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협회는 이명박 정부 출범 후 벌어진 일련의 사태에 대해 언론을 통제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고 이에 대한 우리의 우려와 청와대 측의 각성을 촉구하며 공개 질의서를 보낸다.

지난 30일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 전속 카메라맨만을 대동하고 정부 부처 차관급 공무원들과 서울 청계천을 산책한 뒤 청와대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휴일이지만 엄연히 청와대 당직 출입기자가 기자실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연락을 취하지도 않은 채 자연스럽게 취재를 통제했다. 청계천 산책은 협소한 장소도 아니고 더군다나 보안에 문제가 있는 부분도 아님에도 카메라기자의 취재를 비공개 행사라며 원천적으로 봉쇄했다. 이를 다시 전속 카메라맨이 촬영한 영상과 보도 자료를 돌리며 방송을 내보내라는 행태는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한 취재의 자유를 침해한 엄중한 사태다.

국가원수인 대통령의 행사는 중요한 국가 안보와 안위를 위한 경호상의 문제로 비공개 행사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도 충분히 이해 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30일 있었던 청계천 산책 행사는 위에 해당하는 어떠한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우리는 혹시나 거듭되는 대통령의 말실수가 알려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취재를 봉쇄한 것이라고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식으로 청와대가 자연스럽게 언론에 족쇄를 채우고 방송 장악을 시도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것에 우리는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고 있다.

또한, 지난달 12일에도 청와대에서 열린 건국60주년 기념 국외 이북도민 초청행사에서 대통령의 녹취를 담당한 청와대 전속 카메라맨이 카메라가 고장이 났다는 이유로 녹취 부분을 방송사에 풀하지 않은 경우도 발생하였다. 이날 녹취 내용은 이명박 대통령이 "한국에서 미국산 쇠고기 사태로 난리가 벌어졌다는 얘기를 듣고 걱정도 많이 하셨을 것"이라며 "하지만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다. 그 사람들, 미국에서 공부하고 미국산 쇠고기 먹던 사람들이다. 자녀들도 미국에서 공부 시키고 있고…"라고 말하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 녹취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이 미국산 쇠고기를 먹은 경험이 있으면서도 불순한 목적으로 시위에 가담했다는 식으로 해석될 수도 있어 논란의 중심이 되는 녹취 내용 부분을 의도적으로 주지 않 은 것으로 생각 할 수도 있다.

우리는 이와 같이 국민의 알권리를 제한하고 국민의 눈과 귀를 막으려는 청와대의 태도에 대해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

언론과 방송은 정치권력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 부터 나오 듯 방송 역시 국민의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이 선택했다고 해서 모든 언론 통제가 가능하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는 국민의 알권리와 언론 본연의 임무를 차단하고 있는 이명박 정권에게 그 동안 피 땀으로 일궈온 방송 독립의 역사를 지키기 위해 공개 질의서를 보낸다.

이동관 대변인은 청와대 출입기자실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즉각 반성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하며 공개 질의서에 대한 신속한 답변을 바란다.

첫째, 대통령 행사에 취재 허가와 불허가의 기준은 무엇인가?

둘째, 지난 30일 대통령의 청계천 산책 동정 시 출입기자실에 카메라기자가 근무를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속 카메라맨만을 대동한 이유는 무엇인가? 진정, 언론을 통제하고 카메라기자의 취재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위함인가?

셋째,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출입 기자의 자유로운 취재를 보장하고 재발 방지에 대한 약속을 할 수 있는가?

                          2008. 9. 03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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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임 군
방송원로의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을 울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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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임 군
Posted by 임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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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임 군
민주당 전당대회
솰라솰라
블라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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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임 군

ㆍ소외된 것 되돌아보기

ㆍ편견 비판적으로 보기

ㆍ이것이 ‘지식채널e즘’

시절이 하 수상하다는 방증일까. 영웅이 될 생각이 전혀 없었던 사람들이 본의 아니게 ‘투사’가 되고 ‘열사’가 되고 있다. 타인의 이야기를 전하는 게 생업인 언론 종사자가 되레 뉴스 인물로 주목받는 사건이 빈발하는 것을 봐도 그렇다.

EBS 교양 프로그램 ‘지식채널e’의 연출을 맡았던 김진혁 EBS PD(34)도 최근 언론계가 배출한 ‘투사’ 중 하나다. 지난 5월12일 광우병을 소재로 한 ‘17년 후’ 편을 제작, 방송한 게 발단이 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17년 후’의 내용이 ‘궁금하다’며 EBS에 전화를 걸었고, EBS 경영진은 이미 이틀 동안 전파를 탄 ‘17년 후’의 방영을 돌연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김 PD는 고민 끝에 이 사실을 적어 사내 게시판에 올렸다. 이 글이 외부로 유출되면서 세상은 김 PD의 이름과 ‘지식채널e’를 둘러싸고 벌어진 사건을 알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17년 후’는 예정대로 일주일간 방영됐지만 김 PD는 지난주 방송을 마지막으로 교체됐다.

통상 인기 좋은 프로그램의 PD는 인사철이 와도 다른 프로그램으로 발령하지 않는 게 방송사의 인사 관행이다. 김 PD는 2005년 9월 ‘지식채널e’의 첫 회를 내보낸 이래 지난 3년 동안 이 프로그램을 EBS의 간판 스타로 키워낸 연출자다. EBS 노조가 이번 인사를 놓고 ‘보복성 인사’라고 항의하는 이유다.

지난 21일 서울 도곡동 EBS에서 김 PD를 만났다. 그는 ‘지식채널e’의 마지막 방송분을 내보내고 새로 맡게 된 ‘원더풀 사이언스’로 옮겨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앞에 나서는 것이 ‘지식채널e’의 차기 제작진에게 누가 될까 봐 말하기를 조심스러워했다.

-사내 게시판에 처음 글을 쓸 때 일이 이 정도로 확대될 것을 예상했습니까.

“전혀 몰랐습니다. 애당초 사건을 외부에 공개할 생각이었다면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릴 것이 아니라) 떳떳하게 얘기를 했겠죠.”

-인사 대상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까.

“대충 들었습니다. 그런 움직임이 있다고. 노조에서 엄청나게 반발했어요.”

-‘지식채널e’ 인터넷 게시판에 ‘김 PD를 돌려달라’는 시청자들의 항의 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넷 포털 ‘다음’에서도 김 PD의 복귀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고.

“이번 일로 묘하게 유명해졌어요. 저는 저보다는 프로그램에 포커스가 맞춰져야 한다고 항상 얘기해요. 시간이 지나고 기존에 해왔던 것들이 그대로 담보되지 않는다면 ‘김진혁=지식채널e’라는 신화가 남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러기를 원하지 않아요. 저와 ‘지식채널e’는 구분돼야 합니다.”

-청와대가 거론된 사건이라서 시청자들이 차기 제작진의 정치적 성향을 속단하거나 오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사 조치를 바라보는) 프레임 자체가 투쟁 프레임으로 형성돼 있어서 그게 조금 걱정이 됩니다. 제가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름만 다른 PD로 바꿔놓아도 시청자분들이 그 프로를 비난하실 수 있는 상황인 거죠.”

-가족이나 주변 분들이 걱정하지 않습니까.

“집에선 별 말씀 없으세요. 걱정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렸고요. 옛날처럼 남산에 끌려가거나 누가 제 뒤를 밟는 것도 아니잖아요.(웃음) 솔직히 저를 대단하게 평가하시는 것들이 민망해요.”

김 PD 자신은 대단할 것이 없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방송된 ‘지식채널e’의 소재들은 범상하지 않았다. 오히려 ‘수상하기까지’했다. 간디의 비폭력·불복종 운동을 다룬 ‘위대한 싸움꾼’ 3부작이나, 그리스 아고라 광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토론의 달인’ 편은 촛불집회에 대한 지지 표명으로 읽히기 충분했다. 나치 선전부장관 괴벨스 이야기를 그린 ‘괴벨스의 입’ 편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됐다.

어디 그뿐인가. 그가 고별 작품으로 선택한 ‘3년’ 편은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복직 투쟁을 소개하고 있었다. 프로그램 소재를 보고 짐작하건대 이건 영락없는 ‘좌빨(좌익 빨갱이)’인 것이다. ‘혐의’를 추궁하자 그는 “국가를 위해 학생군사훈련단(ROTC) 정훈장교로 복무한 ‘극우보수’ ”라고 했다.

-소재가 편파적이라는 얘기를 자주 들었을 것 같은데.

“많이 듣죠. 재미있는 사실은 ‘지식채널e’의 아이템이 최근에만 그랬던 게 아니라 과거에도 그랬다는 겁니다. 지금 시대 상황이 이념을 굉장히 중요한 검증 잣대로, 혹은 유일한 검증 잣대로 여기는 분위기잖아요. 그래서 그런 얘기들이 나오는 거예요.”

-하지만 최근에 방송된 프로그램들은 어떻게 봐도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됩니다.

“당연히 그렇죠. 저희는 항상 정부에 비판적인 자세를 취해왔어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언론은 원래 그런 특성을 가지고 있잖아요. 또 다른 이유는 ‘지식채널e’의 컨셉트가 ‘소외’이기 때문입니다. 소외는 집권 세력이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집권 세력이 놓치고 있는 부분을 끄집어내는 거예요. ‘왜 이건 안 보느냐, 여기도 좀 챙겨줘’ 이런 거죠.”

-‘소외’의 뜻을 좀더 자세히 설명하신다면.

“가장 화제가 됐던 ‘17년 후’도 소외에 관한 이야기예요. 광우병 파동 때 특정위험물질(SRM)이니 국제수역사무국(OIE)이니 하면서 싸웠잖아요. 그 와중에 광우병이 사회에 실제 일어났고 그래서 어떤 패닉 현상을 몰고 왔는지, 이런 것에 대한 근본적인 얘기는 어느 순간부터 사라져 버렸습니다. 저희는 조용히 그쪽으로 가서 그 얘기를 한 거죠. ‘대한민국에서 초딩으로 산다는 것’ 편도 마찬가지입니다. 소외 계층으로 저소득층이나 노인을 많이 얘기하잖아요. 물론 이 분들도 소외돼 있지만 최소한 이 분들은 성인이어서 자기표현을 해요. 그런데 초등학생은 대항력이 없어요. 어찌 보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소외된 게 초등학생이 아닐까. 그래서 초딩 편을 만들었고 ‘17년 후’가 나오기 전만 해도 그게 조회수 1위였습니다.”

-널리 알려진 얘기가 실은 진실이 아니라고 반전을 선사하는 것도 ‘지식채널e’의 장기였습니다.

“‘지식채널e’는 ‘해체’라는 성격도 같이 갖고 있습니다. 해체로 시작해서 해체로 끝난 프로그램도 많아요. 링컨 편이라든지. (미국 남북전쟁은 노예해방 여부가 아니라 무역정책을 놓고 벌어졌으며,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은 전쟁에 동원하기 위해 흑인 노예를 해방시켰다는 내용의 ‘두 명의 대통령’ 편을 말함.) 시청자들은 혼란스러워지죠. 그 다음은 알아서 하시라고 우리는 모른 척하고. 이건 진중권씨를 벤치마킹한 겁니다. 왜 진중권이란 사람이 유명해졌나 보면, 그 분이 대안을 제시한 건 아니에요. 기존의 거품을 빼버리는 역할을 한 거지. 그렇다면 ‘오케이, 카피!’ 이렇게 되는 거죠.(웃음)”

-열혈 시청자들이 많다는 것은 이런 성격의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가 적지 않았다는 뜻이겠지요.

“방법론의 문제 같아요. 결과적으로 계몽의 효과를 갖는 것과 계몽을 위해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큰 차이가 납니다. ‘지식채널e’는 전자에 해당되고, 일반적인 캠페인이나 다른 프로그램은 계몽의 목적을 갖고 하니까 거부감을 양산했던 거죠. ‘지식채널e’는 내용을 가르치기보다 소외의 현장 바로 옆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그래서 시청자가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최대한 도와줘요. 그게 알려진 내용에 대해서도 시청자분들이 새롭다고 느꼈던 가장 중요한 이유 같습니다.”

‘지식채널e’는 제목 그대로 지식을 전달했지만, 백과사전 스타일의 지식은 아니었다. 비대한 주류 권력의 부조리를 통렬하게 지적하고 사회적 소수자를 ‘찬양·고무’하는 성찰적 지식이었다. 대사도 성우도 없이, 오래된 자료화면에 자막 몇 줄 얹은 5분짜리 교양 프로그램에 시청자들이 열광했던 것은 이 때문이었다. 그간 ‘지식채널e’가 보여준 성격으로 미뤄봤을 때, 현 시점의 한국 사회는 비틀어보고 뒤집어볼 것이 넘쳐나는 ‘아이템의 보고(寶庫)’다. 이런 시국에 프로그램에 변화가 생겼고 시청자들이 이를 염려한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이후 워낙 사건·사고가 많아서 소재 찾기가 한결 수월하지 않았습니까.

“똑같아요. 노무현 정부에서도 할 것 많았습니다. 제가 직접 제작한 건 아니었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라든지 평택 대추리 사건 편이 있었고 ‘미친 공장’이라고 광우병 얘기도 했고요.”

-이번 김 PD 사건 탓에 PD들이 아이템을 선정할 때 심리적으로 위축될 가능성도 있을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어떤 압박감이나 달라진 분위기를 느끼는 건 마찬가지일 겁니다. 돌아가는 눈치가 약간 냉랭하잖아요. 저는 한편으로는 우리가 옛날로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우리의 민주주의가 언제든지 과거로 회귀할 수 있을 만큼 취약하다는 뜻입니까.

“지난 10년간 민주주의가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고 믿었는데 여기에 거품이 있었던 겁니다. 민주화가 우리나라 시스템이나 국민의식에 완전히 뿌리내렸다고 볼 수 없을 것 같아요. 사실 이런 일을 정부가 혼자서 밀어붙인다고 볼 수는 없죠. 오히려 많은 국민들이 침묵하거나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있다고 봅니다. 어쨌든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잖아요. 저는 국민들이 언론이나 선전·선동에 속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국민이 원했던 것이고, 이 사람들은 정부가 그것을 이뤄주길 여전히 바라죠.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소 비관적인 시각인 것 같은데.

“물론 뒤로 마구 가지는 않겠죠. 버락 오바마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한 얘기 중에 제가 고개를 끄덕였던 게 있어요. 쉽게 얘기하면, 대중은 방송법 한 줄 한 줄은 잘 몰라도 정연주 KBS 사장을 쫓아낸 게 누구의 이익을 위한 것인지 정도는 다 알고 있다는 겁니다. 진보 세력이 바라는 것처럼 유럽 수준의 민주주의가 하루아침에 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80년대로 돌아가지도 않을 거예요.”

-‘지식채널e’는 계속 유지되겠지만 김 PD가 만들어놓은 프로그램은 지난 23일로 방송을 마쳤습니다. 아쉬워하는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전하신다면.

“차기 제작진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까 지켜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지식채널e즘’이라는 표현을 써요. ‘지식채널e즘’은 좌파든 우파든 소외된 것을 되돌아보고 편견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줄 아는 능력을 갖는 것을 말합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시청자들 스스로 이런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 저는 이게 나름대로 ‘지식채널e’의 산물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이 프로그램에서 3할의 역할을 했다면 시청자분들이 3할을 했고 시대적 요구가 4할을 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공동의 산물이니까 잘 지켜내고 여기서 소통이 계속 이뤄지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게 잘되면 시청자분들도 좋고 저희 EBS도 좋은 일이죠.”

<최희진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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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임 군

영화

2008/08/27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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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야 말로 백치미.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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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임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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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임 군
불교와 개신교의 싸움이 아닙니다.

가치와 몰가치

민주. 비민주

인간, 비인간

의 싸움입니다

성명서 전문- 수경 스님
사부대중 여러분! 저는 오늘 자비문중에 귀의한 수행자의 한 사람으로서 가슴 벅찬 환희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 땅에 아직 자비와 정의가 시퍼렇게 살아있다는 것을 장엄하게 보여 주는 보살의 진면모를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는 누구나 평화로운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국민들의 절규를 철저히 외면하고, 인간적 자존감마저 짓밟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하지만 먼저 우리는, 이런 세상을 만든 공업 중생으로서 책임을 통감해야 할 것입니다. 불자들만이라도, 아니 최소한 스님들만이라도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살았더라면 세상이 이 지경까지 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사부대중 여러분! 지금 우리 사회는 대통령 한 사람의 비뚤어진 가치관이 어떻게 국가를 혼란에 빠뜨리는지를 똑똑히 보고 있습니다. 대기업과 부자 위주의 정책은 빈부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소위 이명박식 자본주의를 표현하는 '실용주의'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 자본주의'라는 것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교육자율화라는 이름으로 한창 뛰어놀 초등학생들에게도 살인적 경쟁을 부추깁니다. 부모의 경제력이 곧 성적으로 결정되는 교실을 만듦으로써, 가난한 사람들의 꿈과 희망마저 빼앗아가고 있습니다.

비판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네티즌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마저 꽁꽁 틀어막고 있습니다. 방송의 공익 기능을 부정하고, '민영'이라는 명분으로 공영방송 체제를 허물어 오로지 상업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방송 체제 구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권력과 언론의 유착이 아니라 '권력과 언론의 일체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언론 장악 기도는 군부 독재 시절의 '언론 탄압'보다 더 위험합니다. 언론의 공익적 기능을 마비시키는 데 궁극적 목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경쟁과 효율을 구실로 공기업 개혁을 들먹이지만 제사람 자리 나눠주기에 더 혈안입니다. 수돗물마저도 민간에 넘겨 '물'조차도 마음대로 먹기 힘든 세상을 만들려 하고 있습니다. 물값이 오를 것은 뻔하고 그 이익은 기업에 돌아갈 것입니다. 이명박 정부에게 서민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오로지 대기업과 부자들만 있을 뿐입니다. 경제 살리기를 명분으로 파렴치한 범죄를 저지른 대기업 총수까지 다 풀어 주었습니다. 이것이 이명박 대통령이 말하는 '기업 프렌들리'의 실체입니다.

사부대중 여러분! 현재의 국정 난맥상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는 여러분도 잘 알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입니다. 국민과의 소통은 아예 기대를 접더라도 총리와 장관들마저도 대통령과 소통을 포기하고 눈치만 살피는 형국입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검찰과 경찰이 대통령 1인의 시녀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는 절대 권력자가 임명권을 쥐고 흔드는데, 누구보다도 권력 지향적인 검찰과 경찰의 수뇌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의사 표현의 자유를 행사하는 국민에게 현상금을 거는 토끼몰이식 강격 진압밖에 없을 것입니다.

의회를 장악한 여당도 대통령 눈치 보기에만 급급한 모습입니다. 사법부마저도 가파른 보수적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들이 소위 말하는 헌법기관인지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삼권 분립이라는 민주주의의 근간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사부대중 여러분! 이명박 대통령은 지금 최소한 인간적 품위와 자존을 지키려는 국민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마치 '난폭한 주인이 노예 부리듯' 국민을 대합니다. 그런데도 이명박 대통령과 그를 옹호하는 세력들은 선거 절차를 거쳤다는 것만으로 반민주성을 호도하고 있습니다.

다 알다시피 오늘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는 87년 6?10 항쟁에서 흘린 민중의 피와 땀의 결과입니다. 현 정부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6?10 항쟁도 당시 정권의 입장에서는 명백한 불법 시위였습니다. 이명박 식 법률 해석에 따르면 현 정부 또한 불법 행위의 기반 위에 서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지금 이명박 정부는 국민의 피와 땀으로 이룬 민주주의의 성과에 무임승차하고는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명박 정부는 국민에게 준법을 말할 자격이 없습니다. 대통령 자신은 물론 '강부자', '고소영'으로 표현되는 내각의 구성원 대부분은 온갖 탈법과 편법을 저지르면서 오늘의 부와 권력을 차지한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이들이 어떻게 국민들이게 '준법'이라는 이름으로 무조건적 복종을 강요할 수 있습니까? 이명박 대통령은 독재 권력의 비참한 말로를 보여 준 전두환 노태우 씨에게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변신술은 참으로 용렬하기 짝이 없습니다. 촛불 정국 때 두 번이나 국민 앞에 사과를 한 일이 아직도 생생한데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돌변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겠습니까? 이명박 정권과 한몸을 이룬 기득권층의 면면을 살피면 답이 보입니다.

경제적 최상위층, 족벌 재벌, 극우 보수 언론, 권력 지향적 관료, 정부 권력 기관, 민의를 대변하지 못하는 국회의원 그리고 일부 극우 보수 개신교 집단입니다. 특히 일부 보수 개신교 집단은 이명박 대통령의 배제와 배타의 분열주의를 강화시킵니다. 지난 부시 미 대통령 방한 때 자발적 시민들이 모인 반대집회보다 소위 맞불 집회를 연 개신교 목사의 동원 군중을 더 크게 바라보면서 천군만마를 얻은 듯 득의양양하는 모습은 측은지심마저 느끼게 했습니다.

사부대중 여러분! 오늘 우리는 이명박 대통령의 독선과 종교편향을 규탄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만 그것이 궁극의 목표일 수는 없습니다. 개신교 편향에 대해서 지나친 피해의식을 가져서도 안 됩니다. 그것은 오히려 이명박 대통령의 의도에 휘말리는 일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노골적으로 편향된 국정운영을 함으로써 자신의 지지기반을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국민을 분열 시키는 것으로 정국을 돌파하고 공포 정치로 국민을 억압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오늘 우리들의 이 모임은 불교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살만한 곳으로 만들기 위한 참회와 발원의 도량이어야 합니다. 한 번 냉정하게 생각해 보십시오. 오늘 이 모임 이후 이명박 대통령이 사과를 하고, 어청수 경찰청장이 물러난다 한들 무엇이 달라지겠습니까? 대통령이 근본적으로 국정 운영 철학을 바꾸지 않는 한 독선의 내성만을 키울 것입니다. 촛불 사과 이후 더욱 국민을 적대시하는 태도가 그것을 증명합니다.

이 기회에 주변을 한번 살펴보십시오. 자영업자들은 IMF때보다 더 어렵다고 하소연을 합니다. 갈수록 늘어나는 비정규직은 생존 자체를 위협받고 있습니다. 서민들의 가계 또한 날로 힘들어지는데 사교육시장은 춤을 춥니다. 그런데도 이에 대한 대책은 찾아 볼 길이 없습니다. 오직 경제를 강조하며 대기업과 부자 위주의 정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십시오. 수출 주도형 산업 구조에서 대기업의 중요성을 100%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중소기업이나 하청업체, 비정규직 종사자들과의 임금 격차와 이에 다른 상대적 박탈감은 성장론의 비인간적 실체를 말해 줍니다. 이런 양극화의 심화 과정에서 부자들은 더 부자가 되는데도 감세 정책을 펴겠답니다. 이런 정책은 결과적으로 대기업에도 부자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내수시장이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현재 이명박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을 견제하는 데 불교계가 앞장을 서야 합니다. 불사를 구실로 적당히 정권과 타협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불조를 욕되게 하는 일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민주주의와 국민의 행복추구권을 지켜내는 것이야말로 대작 불사일 것입니다.

이번 모임을 계기로 불교계는 오로지 부처님 가르침에 입각하여 온 생명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이명박 대통령의 잘못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진심어린 대국민 사죄를 이끌어내야 합니다.

더 늦기 전에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에게 무릎을 꿇고 사죄를 해야 합니다. 그것이 대통령도 살고 국민도 살 길입니다. 국민과 대통령이 적대감을 가진 상태에서 대통령의 권력이 무슨 소용입니까? 대통령을 부정하는 국민 또한 행복할 수 없습니다.

부디 이명박 대통령은 결자해지의 차원에서, 기득권층과 일부 극우 보수 개신교 세력의 그늘에서 벗어나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고, 근본주의적 개신교 장로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의 대통령으로 환골탈태하시기 바랍니다.

사부대중 여러분! 저는 오늘 이 모임 이후, 더 이상 불자들이 목소리를 높이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위하여 오체투지의 길을 나설 것입니다. '사람의 길, 생명의 길, 평화의 길'을 찾아서 지리산에서 계룡산을 거쳐 묘향산까지, 수행자로서 제 삶을 반조하고 이 땅 모든 생명의 평화를 기원하는 오체투지의 기도를 할 것입니다.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그 길을 갑니다.

부처님의 자비가 온 누리에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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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임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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