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1/17 - [축구/기사 혹은 칼럼] - [OPINION] 2008 시스템 분석 (2) 4-4-2
2008/01/14 - [축구/기사 혹은 칼럼] - [OPINION] 2008 시스템 분석 (1) 4-3-3
2008/01/14 - [축구/기사 혹은 칼럼] - [OPINION] 2008 시스템 분석 (1) 4-3-3
4-4-2가 크게 유행하던 90년대 중 ․ 후반, 양날개를 활용하고자 하는 팀들은 4명을 횡으로 포진시키는 4-4-2를, 플레이메이커를 활용하고자 하는 팀들은 미드필더 4명을 다이아몬드 형태로 포진시키는 4-4-2 (4-3-1-2)를 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여러 감독들은 포백을 기본 바탕으로 하면서도 양날개와 플레이메이커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그 결과, 90년대 후반에는 4-2-3-1이 스페인 라 리가를 중심으로 크게 유행하며 새로운 전술적 트렌드를 탄생시켰다.
4-1-4-1이 4-3-3의 수비적 형태에 가까운 4-5-1이었다면, 4-2-3-1은 공격 지향적인 4-5-1이었다. 따라서 4-2-3-1을 채택한 대부분의 팀들은 공격적이고 창의적인 축구를 모토로 삼아 중앙과 측면을 다양하게 공략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이러한 흐름은 유로 2004 대회까지 지속되었으며, 90년대 후반~2000년대 중반은 ‘4-2-3-1의 시대’였다 표현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 요한 크라이프는 왜 4-2-3-1을 비판하는가?
3-4-3, 4-3-3과 같은 시스템을 선호하는 요한 크라이프는 유로 2004 대회를 앞두고 4-2-3-1 시스템을 ‘비효율적’이라고 주장하며 주위로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그리고 크라이프의 4-2-3-1에 대한 비판은 지난 2006 월드컵 당시까지 계속되었다.
크라이프는 4-2-3-1의 가장 대표적인 문제점으로 ‘공격의 단순화’를 손꼽았다. 4-2-3-1은 플레이메이커와 양날개를 동시에 활용함으로써 일견 공격의 다양성에 초점을 맞춘 시스템으로 비춰질 수 있으나, 크라이프는 “선수의 배치 및 시스템의 구조상 몇 가지 패턴에 의존하여 공격을 전개하는 경우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며 4-2-3-1에 대한 ‘일반론’에 이견을 제기하고 나섰다.
또한 크라이프는 ‘원톱의 고립’을 4-2-3-1의 또 한 가지 문제점으로 손꼽았다. 크라이프 주장의 요지는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펼치고자 하는 팀들이 4-2-3-1을 선택하고 있지만, 투톱의 4-4-2나 쓰리톱의 4-3-3에 비해 최전방 공격수가 고립되는 경우가 많아 실제로는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펼치기에 용이하지 못하다는 것. 지난 유로 2004에서도 상대의 밀집수비에 원톱이 쉽게 고립되는 문제점이 전술적 화두로 떠오른 바 있다.

[그림설명(좌): 공격 국면과 수비 국면에서 선수의 역할이나 활동 영역을 유동적으로 변경할 수 있는 4-3-3이나 4-4-2와 다르게, 4-2-3-1은 한정된 범위 내에서 몇 가지 정해진 패턴에 의존하여 공격을 전개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크라이프의 주장이었다.]
[그림설명(우): 원톱 시스템에서는 최전방 공격수가 기본적으로 2명의 센터백을 상대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으며, 상대가 수비 쪽에 무게중심을 두며 밀집수비 대형을 취할 경우에는 그 고립현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그 밖에도 크라이프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예로 들며 4-2-3-1이 ‘경직된’ 시스템임을 주장했다. 이러한 크라이프의 비판은 유로 2004 대회를 통해 상당 부분 적중하며 전술적인 측면에서 적지 않은 화젯거리를 불러 일으켰다.
유로 2004 이후에는 양쪽 날개의 공격적 활용, ‘1’과 ‘3’의 연계 플레이 강화 등이 해결책으로 강구되었지만 결국 많은 팀들이 4-4-2나 4-3-1-2, 4-3-3 등으로 노선을 변경하기에 이르렀다. 실제로 2008년 현 시점에서 4-2-3-1을 메인 시스템으로 활용 중인 팀은 2004년 당시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 4-2-3-1의 재조명
크라이프의 비판 및 유로 2004에서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4-2-3-1을 선호하는 감독들은 여전히 존재했다. 대표적으로 하비에르 이루레타 전 데포르티보 감독은 “4-2-3-1은 공격적이고 창의적인 축구를 펼치기에 용이한 시스템”임을 흔들림 없이 주장한 바 있다.
지난 2006 월드컵에서는 지단의 프랑스와 데코의 포르투갈이 4-2-3-1 시스템을 바탕으로 대회 4강에 올랐고, 양날개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의 움직임에 따라 시시각각 4-3-3과 병용되는 형태를 취하며 유로 2004 당시의 문제점을 어느 정도 해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림설명: 스콜라리 감독의 포르투갈 대표팀은 다가오는 유로 2008 대회에서도 4-2-3-1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 콰레스마(시망)와 호나우두가 적극적으로 포워드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데코는 미드필더 지역에서 밸런스를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춤으로써 4-3-3과 병용되는 특성을 나타낸다.]
최근 들어서는 공격적 경기운영보다는 카운터 어택에 초점을 맞춘 4-2-3-1이 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등의 무대에서 폭넓게 활용되는 추세다. 스팔레티 감독의 AS 로마가 가장 대표적이며, 그 밖에 리버풀, 발렌시아, 세비야 등도 역습 위주의 4-2-3-1을 두 번째 옵션으로 활용하는 팀들로 손꼽히고 있다.
▣ AS 로마의 ‘진화형’ 4-2-3-1
로마의 4-2-3-1과 2000년대 중반에 유행했던 4-2-3-1의 두드러진 차이점은 4-2-3-1을 메인 시스템으로 채택한 ‘의도’가 다르다는 것. 로마의 스팔레티 감독은 양날개와 플레이메이커를 동시에 활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1’과 ‘3’의 연계 플레이에 초점을 맞춘 역습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4-2-3-1을 기본 대형으로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이러한 스팔레티 감독의 전술을 ‘제로톱’이라 표현하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역습 위주의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토티가 페널티 박스에 멀어지는 빈도가 눈에 띄게 높은 까닭이다. 토티는 1.5선이나 2선으로 내려와 볼을 전달받은 후,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만시니, 타데이, 페로타, 지울리 등에게 적절한 패스를 공급함으로써 역습의 시발점 역할을 완벽에 가깝게 수행하고 있다.
그 밖에 세비야와 리버풀도 역습에 초점을 맞춘 4-2-3-1을 ‘챔피언스 리그용 카드’로 활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팀들로 손꼽힌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반 더 바르트를 중심으로 하는 함부르크가 4-2-3-1을 바탕으로 역습 위주의 공격을 펼치는 팀으로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그림설명(좌): 미드필드 라인을 최대한 두텁게 구축한 후 카누테의 포스트 플레이 및 양쪽 날개의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속공을 전개하는 것이 세비야의 ‘챔스용 전술’ 4-2-3-1에서 나타나는 두드러진 특징이다.]
[그림설명(우): 리버풀의 베니테스 감독 역시 역습 위주의 4-2-3-1을 ‘챔스용 카드’로서 활용해 왔다. 올 시즌 토너먼트 단계에서도 위와 같은 형태의 4-2-3-1이 빈번하게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 사커라인 이형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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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여러 감독들은 포백을 기본 바탕으로 하면서도 양날개와 플레이메이커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그 결과, 90년대 후반에는 4-2-3-1이 스페인 라 리가를 중심으로 크게 유행하며 새로운 전술적 트렌드를 탄생시켰다.
4-1-4-1이 4-3-3의 수비적 형태에 가까운 4-5-1이었다면, 4-2-3-1은 공격 지향적인 4-5-1이었다. 따라서 4-2-3-1을 채택한 대부분의 팀들은 공격적이고 창의적인 축구를 모토로 삼아 중앙과 측면을 다양하게 공략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이러한 흐름은 유로 2004 대회까지 지속되었으며, 90년대 후반~2000년대 중반은 ‘4-2-3-1의 시대’였다 표현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 요한 크라이프는 왜 4-2-3-1을 비판하는가?
3-4-3, 4-3-3과 같은 시스템을 선호하는 요한 크라이프는 유로 2004 대회를 앞두고 4-2-3-1 시스템을 ‘비효율적’이라고 주장하며 주위로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그리고 크라이프의 4-2-3-1에 대한 비판은 지난 2006 월드컵 당시까지 계속되었다.
크라이프는 4-2-3-1의 가장 대표적인 문제점으로 ‘공격의 단순화’를 손꼽았다. 4-2-3-1은 플레이메이커와 양날개를 동시에 활용함으로써 일견 공격의 다양성에 초점을 맞춘 시스템으로 비춰질 수 있으나, 크라이프는 “선수의 배치 및 시스템의 구조상 몇 가지 패턴에 의존하여 공격을 전개하는 경우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며 4-2-3-1에 대한 ‘일반론’에 이견을 제기하고 나섰다.
또한 크라이프는 ‘원톱의 고립’을 4-2-3-1의 또 한 가지 문제점으로 손꼽았다. 크라이프 주장의 요지는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펼치고자 하는 팀들이 4-2-3-1을 선택하고 있지만, 투톱의 4-4-2나 쓰리톱의 4-3-3에 비해 최전방 공격수가 고립되는 경우가 많아 실제로는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펼치기에 용이하지 못하다는 것. 지난 유로 2004에서도 상대의 밀집수비에 원톱이 쉽게 고립되는 문제점이 전술적 화두로 떠오른 바 있다.

[그림설명(좌): 공격 국면과 수비 국면에서 선수의 역할이나 활동 영역을 유동적으로 변경할 수 있는 4-3-3이나 4-4-2와 다르게, 4-2-3-1은 한정된 범위 내에서 몇 가지 정해진 패턴에 의존하여 공격을 전개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크라이프의 주장이었다.]
[그림설명(우): 원톱 시스템에서는 최전방 공격수가 기본적으로 2명의 센터백을 상대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으며, 상대가 수비 쪽에 무게중심을 두며 밀집수비 대형을 취할 경우에는 그 고립현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그 밖에도 크라이프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예로 들며 4-2-3-1이 ‘경직된’ 시스템임을 주장했다. 이러한 크라이프의 비판은 유로 2004 대회를 통해 상당 부분 적중하며 전술적인 측면에서 적지 않은 화젯거리를 불러 일으켰다.
유로 2004 이후에는 양쪽 날개의 공격적 활용, ‘1’과 ‘3’의 연계 플레이 강화 등이 해결책으로 강구되었지만 결국 많은 팀들이 4-4-2나 4-3-1-2, 4-3-3 등으로 노선을 변경하기에 이르렀다. 실제로 2008년 현 시점에서 4-2-3-1을 메인 시스템으로 활용 중인 팀은 2004년 당시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 4-2-3-1의 재조명
크라이프의 비판 및 유로 2004에서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4-2-3-1을 선호하는 감독들은 여전히 존재했다. 대표적으로 하비에르 이루레타 전 데포르티보 감독은 “4-2-3-1은 공격적이고 창의적인 축구를 펼치기에 용이한 시스템”임을 흔들림 없이 주장한 바 있다.
지난 2006 월드컵에서는 지단의 프랑스와 데코의 포르투갈이 4-2-3-1 시스템을 바탕으로 대회 4강에 올랐고, 양날개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의 움직임에 따라 시시각각 4-3-3과 병용되는 형태를 취하며 유로 2004 당시의 문제점을 어느 정도 해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림설명: 스콜라리 감독의 포르투갈 대표팀은 다가오는 유로 2008 대회에서도 4-2-3-1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 콰레스마(시망)와 호나우두가 적극적으로 포워드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데코는 미드필더 지역에서 밸런스를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춤으로써 4-3-3과 병용되는 특성을 나타낸다.]
최근 들어서는 공격적 경기운영보다는 카운터 어택에 초점을 맞춘 4-2-3-1이 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등의 무대에서 폭넓게 활용되는 추세다. 스팔레티 감독의 AS 로마가 가장 대표적이며, 그 밖에 리버풀, 발렌시아, 세비야 등도 역습 위주의 4-2-3-1을 두 번째 옵션으로 활용하는 팀들로 손꼽히고 있다.
▣ AS 로마의 ‘진화형’ 4-2-3-1
로마의 4-2-3-1과 2000년대 중반에 유행했던 4-2-3-1의 두드러진 차이점은 4-2-3-1을 메인 시스템으로 채택한 ‘의도’가 다르다는 것. 로마의 스팔레티 감독은 양날개와 플레이메이커를 동시에 활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1’과 ‘3’의 연계 플레이에 초점을 맞춘 역습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4-2-3-1을 기본 대형으로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이탈리아 언론들은 이러한 스팔레티 감독의 전술을 ‘제로톱’이라 표현하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역습 위주의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토티가 페널티 박스에 멀어지는 빈도가 눈에 띄게 높은 까닭이다. 토티는 1.5선이나 2선으로 내려와 볼을 전달받은 후,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만시니, 타데이, 페로타, 지울리 등에게 적절한 패스를 공급함으로써 역습의 시발점 역할을 완벽에 가깝게 수행하고 있다.
그 밖에 세비야와 리버풀도 역습에 초점을 맞춘 4-2-3-1을 ‘챔피언스 리그용 카드’로 활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팀들로 손꼽힌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반 더 바르트를 중심으로 하는 함부르크가 4-2-3-1을 바탕으로 역습 위주의 공격을 펼치는 팀으로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그림설명(좌): 미드필드 라인을 최대한 두텁게 구축한 후 카누테의 포스트 플레이 및 양쪽 날개의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속공을 전개하는 것이 세비야의 ‘챔스용 전술’ 4-2-3-1에서 나타나는 두드러진 특징이다.]
[그림설명(우): 리버풀의 베니테스 감독 역시 역습 위주의 4-2-3-1을 ‘챔스용 카드’로서 활용해 왔다. 올 시즌 토너먼트 단계에서도 위와 같은 형태의 4-2-3-1이 빈번하게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 사커라인 이형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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