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도 - 축구에 있어 시스템이란 선수 개개인을 조직으로서 기능하게 하기 위한 수단이다. 각 선수들은 자신의 스타일 및 특성에 맞는 포지션에 위치할 때 100% 능력을 발휘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그 팀은 자신들에게 적합한 시스템을 구축하여 경기에 임하게 된다.

현대 축구에서는 시스템의 숫자적 측면보다는 감독이 어떠한 '목적'과 '방향성'을 갖고 선수들에게 플레이할 것을 주문하는지, 그리고 이러한 감독의 전술을 선수 개개인이 얼마나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는지 여부가 더욱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같은 시스템이라 할지라도, 그 시스템은 감독의 성향 및 선수 개개인의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활용되는 것이 보통이다.

'사커라인'에서는 2008년 새해가 밝은 시점에서 최근 유행하고 있는 시스템들이 각 팀에서 얼마나 다른 형태로 활용되고 있는지, 더 나아가 공격 국면과 수비 국면에서는 어떠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지, 마지막으로 각 시스템의 숫자적 측면이 갖는 '자체적 특성'이 무엇인지에 관해 자세히 분석해 보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더 나아가 2008년 한 해의 '정점'을 의미하게 될 유로 2008 출전국들의 시스템적 측면에 관해서도 간략히 짚어보고자 한다.

공격적 경기운영에 초점을 맞춘 4-2-3-1이 유로 2004를 기점으로 조금씩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유럽의 많은 팀들은 빠른 전환속도를 바탕으로 한 4-3-3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4-3-3 시스템은 최근의 스피디한 축구를 대변하는 일종의 '트렌드'와도 같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에서의 4-3-3, 즉 3명의 공격수, 3명의 미드필더, 4명의 수비수를 포진시키는 전형적인 4-3-3 시스템은 최근의 축구에서 그리 보편적으로 활용되고 있지는 않다. 공격 국면과 수비 국면에서 변함 없이 4-3-3 대형을 유지하기보다는 수비로의 전환시 4-5-1 혹은 4-4-2로의 변화를 가져가는 팀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까닭이다.

전자 쪽의 노선을 고수하고 있는 팀으로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가 대표적이며, 후자 쪽에는 첼시, 리옹, 포르투, 피오렌티나 등과 같은 여러 팀들이 있다.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전형적 4-3-3의 딜레마

전형적인 4-3-3에서는 앞선에 위치한 세 명의 공격수가 쓰리톱 시스템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플레이에 초점을 맞추는 만큼, 투톱이나 원톱 시스템을 기본으로 하는 다른 전술에 비해 공격적인 성향을 두드러지게 나타낸다. 따라서 중원에 포진한 세 명의 미드필더들에게 주어지는 수비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일반론'이다.

"3명의 미드필더를 포진시키는 시스템은 4명의 미드필더를 포진시키는 4-4-2와 같은 시스템에 비해 한 명의 미드필더가 커버해야 할 공간의 범위가 클 수밖에 없다. 특히 미드필드 지역의 양쪽 측면 공간을 효과적으로 커버하기가 매우 어려우며, 처음 시도한 압박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에는 반대편의 측면에 공간을 허용하기 쉽다는 것이 눈에 띄는 결점이다. - 카를로 안첼로티(AC 밀란 감독)


따라서 4-3-3을 활용 중인 대부분의 감독들은 공격시에는 4-3-3을 기본으로 하되, 수비 국면에서는 대형에 변화를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양쪽 측면 공격수들이 모두 수비에 가담할 경우에는 4-5-1(4-1-4-1)로, 양쪽 측면 공격수 중 한 쪽에게만 수비적 임무를 부여할 경우에는 4-4-2로의 변화가 시도될 수 있다.

그러나 보다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펼치길 원하는 팀들은 양쪽 측면 공격수에게 자기 진영 깊숙한 곳까지 내려와 수비에 가담할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이러한 팀들의 측면 공격수들은 수비 국면에서는 하프라인 부근까지 내려오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하되, 상대 진영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압박함으로써 최대한 높은 지점에서 볼을 탈취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레이카르트 감독의 바르셀로나가 위와 같은 스타일을 표방하는 대표적인 팀이며, 로베르토 만치니는 공격적인 4-3-3 시스템의 관건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3명의 숫자만으로 미드필드 전 지역을 커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4-3-3의 양쪽 측면 공격수들은 수비시 적어도 하프라인 부근까지 내려와 미드필더들이 적극적으로 압박을 실시할 수 있도록 숫적 우위를 마련해줘야 한다. 만약 측면 공격수들을 좀 더 공격적으로 활용하고 싶다면 미드필드 라인의 선수구성을 더욱 수비적으로 가져가야 할 필요가 있다. 이 부분의 밸런스는 실전을 통해 가동시켜보지 않고는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어렵다." - 로베르토 만치니(인테르 감독)


바르셀로나의 경우 양쪽 측면 공격수들을 공격적으로 활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수비적 임무에 충실해야 하는 3명의 미드필더들 역시도 공격적인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따라서 레이카르트 감독은 전체적인 대형을 최대한 컴팩트하게 유지함으로써 3명의 미드필더에게 주어질 수 있는 공간적 부담을 최소화시키는 한편, 상대 진영에서부터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들이 전면적으로 압박을 실시하는 수비 전술을 운용함으로써 사키와 크라이프의 공격축구 정신을 고스란히 계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의 바르셀로나는 선수 개개인의 저조한 피지컬 컨디션으로 인해 전체적인 대형의 '컴팩트함', 그리고 압박의 '타이트함'이 느슨해지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미드필드 지역에서 쉽게 공간적 여유를 허용하는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노출하고 있다. 특히 호나우디뉴, 앙리, 데코 등의 볼을 빼앗기는 빈도가 눈에 띄게 높아져 있다는 점은 바르셀로나 특유의 포제션 축구를 구현하기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게끔 만든다.

올 시즌 레이카르트 감독은 슬럼프에 빠진 호나우디뉴를 벤치로 내리는 대신, 중앙 미드필더 성향의 이니에스타를 왼쪽 측면에 포진시킴으로써 팀의 방향성에 다소간의 변화를 주는 모습을 보였다. 이니에스타의 왼쪽 기용은 바르셀로나의 전체적인 대형이 4-5-1(4-1-4-1)에 가까워질 수 있음을 의미하는데, 이에 일부 스페인 저널리스트들은 "레이카르트 감독의 선수기용이 소극적이고 수비적으로 변하고 있다. 기존의 공격 성향을 회복해야 한다" 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림설명: 미드필드 라인을 두텁게 구축하는 한편, 메시와 이니에스타의 '고속 드리블'을 활용한 숏 카운터를 하나의 공격루트로 활용하는 것이 위와 같은 전술의 핵심 포인트가 된다. 이러한 전술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메시가 하프라인 아래까지 내려온 후 역습의 시발점 역할을 해내는 빈도가 높아진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에 마라도나는 "대표팀에서도 소속팀에서도 하프라인 아래까지 내려온 후 공격을 시작하는 메시의 모습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감독들은 메시가 포워드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게끔 뒷받침해줘야 한다" 며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한편 바르셀로나의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 또한 위와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기본적으로는 4-4-2 대형을 취하고 있지만, 시시각각 4-3-3 혹은 4-3-2-1과 같이 변화하는 시스템의 특성상 레알 마드리드 역시도 "3명의 미드필더만으로 중원 지역의 측면과 중앙 공간을 모두 커버해야 하는" 문제점을 떠안고 있기 때문이다.

슈스터 감독이 위와 같은 전술 변화를 가져가는 가장 큰 이유는 호비뉴와 라울을 더욱 공격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호비뉴와 라울에게 하프라인 아래까지 내려와 수비에 가담할 것을 요구했던 지난 시즌 중·후반부까지의 카펠로 감독과 다르게, 슈스터 감독은 두 선수의 수비부담을 최대한 덜어줌으로써 포워드 역할에만 충실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카펠로의 지휘 하에서 호비뉴는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한 후 자기 진영 깊숙한 곳에서부터 공격을 시작해야 했다. 이러한 호비뉴 활용법은 결코 옳지 못하다. 호비뉴는 호나우디뉴처럼 포워드로서 활용되어야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선수다." - 라우레아노 루이스(전 바르셀로나, 라싱, 셀타 감독)

"지난 시즌 종반부에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카펠로 감독이 과도한 수비부담으로부터 나를 해방시켜줬기 때문이다." - 호비뉴(레알 마드리드 포워드)

"슈스터 감독은 내게 세컨드 톱 역할에 전념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이는 나의 가장 자연스러운 포지션이기도 하다. 그 동안 공격형 미드필더, 측면 날개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면서 골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포워드로의 회귀는 올 시즌 내가 득점력을 회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다." - 라울 곤살레스(레알 마드리드 포워드)


이러한 슈스터 감독의 선수 기용법에는 많은 이들이 동의표를 보내고 있지만, 그 반대급부로 생겨난 전술적 딜레마는 바로 3명의 미드필더들에게 지나친 수비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3명의 미드필더들 또한 디아라를 제외하고는 공격적이고 정적인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는 까닭에 슈스터 감독은 공·수 밸런스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에 부딪혀야 했다.

이에 슈스터 감독은 "미드필더들이 지금보다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야 하며, 위치선정 또한 좀 더 개선되어야만 한다" 고 언급, 레알의 중앙 미드필더들에게 분발을 촉구했다. 지나친 공격 성향으로 인해 구티와 스나이더의 공존에 실패한 후 그야말로 끊임없는 실험을 반복 중인 슈스터 감독은 최근 들어 활동량과 피지컬 면에서 강점을 나타내는 밥티스타에게 적극적으로 기회를 부여하고 있는 중이다.


[그림설명: 기본적으로는 4-4-2 대형을 취하고 있지만 라울과 호비뉴의 포워드적 활용을 위해 4-3-3 혹은 4-3-2-1로 변화하는 것이 슈스터 감독 전술의 특징이다. 라울과 호비뉴가 자기 진영 깊숙한 곳까지 내려오는 빈도가 줄어든 까닭에 3명의 미드필더들에겐 풍부한 활동량, 타이트한 압박, 빠른 공·수 전환 등 다방면에 걸친 높은 공헌도가 요구되고 있다.]

[부연설명 1: 슈스터 감독의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처럼 극단적으로 높은 위치에서 수비를 시작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자기 진영 쪽으로 퇴각하여 수비하는 특성을 나타낸다. 다만 수비로의 전환시 공격에 가담한 스나이더(구티), 밥티스타(가고) 등의 미드필더들이 최후방 수비수들의 퇴각하는 움직임에 맞춰 수비로 빠르게 전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로 인해 미드필드 라인과 수비 라인의 간격이 쉽게 벌어진다는 점은 전반기를 통해 나타난 레알 마드리드의 두드러진 문제점이다.]

[부연설명 2: 포제션 축구를 지향하는 슈스터 감독의 스타일을 살리기 위해서는 구티와 스나이더를 공존시켜야 한다는 것이 스페인 언론 측의 중론이다. 그러나 수비 및 밸런스 문제의 해결 없이 미드필드 라인의 공격적 측면을 강화하는 것은 슈스터 감독에게 있어 쉽지 않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4-3-3과 4-5-1의 혼용형태

위와 같은 공격 지향적인 4-3-3 시스템의 자체적 문제로 인해 무리뉴 전 첼시 감독은 수비 국면에서 4-5-1(4-1-4-1)로 변화하는 4-3-3 시스템을 자신의 팀에 도입, 보다 안정된 밸런스를 구축할 수 있었다. 무리뉴 감독은 양쪽 측면 공격수에게 4-4-2의 측면 날개와 같은 수준의 수비가담을 요구하면서도, 공격 국면에서는 직접 골을 마무리짓는 포워드로서의 임무를 부여함으로써 4-3-3과 4-5-1의 혼용형태를 하나의 '완성된 모델'로 확립시켰다.

따라서 첼시의 측면 공격수들은 남다른 체력, 빠른 스피드, 뛰어난 개인기 및 골결정력 등은 물론, 높은 수준의 전술 이해도까지 두루 겸비하고 있지 않으면 안된다. 광범위한 플레이 영역을 요구받고 있을 뿐 아니라, 공격 국면과 수비 국면에서 변화되는 자신의 전술적 임무를 100%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지 않으면 무리뉴 감독이 요구하는 윙포워드 역할을 만족스럽게 수행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첼시의 경우처럼 양쪽 측면 공격수가 모두 수비 대형에 가담하여 4-5-1에 가까운 포진을 취할 경우 그 반대 급부로 생겨날 수 있는 메리트는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보다 공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프랑크 램파드와 마이클 에시앙(특히 램파드)은 이러한 전술적 메커니즘을 바탕으로 자신이 갖고 있는 공격력을 마음껏 발휘해 왔다.

리옹이 주니뉴를 활용해 온 방식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결코 수비적 임무를 소홀히 하지 않는 측면 공격수들의 숫자적 지원을 바탕으로, 주니뉴는 공격에 자신의 힘을 쏟아부으며 리옹의 절대적 에이스로 군림해 올 수 있었다. 물론, 말루다, 아비달, 에시앙, 디아라와 같은 파워풀한 '조역'들이 팀을 떠난 지금, 리옹의 4-3-3은 좀 더 공격적인 성향을 두드러지게 나타내고 있다.

최근에는 포르투갈 챔피언 포르투가 4-3-3과 4-5-1의 혼용형태를 바탕으로 높은 수준의 전술적 완성도를 과시해 보이고 있다. 콰레스마와 섹티위 등의 적절한 수비 지원, 그리고 메이렐레스의 헌신적인 플레이를 바탕으로 루초 곤살레스는 자신의 수비적 재능보다는 공격적 재능을 살리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러한 메커니즘은 최근 유행하고 있는 4-3-3과 4-5-1의 혼용형태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특징이다.

-Check Point-
포워드와 미드필더를 구분하는 '기준'은 바로 공격 국면과 수비 국면에서의 활동 영역 및 전술적 역할이다. 첼시의 4-3-3에서는 양쪽 측면 공격수가 공격시에는 포워드 역할을, 수비시에는 미드필더 역할을 병행함으로써 포지션의 변화를 유동적으로 가져간다. 반면 바르셀로나의 호나우디뉴와 메시 등은 상대 진영에 볼이 위치하고 있을 때에는 적극적으로 압박에 가담하되, 자기 진영 깊숙한 곳까지 내려오는 것을 요구받지는 않는다.


그 밖에 4-3-3의 양쪽 측면 공격수 중 한 명에게만 수비적 임무를 부여하는 팀들도 그리 적지만은 않다. 세리에A의 피오렌티나가 대표적이며, 프란델리 감독은 왼쪽의 무투를 포워드 역할에 전념케 하는 대신 오른쪽의 세미올리에게는 '볼의 라인'보다 아래로 내려와 수비에 가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도나도니 감독의 이탈리아 대표팀 역시도 디 나탈레가 무투의 역할을, 카모라네지가 세미올리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수비 국면에서 4-4-2로 변화하는 특성을 나타낸다.

4-3-3과 비슷한 메커니즘을 지닌 크리스마스 트리 시스템(4-3-2-1)을 활용 중인 AC 밀란 또한 '2'의 한 쪽에 포진한 셰도르프에게 적극적인 수비가담을 요구하는 팀이다. 반면 다른 한 쪽의 카카는 볼의 라인보다 위쪽에 남아 공격으로의 전환을 준비함으로써 수비보다는 공격, 특히 카운터 어택에 자신의 힘을 집중시킨다.


[그림설명: 안첼로티 감독은 암브로지니의 투입으로 하여금 중원의 수비력을 강화하는 한편, 카카를 좀 더 포워드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카운터 어택의 비중을 높이는 크리스마스 시스템으로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러한 밀란의 4-3-2-1은 공격적인 경기운영이 요구되는 국내리그보다는 선수비·후역습의 비중이 높아지는 챔스에 적합한 시스템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많다.]

[부연설명 1: 카운터 어택에 초점을 맞추는 안첼로티 감독의 챔스용 전술에서는 여전히 질라르디노에 비해 인자기가 효과적인 옵션일 수 있다. 역습 상황에서 큰 위력을 발휘하는 호나우두의 회복에 많은 기대를 걸었던 안첼로티 감독은 최근 들어 "파투는 간결한 볼터치로 무에서 유를 창출해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카운터 피니셔'로서의 면모까지 겸비한 선수다" 라며 남다른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부연설명 2: 또한 안첼로티 감독은 공격에 비중을 두는 4-3-1-2가 국내리그에 좀 더 적합한 시스템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셰브첸코의 이적 이후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간주되고 있는 스트라이커진의 양적·질적 부족 현상은 안첼로티 감독으로 하여금 4-3-1-2의 가동을 어려울 수밖에 없게끔 만든다.]

4-5-1(4-1-4-1)의 성공사례

4-1-4-1은 4-2-3-1과 함께 4-5-1의 가장 대표적인 형태로 손꼽히며, 최근의 축구에서는 '4-3-3의 수비적인 형태'로 구분되는 경우가 많다. 4-3-3과 4-1-4-1을 구분짓는 기준은 양 사이드에 위치한 선수들이 포워드로서의 역할에 전념하는지, 아니면 미드필더로서 상대 진영과 자기 진영을 오가는 플레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지 여부라 할 수 있다.

첼시처럼 수비 국면에서 4-1-4-1로의 변화를 시도한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대형으로 삼아 성공을 거둔 팀으로는 05/06 시즌 챔피언스 리그에서의 아스날이 있다. 당시 아스날은 최전방의 앙리를 공격의 기점으로 삼는 한편, 그 밑에 위치한 4명의 미드필더들이 앙리와 함께 짜임새 있는 컴비네이션 공격을 선보이며 대회 정상의 문턱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이러한 전술에서의 포인트는 최전방 공격수의 고립을 막기 위해 원톱 및 다른 미드필더들 간의 연계 플레이를 강화시키는 것이다. 또한 5명의 미드필더를 활용하는 전술인 만큼,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 및 양날개들은 적극적으로 득점에 가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림설명: 공격 국면에서는 앙리와 다른 미드필더들 간의 원·투 패스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왼쪽의 레예스는 '종적인 돌파'에, 오른쪽의 흘렙은 '횡적인 움직임'에 주안점을 두며 공격의 다양성을 강화시켰다. 수비 국면에서는 레예스와 흘렙이 하프라인 아래로 내려와 미드필드 지역의 측면 공간을 커버하고, 피레스와 세스크는 질베르투 실바와 함께 중앙 지역에 두터운 수비벽을 형성했다.]

유로 2004 우승팀 그리스 역시 위와 같은 4-1-4-1 시스템을 바탕으로 성공을 거둔 바 있으며, 최근에는 스페인 대표팀의 아라고네스 감독이 4-1-4-1을 메인 시스템으로 고려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를 불러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비야와 토레스 중 한 명을 희생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4-1-4-1이 스페인에게 최선의 해답이 될 것인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듯하다.

- 사커라인 이형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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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임 군
2008/01/11 - [축구/기사 혹은 칼럼] - 사우스게이트, "다우닝과 재계약 원해"
2008/01/10 - [축구/기사 혹은 칼럼] - 토트넘, 다우닝에 대한 끈질긴 구애
토트넘 홋스퍼의 끈질긴 구애를 받고 있는 스튜어트 다우닝이 이적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고향팀에 대한 애정과 더 큰 미래를 위한 도전이라는 갈림길에 놓인 다우닝은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현 상황이 빨리 해결되길 바라며, 축구에만 전념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우닝은 "토트넘의 관심을 잘 알고 있다"라고 운을 뗀 뒤, "그러나 미들스브러와 토트넘의 협상이 성사되기 전까지는 미들스브러의 선수이며,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팀을 돕고 싶다"며 소속팀에 대한 연민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나를 둘러싼 수많은 이적설이 하루 빨리 해결되길 바란다. 현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고 오로지 축구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현재 미들스브러는 다우닝의 이적을 두고 토트넘 측과 협상 중에 있으며, 성사 단계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간에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다우닝이 지난 주말 리버풀 전을 마치고 소속팀 관계자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고 하는 등 그의 토트넘행이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

다우닝의 이적료는 1천만 파운드 정도로 예상되고 있으며, 향후 협상 결과에 따라 1200만 파운드를 초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들스브러 측은 다우닝의 이적이 성사될 경우 곧바로 공격수 영입에 착수할 전망이다. 토트넘은 미들스브러가 선수 영입에 필요한 현금을 원한다는 점을 간파하고 이적료를 일시불로 지급하겠다고 밝히며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다.

- 사커라인 박통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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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임 군
33' [1 - 0] K. Richardson
44' [2 - 0] K. Richardson
64' P. Mendes
71' D. Collins
80' K. Richardson
89' D. Yorke


2008/01/11 - [축구/기사 혹은 칼럼] - 헌트에 대한 레딩과 선더랜드의 줄다리기

2007/12/28 - [축구/기사 혹은 칼럼] - 제자에게 조언하는 퍼거슨, '패배에서 배워야 해'
2007/11/03 - [축구/기사 혹은 칼럼] - 로이 킨 "새 얼굴이 필요해"
거칠 것이 없었던 초년병때와 다르게 고된 감독 2년차를 맞고 있는 선더랜드의 로이 킨 감독의 표정이 조금씩 펴지고 있다. 지난 11월 에버튼에게 당한 1-7 패배 이후 치른 8경기에서 3승을 거두며 한숨을 돌렸기 때문이다. 그래도 까먹은 승점이 많아 강등권인 18위에 머물러 있지만 그들과 승점(20)이 같은 팀들이 세 팀이나 있기 때문에 한 고비는 넘긴 상황이다.

원정경기에서 특히 강한 면모를 보이는 포츠머스를 상대로 깔끔한 2-0 승리를 일궈낸 선더랜드의 킨 감독은 "빼어난 경기"를 했다고 이 날 경기를 평가했다. 그는 "선수들의 정신 자세, 승리를 향한 의욕, 경기력과 함께 리차드손의 번뜩인 두 골까지 모두 좋았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거액을 들여 영입하고도 부상으로 제몫을 못해주던 키에런 리차드슨이 두 골을 뽑아낸 것에 대해 흡족해했다. 거기에 최근 한 달여 동안 좋았던 경기력과 이를 통해 얻은 승리가 앞으로 팀을 끌어가는데 있어서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혀 강등권 탈출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FA컵에서 위건에게 지며 일찌감치 떨어진 선더랜드는 앞으로 남은 16경기에 팀의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시즌 막판 일정이 두 번의 더비매치(뉴캐슬, 미들스브로)와 강등권 혈투가 될 가능성이 높은 볼튼전 그리고 아스날과 맞붙는 최종전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그들로서는 1월부터 3월 사이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한편, 스티브 헌트(레딩)의 영입이 어려워진 이번 이적 시장에 대해 킨 감독은 "현 스쿼드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며 성급하게 나서지 않을 뜻임을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선더랜드가 반 바이텐(바이에른 뮌헨)과 같은 중앙 수비수를 영입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 사커라인 배철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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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임 군
12' R. Albiol
17' L.C. Santana
27' C. Marchena
28' [1 - 0] S. Ag?ro
60' S. Simao
86' F. Eller
87' A. Lopez


요즘 최악의 시기를 맞고 있는 발렌시아가 19라운드 경기를 치르기 위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안방인 비센테 칼데론을 찾았다. 이전 경기인 베티스와 코파 델 레이 원정경기에서 '스트라이커'로 나선 호아킨 산체스가 친정팀을 상대로 두 골을 넣으며 2-1로 승리, 분위기 전환의 발판을 마련했던 발렌시아는 이번 경기를 통해 벌어진 승점차를 좁혀보고자 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여전히 멀리 있었다.

로날드 쿠만 감독은 지난 베티스 경기에서 나왔던 선발 선수들 중에서 비센테 로드리게스를 앙헬 몬토로로 바꾼 것 빼고는 선수 구성을 그대로 마드리드 원정에 이어갔다. 다비드 비야가 여전히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호아킨은 여전히 스트라이커의 몫을 책임져야 했다. 경기 시작 후 분위기는 발렌시아가 유리하게 끌고 갔다. 그래서 기회도 얻었지만 루벤 바라하의 왼발 슈팅이 허무하게 뜨면서 이 시점부터 그들은 서서히 주도권을 내줬다. 최근 컨디션이 저조했던 세르히오 쿤 아게로(아틀레티코)는 이 날만큼은 분주한 움직임을 보여주며 발렌시아 수비진을 괴롭렸다. 원정 경기였고 상대가 강한 팀이니 만큼 발렌시아 팬들로서도 이런 흐름이 자연스러웠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터져나왔다. 장기간 팀의 NO.1으로 활약했던 산티아고 카니사레스 골키퍼를 대신해 골문을 지키는 티모 힐데브란트 때문이었다. 그는 전반 중반 안토니오 페레스의 프리킥과 아게로의 중거리포를 그림같은 몸동작을 보이며 막아내 팀을 구했다. 이 독일 출신 골키퍼가 골문을 지킨다는 게 영 마음에 내키지 않았을 팬들도 이 순간만큼은 마음을 달리 먹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전반 28분 루이스 페레아(아틀레티코)가 띄운 볼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며 떨어뜨렸고 곧바로 아게로에게 실점을 허용했다. 그게 바로 결승골이 되고 말았다. 물론 아틀레티코가 전반에 경기를 잘 치렀기 때문에 골을 얻을 자격은 충분했지만 발렌시아로서는 어이없게 내준 한 골이 치명타가 되고 말았다.

쿠만 감독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니콜라 지기치와 에베르 바네가를 집어넣었고 의도대로 주도권을 쥐었다. 화제의 인물인 바네가는 아직은 팀에 녹아들지 못했지만 실수없이 중앙에서 연결고리 노릇을 해줬고 지기치의 투입은 전반 내내 전방에서 고군분투하던 호아킨에게 장기인 측면돌파를 시도하도록 해주었다. 한편, 지기치는 이 날들어 두 차례나 골대를 맞추는 불운에 시달려야했는데 두 번째 장면은 골문 앞에서 상대수비수의 팔쪽에 맞았음에도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아 화를 돋구었다. 이후 발렌시아는 비센테까지 투입하며 총공세에 나섰으나 정확도가 현저히 떨어지다보니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경기 운도 따르지 않았다.

이제 4위인 에스파뇰과 승점차가 9점까지 벌어진 발렌시아로서는 더욱더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과 멀어지게 되었다. 경기를 주도했던 후반전 경기내용은 그들에게 분명히 희망적이지만 전체적인 팀 컨디션과 사기를 끌어올리려면 승리가 절실하다. 7경기째 리그에서 승리가 없는 발렌시아는 다음 리그 경기가 더비 라이벌인 비야레알 원정경기라 여전히 승리가 쉽지 않아 보인다.

발렌시아는 전반 내내 호아킨이 전방에서 외로이 싸웠으나 한계를 드러냈다. 결국 비야의 복귀를 기다릴 수 밖에 없게 되었으며 이를 통해 저조한 득점력을 끌어올려야만 하락세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날들어 무거운 몸놀림을 보인 루벤 바라하가 이끄는 허리진영도 볼 키핑이나 패스쪽에서 분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서 바네가가 쿠만 감독의 기대에 얼마나 일찍 부응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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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30 - [축구/기사 혹은 칼럼] - [OPINION] 축구를 되찾은 마을
2008/01/14 - [분류 전체보기] - 첼시, 마침내 아넬카 영입 확정

숱한 루머 속에 결국 팀의 주포 니콜라스 아넬카를 첼시로 이적시킨 볼튼 원더러스가 공격력 강화를 위해 툴루즈의 스웨덴 출신 스트라이커 요한 엘만더(26, Johan Elmander)에 영입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스웨덴 대표팀의 일원으로도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엘만더는 페예노르트 시절 성인 무대에 데뷔했고 그 후 NAC 브레다와 브뢴비를 거쳐 지난 2006년 프랑스 르샹피오나의 툴루즈에 입단했다.

한동안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었던 엘만더는 툴루즈 이적을 통해 자신의 기량을 뽐내고 있으며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11골을 터뜨리며 팀을 리그 3위에 올려 놓기도 했다. 지난 여름 르샹피오나의 최강자 리옹의 관심을 받기도 했었던 엘만더는 올시즌도 16경기에서 10골을 뽑아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엘만더는 리옹 뿐만 아니라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에게도 관심을 받고 있으며 아넬카의 이적을 통해 막대한 현금을 벌어 들인 볼튼 역시 엘만더 영입에 나서고 있다. 볼튼의 게리 멕슨 감독은 "엘만더가 브뢴비에 있던 시절 그의 활약상을 눈여겨 본 적이 있다."라며 영입전에 뛰어들 의사를 밝혔다.

한편 영국 언론들은 스벤-예란 에릭손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여전히 엘만더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어 엘만더의 차기 행선지는 잉글랜드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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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14 - [분류 전체보기] - 레드납을 원하는 뉴캐슬, 불안한 포츠머스
2008/01/10 - [축구/기사 혹은 칼럼] - 뉴캐슬, 알라다이스와 결별
2007/12/10 - [축구/기사 혹은 칼럼] - 앨러다이스, '아직 시어러 시대는 아냐'
샘 앨러다이스 감독을 경질한 이후 차기 감독 물색에 열을 올리고 있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이하 뉴캐슬)가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케빈 키건 - 앨런 시어러 체제를 부활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이 제기돼 비상한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뉴캐슬은 지난 11년간 감독 대행을 포함해 총 11명의 지도자를 선임했고 바비 롭슨 경을 제외하면 그 어떤 누구도 20개월 이상을 버티지 못했을 만큼 감독 교체가 빈번했다. 마이크 에슐리가 구단을 인수하며 새로운 출발을 선언했던 뉴캐슬은 이 원대한 프로젝트를 수행할 적임자로 손꼽았던 앨러다이스마저 내치는 초강수를 둔 상태다.

최근까지만 해도 뉴캐슬의 신임 감독직에는 해리 레드납 포츠머스 감독이 유력시 됐었다. 그러나 레드납은 이러한 루머에 대해 포츠머스에 남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고 이에 뉴캐슬은 새로운 후보자를 찾아 나서야 할 상황. 이러한 국면에서 뉴캐슬 지역 언론들은 90년대 중반 팀의 전성기를 주도했던 케빈 키건 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 11년 만에 클럽에 돌아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현역 시절 리버풀, 함부르크, 사우스햄튼 등에서 활약하며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로 이름을 날렸던 키건은 1982년 뉴캐슬에 입단해 78경기에서 48골을 뽑아내는 활약을 펼쳤고 84년 은퇴를 선언했다. 화려한 현역 생활을 뉴캐슬에서 마감했던 키건이 지도자 경력을 시작한 곳도 바로 뉴캐슬이다.

키건은 92년 뉴캐슬의 지휘봉을 잡아 하부 리그를 전전하던 팀을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시켰고 공격적이고 재미있는 축구를 추구하며 붐을 일으켰다. 비록 승점 12점차로 1위를 고수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통한의 역전을 허용하긴 했지만 96년 키건이 이뤄낸 리그 2위의 성적은 근래 뉴캐슬 역사에 있어 가장 뛰어난 업적으로 남아 있다.

96년 블랙번에서 앨런 시어러를 영입하는 데 당대 최고 이적료였던 1,500만 파운드를 베팅한 것으로도 유명한 키건은 97년 1월 뉴캐슬의 성적이 4위까지 하락하자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뉴캐슬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뉴캐슬에서 보여줬던 키건의 이러한 역량은 그가 글렌 호들에 이어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직까지 오르게 한 원동력이었다.

키건은 뉴캐슬에서 떠난 이후 풀럼, 잉글랜드 대표팀, 맨체스터 시티 등에서 감독 생활을 이어갔으나 2005년 이후에는 무직 상태다. 환갑을 바라보고 있는 키건은 최근 "60살이 되기 전에 감독직에 다시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라는 의사를 전하며 현역 무대 복귀를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영국 언론들은 레드납 영입에 실패한 뉴캐슬이 시어러를 차순으로 여기고 있다며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감독 경험이 전무한 시어러가 위기의 뉴캐슬을 훌륭하게 이끌 수 있을지는 검증된 바가 없다. 뉴캐슬 구단은 클럽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있어서는 시어러만한 적임자가 없다고 보고 있지만, 당장의 성적도 중요한 만큼 풍부한 경험을 가진 감독을 선호하고 있다. 이에 절충안으로 부상된 것이 바로 키건 감독과 시어러 수석 코치 체제다.

여기에 뉴캐슬과 밀접한 연관을 지닌 두 인물의 이름값도 성난 팬들의 민심을 제어하기에 충분할 것이라는 전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그 능력을 인정 받았던 '빅 샘'을 경질한 뉴캐슬은 그 이상의 이름값을 원하는 팬들을 설득시켜야할 필요성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뉴캐슬 팬들의 향수를 자극할 수 있는 유이한 인물들인 키건과 시어러의 동반 등장은 내외부의 잡음 속에 빠져 있는 뉴캐슬에게 매력적인 카드라는 평가다.

- 사커라인 김태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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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8 - [축구/기사 혹은 칼럼] - 리버풀, 포츠머스 문타리에 관심?
2008/01/14 - [분류 전체보기] - 시소코, '유벤투스행 성사 단계'

2008/01/11 - [축구/기사 혹은 칼럼] - 시소코, 친정팀 발렌시아로 돌아가나?
2008/01/04 - [축구/기사 혹은 칼럼] - 바네가, 발렌시아 입단 확정(동영상 추가)
2007/12/30 - [축구/기사 혹은 칼럼] - 입장을 고수한 쿠만, '세 선수 자리 없다'
허리 진영에서의 대대적인 인물 교체가 불가피해 보이는 발렌시아가 포츠머스의 가나 출신 중앙 미드필더 술리 알리 문타리(23, Sulley Ali Muntari) 영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발렌시아의 새로운 사령탑 로날트 쿠만 감독은 대대적인 팀 개편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미드필드 진영은 여러 선수들의 영입 및 방출 루머로 소란스러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우선 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인 '보안관' 다비드 알벨다에게 방출 통보를 내린 쿠만은 아르헨티나의 전도유망한 중앙 미드필더 에베르 바네가를 영입하며 개편의 시동을 걸었다. 또한 발렌시아는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한 마누엘 페르난데스를 다시 에버튼으로 임대하기로 결정하며 또 하나의 중앙 미드필더 수혈을 예고하고 있다.

당초 쿠만 감독은 리버풀의 말리 출신 미드필더 모모 시소코 영입에 관심을 나타냈으나 최근 시소코의 차기 행선지가 사실상 유벤투스로 기울자 문타리의 영입에 도전할 뜻을 나타냈다. 쿠만 감독은 "시소코 영입은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문타리는 시소코와 비슷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선수"라며 관심을 인정했다.

문타리는 올시즌을 앞두고 우디네세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포츠머스로 이적, 첫 시즌부터 빼어난 활약을 선보이며 팀 상승세의 동력을 제공하는 공신으로 손꼽힌다. 포츠머스가 문타리를 위해 아낌없이 지출한 700만 파운드(약 128억 원)가 전혀 아깝지 않게 느껴질 정도.

해리 레드납 포츠머스 감독은 문타리에 대한 여러 클럽들의 관심을 꾸준히 물리치고 있으나 문타리는 최근 언젠간 더 큰 클럽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개인적 소망을 드러내 포츠머스에 뼈를 묻을 의사는 없음을 시인한 바 있다. 그러나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제의를 거부하면서까지 포츠머스에 남은 레드납이 대안 없이 문타리를 이적시킬지는 미지수다.

한편 지난 시즌 임대생 신분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쳐 완전 영입까지 시도했었던 페르난데스를 다시 얻은 에버튼은 화색이 만연한 모습이다. 지난 시즌 후반기 임대 신분으로 에버튼에서 활약한 페르난데스는 9경기에 뛰며 뛰어난 수비력을 선보였고 덤으로 2골까지 기록하며 에버튼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최근 프리미어리그를 휩쓸고 있는 감독 경질의 광풍을 여유롭게 피해가며 '장수감독' 대열에 합류한 데이빗 모이스 에버튼 감독은 페르난데스에 대해 "볼을 다룰 수 있는 대단한 재능을 가진 선수"라고 극찬하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페르난데스는 다음주에 벌어질 위건과의 리그 경기에서 에버튼 복귀전을 펼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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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도 - 어느덧 월드컵 못지 않은 전세계인의 축구 제전으로 자리잡은 UEFA 챔피언스 리그 및 유럽 빅리그에서 나타나는 전술적 흐름은 곧 현대 축구의 전술적 흐름과 일맥상통하고 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특히 챔피언스 리그는 한 경기, 한 경기가 그 팀의 성패를 좌우하는 '단기전'의 특성을 지닌 대회로서, 감독들이 전술적인 측면에서 대회에 접근하는 방식은 월드컵, 유럽 선수권 대회 등과 매우 유사하다.

그만큼 챔피언스 리그에서 나타나고 있는 전술적 흐름을 분석하고 조명해보는 것은 다가오는 유로 2008과 2010 월드컵에서 나타날 전술적 흐름을 예측·전망하는 측면에서도 유의미할 수 있을 것이다. '사커라인'에서는 이번 기회를 통해 최근의 챔피언스 리그 및 유럽 주요리그 경기들에서 나타나고 있는 전술적인 흐름을 지속적으로 분석, 2008년 새해가 밝은 시점에서 그 정보 및 자료들을 최종적으로 정리해 보았다.

또한 각 전술 이론들을 정리하고 도입하는 과정에서는 아리고 사키, 카를로 안첼로티, 라우레아노 루이스, 비센테 델 보스케, 로베르토 만치니와 같은 유명 지도자들의 컬럼을 적극적으로 참조하였다. 이번 분석은 총 3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우선 1편에서는 90년대부터 강조되기 시작한 '포제션' 개념의 발달 과정 및 현 시점에서의 중요성에 대한 내용을, 2편과 3편에서는 2000년대 들어 급속도로 발달하고 있는 역습 전술 및 전환 이론에 대하여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축구에서 '점유율'이 갖는 의미는 경기를 치르는 두 팀이 어떤 스타일의 경기운영에 중점을 두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최대한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펼치고자 하는 팀들 간의 경기에서는 점유율이 곧 우위와 열세를 판가름짓는 효과적인 지표가 될 수 있다. 반면 공격적인 팀과 역습 위주의 팀이 맞붙는 경기 구도에서는 점유율이 모든 것을 말해주진 않는다.

다만 현대 축구에서 중요시되고 있는 '포제션'(Possession)의 개념을 보다 명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점유율과 같은 숫자적 측면에만 주목해서는 안된다. 축구에서 가장 기본적인 행위로 간주할 수 있는 '볼 소유권 다툼에서 우위를 점하고 그것을 계속해서 유지해나가는 것', 즉 볼을 소유(점유)하는 행위 자체도 '포제션'의 정의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사진: "그라운드 위에 볼은 하나 뿐. 볼을 소중히 다루어라. 볼을 소유해야만 공격할 수 있고, 공격을 해야 골을 넣을 수 있으며, 골을 넣어야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다" 는 요한 크라이프의 한 마디는 매우 유명하다.]

축구의 전술적인 측면이 발달해 온 경로 또한 포제션 개념과 결코 무관치 않다. 특히 90년대 들어서는 볼 소유권 다툼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술운용이 강조되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흐름을 본격적으로 강화시킨 주인공들은 AC 밀란의 황금기를 이끈 아리고 사키와 바르셀로나의 '드림팀 시대'를 주도한 요한 크라이프 등이다.

토털풋볼, 사키 혁명, 크라이프 정신

'현대 축구의 아버지' 리누스 미헬스가 잭 레이놀즈에 의해 창시된 토털풋볼(토털사커) 이론을 실전에 도입하는 과정에서 강조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정해진 포지션에 구애받지 말라. 포지션은 경기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것이다."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들은 되도록이면 좁은 간격을 유지하라. 밀집된 대형을 바탕으로 공격수도 적극적으로 수비해야 하며, 수비수도 적극적으로 공격해야 한다."

"패스한 뒤에는 반드시 빈공간을 향해 움직여라. 볼을 갖고 있지 않을 때의 움직임을 멈춰서는 안된다. 확률 낮은 롱패스보다는 짧은 그라운드 패스를 주고받으며 상대 골문을 향해 전진하라."



이러한 토털풋볼의 이론은 곧 '포제션' 개념의 발달로 이어졌는데, 이는 미헬스 감독이 토털풋볼 이론을 구체화시키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시 한 개념 또한 '볼의 소유'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80년대 중반에 이르러서는 미헬스의 토털풋볼 이론을 바탕으로, 볼 소유권 다툼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술이 체계적으로 발달하기 시작했다.

위와 같은 흐름에 정점을 찍은 인물은 바로 이탈리아 축구계의 '혁명가' 아리고 사키였다. 사키의 등장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이탈리아에서는 골문 앞에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밀집시켜 수비를 두텁게 한 후, 역습 한 방으로 경기를 결정짓는 '카데나치오 축구'가 대세를 이루었다. 그러나 아리고 사키는 "현대 축구는 좀 더 능동적이고 공격적인 스타일을 요구하고 있다. 이탈리아 축구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냐아 한다" 며 '혁명'을 자신의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미헬스의 토털풋볼에 영향을 받은 사키는 우선 대인마크 위주의 수비전술에서 벗어나 지역방어를 바탕으로 한 압박전술(존 프레스)을 도입, '현대적 압박축구'의 기본적인 틀을 마련했다. 사키는 1명의 선수가 1명의 선수를 전담하여 마크하는 것이 아니라, 10명의 필드 플레이어들이 항시 좁은 간격을 유지함으로써 상대 선수에게 공간적·시간적 여유를 허용하지 않는 조직적 압박에 초점을 맞췄다.

이러한 지역방어의 도입으로 나타난 두드러진 특징은 바로 최전방과 최후방 사이의 좁아진 간격, 즉 전체적으로 '컴팩트해진 대형'(밀집된 대형)이다. 사키는 "공격시에도, 수비시에도 최전방과 최후방 사이의 간격을 항상 30m 정도로 유지해야 한다" 며 컴팩트한 대형의 중요성을 크게 부각시켰다.

사키의 컴팩트 축구 이론은 곧 10명의 필드 플레이어 모두가 어떠한 상황에서도 볼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야 한다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이처럼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30mX30m의 범위 안에 밀집되어 볼과 가까운 곳에 위치할 경우, 그 팀은 볼을 빼앗긴 직후의 시점에서부터 숫적 우위를 바탕으로 압박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키는 위와 같은 이론을 바탕으로 상대 진영에서 공격을 전개할 경우 최후방 수비수들에게 하프라인 부근까지 올라와 미드필더들과의 간격이 벌어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원하던 사키는 상대 진영에서 볼을 빼앗긴 이후에도 최후방 수비수들을 자기 진영 쪽으로 후퇴시키지 않고 그대로 '높은 지점'에 머무르게 하는 전술을 활용, 상대 진영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압박하는 수비법을 크게 유행시켰다.

수비 국면에서 최후방 수비수와 미드필더들이 자기 진영 쪽으로 후퇴하지 않고 높은 지점에 머무른다는 것은 곧 모든 필드 플레이어들이 상대 진영 쪽으로 밀집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볼을 빼앗긴 직후의 시점에서부터 숫적 우위를 바탕으로 압박을 시도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상대 골문과 최대한 가까운 지점에서 볼을 탈취해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대 진영에서부터의 압박은 곧 '공격축구의 출발점'이라 표현해도 좋다.


[그림설명: 사키의 스타일을 계승하는 레이카르트 감독(바르셀로나)의 공격적 압박 전술을 단순화시킨 그림. 최대한 빠르게 볼 소유권을 되찾아오기 위해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들이 자기 진영 쪽으로 후퇴하지 않고 상대 진영에서부터 전면적인 압박을 실시한다. 이러한 압박법이 성공할 경우 그만큼 볼을 탈취하는 평균 지점이 상대 골문과 가까워질 수 있으며, 상대에게 볼 소유권을 내주는 시간도 짧아지게 된다. 반면 실패할 경우에는 상대의 역습에 뒷공간을 공략당할 위험성이 크다.]

사키의 압박 전술은 현대 축구에서 포제션이 갖는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매우 당연하게도, 볼 소유권 다툼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방법은 볼을 소유하는 시간을 최대 한도로 늘리는 대신 볼을 내주는 시간을 최소 한도로 줄이는 것이며, 사키가 정립시킨 전술적 이론들은 위와 같은 '포제션 이론'의 측면과 매우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까닭이다.

아리고 사키와 함께 토털풋볼의 이론을 현대적으로 승화시킨 지도자로 그 명망이 드높은 요한 크라이프 감독은 위와 같은 이론들을 바탕으로 '포제션 축구'를 하나의 스타일로 확립시켰다. 크라이프가 강조한 자신의 축구 철학은 아래와 같다.

"볼을 효과적으로 소유하고, 볼이 멈춰서는 일이 없도록 끊임없이 패스하며 움직여라. 볼은 사람과 달리 지치지 않지만, 볼의 움직임이 멈추지 않으면 볼을 쫓는 상대 선수들은 필연적으로 지치게 된다."

"전체적인 대형을 항상 컴팩트하게 유지하라. 그라운드 위의 넓은 공간을 모두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최전방과 최후방 사이의 간격을 30m 정도로 유지하는 한편, 공격수가 10m, 미드필더가 10m, 수비수가 10m 정도의 공간을 자신의 통제 가능한 범위 안에 두어야 한다. 그리고 볼은 항상 30mX30m의 범위 안에서 움직여야 한다."

"No, Retreat! 상대 진영에서 볼을 빼앗긴 이후에도 자기 진영 쪽으로 후퇴하지 말아라. 공격적인 팀은 자기 진영이 아닌 상대 진영을 자신들의 '주무대'로 삼아야 한다. 상대 진영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압박하고, 최대한 높은 지점에서 볼을 탈취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라."

"최선의 수비는 바로 공격이다. 우리가 공격하고 있으면, 상대로부터 공격당하지 않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항상 볼 소유권을 지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볼을 소유하고 있어야 공격할 수 있으며, 공격을 해야 공격당하지 않을 수 있다."

"상대의 압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는 테크닉과 포지셔닝이다. 뛰어난 기술과 함께 상대보다 한 발 앞서 좋은 위치를 선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는 결코 상대의 압박에 당황하거나 볼을 불필요하게 빼앗기지 않는다."



크라이프의 '드림팀' 바르셀로나는 위와 같은 기본 원칙에 충실한 공격축구의 팀이었다. 이러한 크라이프의 포제션 이론은 공격적인 측면에서 사키의 그것과 양상을 달리하는데, 사키가 상대 수비가 대형을 갖추기 이전에 피니쉬까지 연결하는 '속공'에 좀 더 초점을 맞춘 반면 크라이프는 극단적으로 볼의 소유를 강조하는 '지공'을 이상적인 공격 형태로 간주했기 때문이다. 물론, 두 감독이 볼 소유권 다툼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에 전술의 초점을 맞추고, 볼 소유권을 지배하는 공격적 스타일의 전술을 운용했다는 점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다.

이러한 스타일을 표방하는 팀이 늘어나면서 90년대 이후에는 '미드필드 싸움', 즉 미드필드 지역에서의 볼 소유권 다툼이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간주되기 시작했다. 두 팀 모두가 컴팩트한 대형을 유지하며 상대 진영 쪽으로 선수들을 밀집시킬 경우, 필드의 중앙 부위에 해당하는 미드필드 지역에서의 '전면적 충돌'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사키와 크라이프 등에 의해 정립된 현대 축구의 전술적 이론들은 2008년 현 시점의 축구에서도 고스란히 밑바탕에 깔려 있다. 다만 2000년대 들어서는 오프 사이드 규정의 완화, 역습 전술의 발달 등으로 인해 넓은 배후공간을 열어둔 채 상대 진영에서부터 압박하는 수비 전술이 점차 문제를 드러내기에 이르렀고, 따라서 극단적으로 볼 점유율을 높여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팀들은 점차 적지 않은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었다.

역습 경계령

사키, 크라이프 등의 지도자들은 "최대한 높은 위치에서 볼을 빼앗아 상대 선수들이 자기 진영 쪽으로 넘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공격축구를 실현하기 위한 지름길" 이란 신념을 갖고 있었고, 따라서 컴팩트한 대형, 후퇴하지 않는 움직임 등을 바탕으로 상대 진영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압박하는 수비법을 크게 유행시켰다. 그러나 이러한 전술운용에 문제점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그 문제점이란, 위치선정 문제로 인해 최전방과 최후방 사이의 간격이 벌어지거나 전술적 톱니바퀴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경우, 혹은 선수 개개인의 피지컬 컨디션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볼을 빼앗긴 직후의 시점에서부터 타이트한 압박을 시도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대형의 '컴팩트함'과 압박의 '타이트함'이 느슨해지면 많은 숫자의 선수들을 상대 진영 쪽으로 밀집시킨 '공격의 팀'은 상대의 빠른 역습에 넓은 배후공간을 공략당할 수밖에 없다.

-Check Point-
올 시즌 바르셀로나의 전술적인 문제점 또한 위와 같은 측면에 기인한다. 선수 개개인의 저조한 피지컬 컨디션으로 인해 상대 진영에서부터 시작되는 압박이 느슨해져 있을 뿐 아니라, 과거에 비해 볼을 빼앗기는 빈도 역시 높아져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점은 대부분의 상대팀이 소극적이고 수비적으로 경기에 임하는 누 캄프에서의 홈경기보다는 자신들을 상대로 공격적, 적극적으로 '맞불'을 놓는 팀들과의 원정경기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위험성을 경계한 파비오 카펠로는 아리고 사키로부터 밀란의 지휘봉을 넘겨받은 직후부터 '카데나치오의 부활'을 선언했다. 물론, 이는 고전적 카데나치오의 부활이 아닌 현대적 카데나치오로의 승화를 의미하는 것으로써, 카펠로는 사키가 발전시킨 전술적 이론들을 부분적으로 도입하는 한편 그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남다른 힘을 기울였다.

카펠로는 사키와 마찬가지로 컴팩트한 대형 유지, 존 프레스 등을 강조했지만 사키처럼 공격적 경기운영에 힘을 쏟지는 않았다. 이는 카펠로가 수비적이고 안전제일주의적인 축구를 신봉하는 지도자라는 점에 기인하는데, 카펠로식 수비 전술의 요점은 "적극적으로 압박을 시도하되, 그보다 앞서 최전방 공격수 1~2명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볼을 가진 상대 선수보다 아래로 내려온 이후에 압박을 시작함으로써 배후공간을 줄여야 한다" 는 것에 있다. [사진: 서로 상반된 축구철학을 지닌 '라이벌'로 유명한 아리고 사키(좌)와 파비오 카펠로(우). 이탈리아에서 사키식 축구와 카펠로식 축구의 대결구도는 종종 '메노티 vs. 빌라르도'(아르헨티나)의 그것에 비교되기도 하지만, 사키와 카펠로의 관계는 상호 존중을 밑바탕으로 한 '선의의 관계'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카펠로는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에서도 사키처럼 많은 선수들이 공격 국면에 관여할 것을 요구하지 않았다. 수비 국면에서 숫적 열세에 놓여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일부 공격수 및 공격형 미드필더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수비로의 전환에 철저히 대비하며 '득점하는 것'보다는 '실점하지 않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최근의 축구에서는 카펠로 감독의 수비 이론이 적극적 혹은 부분적으로 활용되는 추세다. 특히 사키와 크라이프의 스타일을 고스란히 계승함으로써 극단적 공격노선을 지향하는 레이카르트 감독의 바르셀로나 역시도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 단계와 같은 단기전에서는 위와 같은 흐름에 충실하고 있다.

레이카르트 감독이 04/05 시즌 챔피언스 리그 16강전에서 첼시의 빠른 역습에 고배를 마신 이후 05/06 시즌 리벤지 매치에 이르러서는 수비의 시작점을 낮추는 방식의 전술운용을 선보인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극단적으로 상대 진영에서부터 압박하는 빈도를 낮추는 대신 자기 진영 쪽으로 어느 정도 퇴각하여 수비를 시작한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04/05 시즌 당시에 비해 첼시의 빠른 역습을 효과적으로 제어해낼 수 있었고, 이러한 방식의 전술운용은 밀란과의 4강전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러한 최근의 흐름은 여러 중,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공격적·주도적인 경기운영을 펼쳐야 하는 리그전에서와 달리, 한 순간의 실수가 대회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월드컵, 유럽 선수권 대회,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 단계와 같은 '단기적 생존게임'에서 더욱 강하게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능형 모델'을 지향하는 팀들

최근 들어 포제션을 중시하는 공격축구를 표방하던 팀들은 '속공 능력의 개발'을 통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내고 있는 추세다. 어느 정도 후퇴하여 수비를 시작함으로써 자기 진영 쪽의 배후공간을 줄이는 대신, 그 반대급부로 생겨날 수 있는 상대 수비의 배후공간을 효과적으로 공략해야 할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는 까닭에서다.

최근 5시즌 동안 챔피언스 리그에서 가장 훌륭한 평균성적을 거두고 있는 안첼로티 감독의 AC 밀란은 이상적인 '만능형 모델'을 제시 중인 팀으로 손꼽힌다. 아리고 사키의 수제자로 손꼽히는 안첼로티 감독은 기존의 공격 노선에서 한 걸음 후퇴하는 대신 최근의 축구의 흐름에 맞는 유연한 스타일로의 변화를 꾀함으로써 밀란의 새로운 전성기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안첼로티 감독의 밀란이 여전히 '볼의 소유'를 중시하는 공격적인 팀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안첼로티 감독은 경기 상황, 상대 팀의 스타일에 따라 수비의 시작점을 적절히 조절하는 한편, 카카의 스피드를 활용한 빠른 역습을 하나의 확실한 공격루트로 정립시킴으로써 지공과 속공의 밸런스를 적절하게 조절했다.

"지금의 밀란은 예전보다 20m 정도 뒤로 나와 수비해야 한다. 상대의 역습에 적절히 대비하는 한편, 카카의 속공 능력을 최대한으로 활용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 카를로 안첼로티(AC 밀란 감독)



레알 마드리드의 슈스터 감독 역시 AC 밀란과 같은 '만능형 모델'을 지향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슈스터 감독은 "최전방부터 최후방까지 패스로 연결해나가는 공격적이고 창의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한편, 수비적인 측면 또한 소홀히 하지 않을 생각이다. 레알 마드리드를 지공과 속공에 모두 능한 팀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 며 위와 같은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다른 한편으로, 극단적인 포제션 중심의 공격축구와 마찬가지로 단조로운 역습 일변도의 수비축구 역시 최근에는 쉽게 살아남을 수 없게 되었다. 공격적인 팀들이 과거에 비해 신중하게 역습에 대비하고 있는 만큼, 카운터 어택 일변도의 공격만으로는 상대의 골문을 열어젖히기가 어려워진 까닭에서다. 무리뉴 감독 시절의 첼시, 2006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리피 감독의 이탈리아 등이 역습 위주의 팀컬러에도 불구하고 미드필드 싸움의 중요성을 간과한 팀이 아니었다는 점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각 팀의 감독들은 자신의 축구철학, 선수 개개인의 스타일 등을 고려하여 '포제션'이나 '카운터' 중 어느 한 쪽을 지향하면서도, 이 두 가지의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한 전술운용에 각별한 힘을 기울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가오는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 전은 물론, 올 한 해의 정점을 의미하게 될 유로 2008에서도 이 부분의 밸런스를 효과적으로 찾아내는 팀이 보다 강한 생존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2편 역습

지난 90년대~2000년대 초반에는 기본적인 수비 숫자를 늘림으로써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경기를 펼친 후 단조로운 카운터 어택을 시도하는 방법이 역습 전술의 주류를 이루었다. 그러나 최근의 축구에서는 공·수 양면에 걸친 빠른 전환속도를 바탕으로 한 능동적 역습 전술이 크게 주목받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역습 전술은 "상대 진영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압박한 후, 볼을 빼앗아낸 이후에는 상대 수비가 정비되기 이전에 피니쉬까지 연결해야 한다" 는 아리고 사키(사진)의 속공 이론에 밑바탕을 둔다. 사키의 이론이 하나의 스타일로 정립됨에 따라 공격적인 스타일의 팀들도 빠른 전환 속도를 바탕으로 능동적인 역습을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

위와 같은 방식의 속공 전술은 최대한 높은 위치에서 볼을 빼앗아낸 후 역습이 시도되는 까닭에 공격적이고, 능동적이며, 역습의 사정거리가 길지 않다는 특성을 나타낸다. 공격적인 팀들이 활용하기에 용이한 사정거리가 길지 않은 역습, 즉 '숏 카운터' 전술은 최근의 축구에서도 빈번하게 활용되고 있다.

아리고 사키의 역습 이론

아리고 사키는 현대 축구의 역습 전술이 한 개인의 드리블이나 스피드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잘 훈련된' 패스 플레이 및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되는 속도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믿었다.

"한 개인의 드리블이나 스피드에 의해 이루어지는 역습은 하나의 전술로써 성립될 수 없다. 전술적인 역습이란 조직적 패스 플레이 및 빠른 전환속도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 아리고 사키


사키가 전술적으로 역습을 시도하기 위해 주목한 측면은 바로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되는 순간의 신속한 대처 능력이다. 사키는 볼을 빼앗아낸 직후 '전진하며 패스하는' 움직임을 바탕으로 최대한 많은 숫자의 선수를 공격 국면에 관여시키는 한편, 상대 수비가 대형을 갖추기 이전에 피니쉬까지 연결하는 메커니즘에 초점을 맞췄다.

또한 사키는 현대 축구에서의 역습이란 곧 '전환 속도의 승부'라고 주장했다. 이는 곧 선수 개개인의 주력의 차이가 역습의 성패를 판가름짓는 중요한 요인이 아니라, 조직적·전술적 스피드의 차이가 역습의 성패를 판가름짓는다는 의미다.

공격보다는 수비에 역점을 둔 팀이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지만, 유로 2004 우승국 그리스의 레하겔 감독이 구사한 역습 전술 역시도 사키의 속공 이론에 밑바탕을 둔다. 유럽 언론들은 "4-5-1 대형을 바탕으로 상대 진영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압박한 후, 최단 시간내에 상대 문전까지 도달하는 움직임을 집중적으로 훈련한 것이 그리스 우승의 원동력이었다" 고 평가했다.

그러나 최근의 축구에서 유행하고 있는 역습 전술은 아리고 사키의 "상대보다 빠르게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한 후, 상대보다 빠르게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해야 한다" 는 이론에 밑바탕을 두고 있으면서도, 한 개인의 스피드와 개인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반된 성향을 나타낸다. 이처럼 '장거리 드리블러'에 의한 역습 전술을 본격적으로 체계화시킨 주인공은 화제를 몰고다니는 전 첼시 감독, 조세 무리뉴다.

-Check Point-
사정거리가 길지 않은 숏 카운터 전술은 공격적인 팀들에게 매우 효과적이다. 특히 밀란, 아스날, 레알, 바르샤 등과 같이 볼 포제션을 중시하는 팀들은 지공 위주로 공격을 전개하면서도 경기 상황에 따라 숏 카운터 위주로 역습을 시도하는 성향을 나타낸다.



무리뉴, 사키와 크라이프에 반기를 들다

무리뉴 감독이 첼시를 유럽 정상급 팀으로 급부상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완성도 높은 역습 전술이었다. 무리뉴 감독의 첼시는 4-3-3을 기본 대형으로 하면서도, 수비시에는 4-5-1로 변화함으로써 미드필드 지역의 수비벽을 두텁게 구축한 후 측면 공격수들의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카운터 어택을 시도하는 전술적인 특성을 나타냈다.

무리뉴 감독은 자신의 역습전술을 완성시키는 과정에서 사키와 카펠로의 이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음을 인정했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되는 국면에서의 대처 과정에 있어서는 사키의 '전환 이론'을, 상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