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라누스가 이번 경기에서 놓친 2점에 크게 아쉬워하게 될까? 이제 아르헨티나 전기리그는 2라운드만을 남겨 놓은 가운데 선두 라누스가 보카의 충격의 패배를 틈 타 달아나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라누스에게는 이번 아르헨티노스와의 0-0 무승부가 매우 쓴 맛으로 느껴졌을 것임엔 틀림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카와 4점차로 전기리그 우승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가장 아쉬운 점은 라누스가 승리를 했을 경우 루소 감독이 이끄는 보카는 사실상 우승에 대한 희망이 꺼져버렸을 것이다. 한편, 라누스와 보카의 2파전으로 예상됐던 리그 막판은 티그레라는 복병이 보카를 제치고 라누스와 3점 차이로 2위로 슬그머니 자리를 잡았다.

보카의 어이 없는 패배, 라누스 ‘휴’ 다행
17라운드에서도 여전히 이변은 일어나고야 말았다. 물론 남미컵 준결승에서 리베르를 꺾고 클럽사상 첫 국제대회 결승에 오른 아르세날은 결코 얕볼 수 없는 팀이었다. 아르세날은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투지와 팀워크를 앞세워 경기 초반 보카를 압도했다. 전반을 2-0으로 마무리한 결과가 이를 입증하기도 한다. 사실 전반만 놓고 본다면 점수차이는 더 벌어질 수 있었다. 후반 들어 다급해진 보카의 공세가 펼쳐졌지만 최소한 무승부까지도 기록하지 못한 데에는 보카 자신들의 실수와 마리오 쿠엔카 아르세날 골키퍼가 한 몫 이상을 했다. 경기가 종료되었을 때 보카 선수들의 얼굴에 당시 상황이 여지 없이 드러나 있었다. 이제부터는 남은 2경기에서 승리를 한다고 해도 라누스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점수를 잃지 않는 이상 보카의 우승을 힘들어지게 된 것이다.
보카의 패배 소식을 경기 전 이미 입수한 라몬 카브레로 감독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라누스의 앞에는 공수에서 균형을 잃지 않은 아르헨티노스가 버티고 있었고 이런 기세에 눌려 라누스는 경기를 전혀 주도할 수가 없었다. 공격에 이렇다 할 활로를 찾지 못한 라누스는 최전방 공격수인 호세 산드도 이날만큼은 젖은 모래주머니처럼 몸이 천근만근 무거워 보였다. 절호의 찬스를 잡은 라누스 선수들에게는 경험의 부족함 탓인지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던 것이다.
역사의 새로운 한 페이지를 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터. 카브레로 감독은 남은 2경기에서 선수들이 어떻게 긴장감을 극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다. 라누스의 팬들은 경기 내내 “라누스 챔피언”을 목 터져라 외쳐댔지만 결국 침묵과 실망을 안고 돌아가야 했다. 팬들 또한 인내를 가지고 3일을 더 기다려야 한다.

티그레는 뚜렷한 목표 의식, 리베르는 의욕 상실
반면, 티그레의 꿈은 아직 꺼지지 않았다. 필자에게 17라운드에서 주인공을 뽑으라면 주저 없이 티그레를 선택할 것이다. 경기 전 선두와 5점 뒤쳐진 3위... 경기 후 선두와 3점 뒤쳐진 2위... 티그레의 팬들에게는 이제 마음 졸임은 하나의 습관이 되었다. 최하위 로사리오 센트랄을 상대로 의외의 고전을 하던 티그레의 결승골은 후반 48분 레안드로 라사로의 발에서 터졌다. 55분간 수적우위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활용하지 못했고 결국 또 한번 경기종료 직전에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희망의 끈을 잡을 수 있었다. 티그레는 다음 주 목요일(한국시간) 마지막 19라운드 경기에서 보카와 피할 수 없는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리베르의 현실은 끓어오르는 용광로와도 같다. 뚜렷한 목표가 없어진 리베르는 콜론에게마저 무릎을 꿇으며 명문 클럽이라는 명칭에 또 한번 금이 가고 말은 것이다. 게다가 콜론에게는 역사적 결과지만 리베르에게는 굴욕적인 기록이 하나 달성됐다. 리베르가 처음으로 자신들의 홈 구장에서 콜론에게 패한 것이다. 파사렐라 감독 사퇴 후 아직 새 후임 감독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리베르는 라몬 디아스를 데려오는 것 마저 실패했고 이제 수면 위에 떠오르는 이름은 레오나르도 아스트라다 감독이다. 재미있는 사실 한 가지는 바로 아스트라다 감독이 현재 콜론의 지휘봉을 맡고 있다는 것. 경기 후 아스트라다 감독은 콜론과 남아있는 내년 6월까지의 계약을 지키겠다고 언급함으로써 리베르 운영진들에게는 새 감독으로 떠올렸던 이름들이 하나하나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있다. 리베르는 기쁨보다 슬픔이 배가 되어버린 한 해를 보내게 됐다.

‘빅매치’라는 말이 무색한 지루한 경기
아베야네다에서는 또 하나의 빅매치가 열렸다. 보카와 리베르의 뒤를 잇는 아르헨티나 빅3, 4인 라싱과 인데펜디엔테의 격돌. 하지만 지루한 경기만을 남기며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우승에서 이미 멀어진 양팀은 평생 라이벌에게 승리를 거둬 팬들에게 자그마한 기쁨을 안겨주려 했으나 결국 빈손으로 돌아가게 됐다. 경기의 재미는 고작 몇 분외에는 보여지지 않았다. 양팀 모두 승리를 취하려 하는 모습보다는 패배를 하지 않으려는 모습 같았다. 지난 몇 주전까지 리그 선두를 확고히 지키며 보여줬던 인데펜디엔테의 뛰어난 경기력은 온데 간데 없었고 라싱은 여전히 큰 굴곡의 기복을 보여줬을 뿐이다.

너를 밟아야 내가 일어선다
강등권에서 벗어나려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하위 그룹에서 미소를 지은 팀은 산마르틴과 뉴웰스였다. 산마르틴은 힘나시아 데 후후이를 상대로 3점을 챙겼으며 뉴웰스는 중상위권에 머물고 있던 반필드를 꺾으며 한 숨을 돌릴 수 있었다. 반면, 센트랄과 올림포는 다시 한번 패배를 맛보며 강등의 수렁에 점점 빠져들고 있다. 센트랄은 티그레를 상대로 1점을 챙길 수 있는 기회를 마지막 한 방에 날려버렸다. 올림포 또한 산소렌소의 벽을 넘지 못하고 말았다. 한편 벨레스는 힘나시아 데 라플라타를 제물로 3-1 완승을 거두며 조금씩 팀의 색깔을 찾아가고 있는 듯 하다.
이제 전기리그는 2막을 남겨놓고 있지만 아직 기회는 열려있다. 라누스가 클럽사상 첫 우승을 달성할 기회가 가장 많은 것은 사실이다. 티그레는 기적을 바라면서 꿈을 저버리지 않고 있다. 그리고 보카는 우승보다는 오는 12월에 열릴 클럽월드컵을 향해 서서히 고개를 돌리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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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카의 어이 없는 패배, 라누스 ‘휴’ 다행
17라운드에서도 여전히 이변은 일어나고야 말았다. 물론 남미컵 준결승에서 리베르를 꺾고 클럽사상 첫 국제대회 결승에 오른 아르세날은 결코 얕볼 수 없는 팀이었다. 아르세날은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투지와 팀워크를 앞세워 경기 초반 보카를 압도했다. 전반을 2-0으로 마무리한 결과가 이를 입증하기도 한다. 사실 전반만 놓고 본다면 점수차이는 더 벌어질 수 있었다. 후반 들어 다급해진 보카의 공세가 펼쳐졌지만 최소한 무승부까지도 기록하지 못한 데에는 보카 자신들의 실수와 마리오 쿠엔카 아르세날 골키퍼가 한 몫 이상을 했다. 경기가 종료되었을 때 보카 선수들의 얼굴에 당시 상황이 여지 없이 드러나 있었다. 이제부터는 남은 2경기에서 승리를 한다고 해도 라누스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점수를 잃지 않는 이상 보카의 우승을 힘들어지게 된 것이다.
보카의 패배 소식을 경기 전 이미 입수한 라몬 카브레로 감독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라누스의 앞에는 공수에서 균형을 잃지 않은 아르헨티노스가 버티고 있었고 이런 기세에 눌려 라누스는 경기를 전혀 주도할 수가 없었다. 공격에 이렇다 할 활로를 찾지 못한 라누스는 최전방 공격수인 호세 산드도 이날만큼은 젖은 모래주머니처럼 몸이 천근만근 무거워 보였다. 절호의 찬스를 잡은 라누스 선수들에게는 경험의 부족함 탓인지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던 것이다.
역사의 새로운 한 페이지를 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터. 카브레로 감독은 남은 2경기에서 선수들이 어떻게 긴장감을 극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다. 라누스의 팬들은 경기 내내 “라누스 챔피언”을 목 터져라 외쳐댔지만 결국 침묵과 실망을 안고 돌아가야 했다. 팬들 또한 인내를 가지고 3일을 더 기다려야 한다.

티그레는 뚜렷한 목표 의식, 리베르는 의욕 상실
반면, 티그레의 꿈은 아직 꺼지지 않았다. 필자에게 17라운드에서 주인공을 뽑으라면 주저 없이 티그레를 선택할 것이다. 경기 전 선두와 5점 뒤쳐진 3위... 경기 후 선두와 3점 뒤쳐진 2위... 티그레의 팬들에게는 이제 마음 졸임은 하나의 습관이 되었다. 최하위 로사리오 센트랄을 상대로 의외의 고전을 하던 티그레의 결승골은 후반 48분 레안드로 라사로의 발에서 터졌다. 55분간 수적우위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활용하지 못했고 결국 또 한번 경기종료 직전에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희망의 끈을 잡을 수 있었다. 티그레는 다음 주 목요일(한국시간) 마지막 19라운드 경기에서 보카와 피할 수 없는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리베르의 현실은 끓어오르는 용광로와도 같다. 뚜렷한 목표가 없어진 리베르는 콜론에게마저 무릎을 꿇으며 명문 클럽이라는 명칭에 또 한번 금이 가고 말은 것이다. 게다가 콜론에게는 역사적 결과지만 리베르에게는 굴욕적인 기록이 하나 달성됐다. 리베르가 처음으로 자신들의 홈 구장에서 콜론에게 패한 것이다. 파사렐라 감독 사퇴 후 아직 새 후임 감독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리베르는 라몬 디아스를 데려오는 것 마저 실패했고 이제 수면 위에 떠오르는 이름은 레오나르도 아스트라다 감독이다. 재미있는 사실 한 가지는 바로 아스트라다 감독이 현재 콜론의 지휘봉을 맡고 있다는 것. 경기 후 아스트라다 감독은 콜론과 남아있는 내년 6월까지의 계약을 지키겠다고 언급함으로써 리베르 운영진들에게는 새 감독으로 떠올렸던 이름들이 하나하나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있다. 리베르는 기쁨보다 슬픔이 배가 되어버린 한 해를 보내게 됐다.

‘빅매치’라는 말이 무색한 지루한 경기
아베야네다에서는 또 하나의 빅매치가 열렸다. 보카와 리베르의 뒤를 잇는 아르헨티나 빅3, 4인 라싱과 인데펜디엔테의 격돌. 하지만 지루한 경기만을 남기며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우승에서 이미 멀어진 양팀은 평생 라이벌에게 승리를 거둬 팬들에게 자그마한 기쁨을 안겨주려 했으나 결국 빈손으로 돌아가게 됐다. 경기의 재미는 고작 몇 분외에는 보여지지 않았다. 양팀 모두 승리를 취하려 하는 모습보다는 패배를 하지 않으려는 모습 같았다. 지난 몇 주전까지 리그 선두를 확고히 지키며 보여줬던 인데펜디엔테의 뛰어난 경기력은 온데 간데 없었고 라싱은 여전히 큰 굴곡의 기복을 보여줬을 뿐이다.

너를 밟아야 내가 일어선다
강등권에서 벗어나려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하위 그룹에서 미소를 지은 팀은 산마르틴과 뉴웰스였다. 산마르틴은 힘나시아 데 후후이를 상대로 3점을 챙겼으며 뉴웰스는 중상위권에 머물고 있던 반필드를 꺾으며 한 숨을 돌릴 수 있었다. 반면, 센트랄과 올림포는 다시 한번 패배를 맛보며 강등의 수렁에 점점 빠져들고 있다. 센트랄은 티그레를 상대로 1점을 챙길 수 있는 기회를 마지막 한 방에 날려버렸다. 올림포 또한 산소렌소의 벽을 넘지 못하고 말았다. 한편 벨레스는 힘나시아 데 라플라타를 제물로 3-1 완승을 거두며 조금씩 팀의 색깔을 찾아가고 있는 듯 하다.
이제 전기리그는 2막을 남겨놓고 있지만 아직 기회는 열려있다. 라누스가 클럽사상 첫 우승을 달성할 기회가 가장 많은 것은 사실이다. 티그레는 기적을 바라면서 꿈을 저버리지 않고 있다. 그리고 보카는 우승보다는 오는 12월에 열릴 클럽월드컵을 향해 서서히 고개를 돌리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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