부분의 경기 내용도 수비적인 전술을 취했을뿐 일방적인 수세에 몰리지는 않았다.

지난 3월 말부터 4월 중순까지 스페인에서 프리메라리가, 챔피언스리그, UEFA컵 경기를 관람하면서 각 팀의 축구팬들과 적잖은 대화를 나눴다. 여러 지방을 돌아다니면서 특별한 사람들을 대하다 보니 여러가지 궁금증이 생겼고, 어설픈 영어, 스페인어, 바디 랭귀지를 섞어가며 물어본 것 중에 하나는 "올시즌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4팀(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세비야, 발렌시아)를 제외하고 가장 껄끄러운 팀은 어디인가"였다.

레크레아티보 우엘바를 지목한 세비야의 한 팬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사람들이 헤타페를 꼽았다. "한번 터지면 걷잡을 수 없다.", "빠르고 거칠다.", "(수비를 너무나 잘해서) 혈압이 오를 정도다"가 주관적인 대답이었다. 스페인 축구팬 절대 다수의 설문조사가 아닌 일부 팬들의 관점으로 볼 수도 있지만, 올시즌 헤타페가 보여준 강한 모습과 일치한다.

하지만 헤타페가 다가오는 시즌에도 성공적인 나날을 보낼지는 미지수다. 핵심 수비수 알레시스가 발렌시아로 이적했고 헤타페의 오늘을 이끈 슈스터 감독까지 레알 마드리드로 향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헤타페는 코파 델 레이 준우승으로 UEFA컵 진출권이라는 소득을 챙겼지만 지난시즌 여름 이적 시장 보다 더한 손실을 입게될 처지다. 그만큼 슈스터 감독의 지도력과 전술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물론 헤타페가 슈스터 감독과 알레시스 없이도 다음시즌 UEFA컵에서 잘나갈 가능성은 얼마든지 아니다. 헤타페의 전력보다 크게 나을 것이 없는 라요 바예카노(2000-01시즌)와 말라가(2002-03)도 8강까지 진출했다. 그러나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 팀들이 유럽과 국내 무대를 동시에 치루면 장기적으로는 큰 부담을 받게 된다. 실제로 두 팀도 UEFA컵에 나간지 2시즌 만에 1부 리그에서 강등됐고, 올시즌에는 16강에 진출한 셀타 비고가 희생양이 됐다.


[발렌시아의 라울 알비올(가운데)는 2004-05시즌 헤타페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올시즌 알레시스도 알비올의 발자취를 따라 발렌시아로 입성했다. 사진은 4월 11일(현지시간) 발렌시아 메스타야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경기. 사진=이남훈]

프리메라리가 클럽 중에서 가장 짧은 역사(1983년 창단)를 지닌 헤타페는 2004-05시즌 사상 첫 1부리그 승격이후 2시즌 만에 자신들의 입지를 굳혔다. 20대의 패기로 어려움을 이겨낸 그들이 다음시즌 찾아올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슈스터 감독의 미래와 여름 이적 시장의 결과에 따라 판가름 날 예정이다.

- 사커라인 이남훈 -
Posted by 임 군
한 팀의 시즌 성적과 감독 간의 영향관계를 명확히 분석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예를 들어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우승에 절대적인 공헌을 세웠으며, 06/07 시즌 프리미어쉽을 통틀어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다는 사실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한다. 반면 첼시와 바르셀로나의 우승 실패에 무링요, 레이카르트 감독이 어느 정도의 책임을 지고 있는지 여부에 관해서는 그 의견이 분분할 것이다. [사진: 레알 마드리드를 우승으로 이끌었음에도 불구, 미래가 불투명한 파비오 카펠로 감독.]

이는 축구팬들 사이에서 뿐만이 아니라, 감독의 고용 및 사퇴여부를 담당하는 구단 운영진들 사이에서도 '명확한 해답'을 찾아내기 어려운 문제다. 우리는 파비오 카펠로와 베른트 슈스터 사이에서 고민하는 레알 마드리드를 바라보며 그 어려움을 재차 실감할 수 있다.

카펠로는 레알 마드리드를 4년만에 리가 정상으로 이끌었음에도 불구, 적지 않은 전문가들로부터 비판적인 시각에서 평가되고 있다. 자기 나름대로의 관점에서 '카펠로 감독과 레알 마드리드 우승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해낸 몇몇 현지 저널리스트들이 공통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내용은 아래와 같다.

"카펠로 감독의 경직된 전술은 스페인 라 리가와, 더 나아가 레알 마드리드의 축구철학에 부합되지 않는다."

"레알 마드리드가 강해진 것이 아니라, 바르셀로나가 추락한 것이다. 레알의 막판 드라마를 가능케 한 주인공들은 반 니스텔로이, 호빙요, 베컴 등이지 카펠로 감독이 아니다."

"도리어 우리는 레알이 무패행진을 달리는 와중에서도 커다란 수비불안(막판 8경기 13실점)에 시달렸으며, 완성되지 못한 조직력을 선보였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처럼 카펠로 감독이 비판받는 이유는 아마도 '환경의 차이'에 기인하고 있을 공산이 크다. 이탈리아 축구와 스페인 축구에서의 감독을 평가하는 기준, 팬들이 원하는 이상적인 축구의 형태, 그리고 전문가들의 전술적인 시각 등은 때로는 미묘하게, 때로는 판이하게 다른 까닭이다.

예를 들어 미카엘 라우드럽은 카펠로가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디아라, 에메르손)를 고집하는 한편, 호빙요와 레예스 등에게 지나친 수비가담을 요구하는 모습을 보고 "카펠로는 라 리가의 축구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고 말했다. 심지어 카펠로 옹호론을 펼치는 이들 조차 "다음 시즌에는 보다 공격적이고 유연한 전술을 구사해야 할 것" 이란 코멘트를 빼놓지 않는다.

필자는 이 모든 비판여론 및 논쟁에도 불구하고, 카펠로 감독이 한 명의 지도자로서 평가절하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카펠로 감독에 대한 비판여론은 위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환경의 차이'에 기인하고 있을 공산이 크며, 무엇보다도 4년만에 팀을 우승으로 이끈 공적은 지금보다 존중받아야 마땅하기 때문이다.

한 예로, 만약 알렉스 퍼거슨, 아르센 벵거, 카를로 안첼로티와 같이 한 팀에서 장기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는 감독들이 카펠로처럼 자신의 축구철학과 상반된 스타일을 지닌 팀의 지휘봉을 잡게 된다면, 그들이 마찬가지의 어려움에 부딪히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어느 감독이든 '이방인'의 입장에서 '타지'의 팀을 맡았을 때 예전과 같은 리더쉽과 카리스마를 발산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예를 들어 올드 트래포드의 '절대 군주' 퍼거슨 감독이 축구화를 발로 차 데이빗 베컴의 이마에 상처를 입혔을 때, 영국 언론들은 조심스럽게 퍼거슨의 승리를 예상했고 실제로 베컴은 맨체스터를 떠나야 했다. 그러나 만약 퍼거슨이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으로서 라울 곤살레스의 이마에 상처를 입혔다면, 바로 다음 날 스코틀랜드 행 비행기 티켓을 예약해야 했을지도 모른다.

'이방인 감독' 카펠로는 '타지' 스페인에서 언론들과 실로 고독한 싸움을 펼쳐야 했고, 어쩌면 한 명의 감독으로서 매우 과감한 도전을, 한편으로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 카펠로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 여부를 따져보는 것은 매우 난해한 작업이 되겠지만, 적어도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카펠로 감독이 존중받아야 마땅한 '명장'이라는 점일 게다.

이 쯤에서 화제를 돌려보자. 그렇다면 레알 마드리드는 왜 슈스터를 원하고 있을까?

혹자는 레알 마드리드가 새로운 감독으로 카펠로를 선택한 타이밍이 조금은 어긋나 있었다고 말한다. 카펠로의 엄격한 규율을 바탕으로 한 팀 운영방식, 스타 선수들을 다스리는 방법,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 등은 여러 지도자들 - 대표적으로 조세 무링요 - 에게 많은 귀감이 되고 있다. 이러한 카펠로 감독의 능력과 카리스마는 어쩌면 수퍼스타들의 개성을 하나로 융화시키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던 '갈락티코들의 레알'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이었다.

그러나 카펠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시점에서 '갈락티코들의 시대'는 사실상 종말을 맞이하고 있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예전에 비해 젊고 잠재력 넘치는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었고, 특히 공격적인 측면에서 그러했다. 적지 않은 카펠로 비판자들은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카펠로는 '최고의 트레이너'지만 '최고의 전술가'는 아니다. 지금의 레알 마드리드에겐 좀 더 공격적이고 유연한 전술을 펼칠 수 있는 감독이 필요하다."

베른트 슈스터는 05/06 시즌에는 화끈한 공격축구로, 06/07 시즌에는 견고한 수비축구로 라 리가 무대에서 성공을 거두었고, 이러한 전술가적인 면모에는 충분히 높은 평가가 내려질만하다. 무엇보다도 현역 시절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던 슈스터는 스페인 라 리가를,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 팬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축구'의 형태가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는 감독이다. 레알은 슈스터의 이러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슈스터에 대한 무조건적인 기대와 과대평가는 지양되어야 한다. 우선 슈스터는 세레스, 레반테, 헤타페의 무명선수들을 다루던 방식을 레알 마드리드의 스타 플레이어들에게 그대로 적용시킬 수 없을 것이다. 이는 중소클럽에서 성공한 여러 감독들이 빅클럽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딜레마 중 하나다.

물론, 레알 마드리드는 아직 최종적인 결정을 발표하지 않았다. 다음 시즌의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 감독은 파비오 카펠로가 될 수도, 베른트 슈스터가 될 수도, 혹은 다른 지도자가 될 수도 있다. 레알 마드리드가 이 난해하고도 복잡한 문제의 '해답'으로 누구를 선택하게 될지, 축구팬들은 조용히 다음 주를 기다린다.

- 사커라인 이형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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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라 리가 정상탈환에 성공한 레알 마드리드가 감독 문제로 적지 않게 고심하고 있다. <엘 문도>, <마르카>, <아스> 등의 스페인 언론들은 레알 마드리드가 팀을 우승으로 이끈 카펠로 감독을 대신하여 슈스터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길 것이 유력해졌다는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칼데론 회장은 06/07 시즌이 마무리 되기 이전에 헤타페의 슈스터 감독과 가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카펠로 감독은 시즌 막판 '마법'을 통해 레알 마드리드를 극적인 역전 우승으로 이끌며 자신의 불안했던 입지를 180도 돌려놨다.

한편 카펠로 감독에 대한 스페인 언론 및 전문가들의 평가는 '동전의 양면'처럼 갈라지고 있다. "팀을 우승으로 이끈 공적을 인정, 카펠로 감독을 유임시켜야 한다" 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동시에, 변함없이 카펠로를 비판하는 세력들이 존재하고 있는 것.

대표적으로 스페인의 유명 저널리스트 헤수스 수아레스는 "레알 마드리드가 강해졌다기보다는 바르셀로나가 추락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레알의 막판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팀의 완성도는 여전히 낮다. 레알을 구해낸 것은 카펠로 감독이 아닌 반 니스텔로이의 골결정력, 호빙요의 드리블, 베컴의 프리킥 등 스타 선수들의 개인능력이었다. 스페인에서의 카펠로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바뀌지 않았다" 며 '반 카펠로적 시각'을 견지했다.

그 밖에 레알 마드리드의 칼데론 회장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감독 교체설과 관련, "좀 더 시간을 갖고 지켜볼 것" 이라며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06/07 시즌 라 리가 우승을 통해 부활의 발판을 마련한 레알 마드리드가 과연 어떠한 결단을 내리게 될지 두고 볼 일이다.

- 사커라인 이형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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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임 군
소문으로만 떠돌던 베른트 슈스터 헤타페 감독의 레알 마드리드행이 확실해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슈스터 감독과 레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