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프리미어리그도 30번째 경기로 접어들었다. 프리미어리그는 우승 싸움과 강등권 탈출 경쟁외에 한 계단차이가 엄청난 상금의 차이를 불러오는 각 팀의 순위싸움으로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그런 가운데서 최근 토트넘 핫스퍼의 기세가 볼만하다. 첼시와 운명의 FA컵 재대결을 앞둔 토트넘은 왓포드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3-1로 승리, 리그 4연승을 기록하며 10위권에서 머물던 순위를 한달만에 6위로 끌어올렸다. 첼시전을 대비해 공격의 핵심 3인방인 로비 킨,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아론 레넌을 모두 벤치에 앉힌 토트넘이었지만 왓포드를 상대로 3골을 넣는 건 어렵지 않았다. 계속 경기 주도권을 쥐고 있던 토트넘은 전반 41분 저메인 제나스의 헤딩골로 포문을 열었다. 왓포드가 후반들며 두 차례 선수교체를 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승부를 가른 건 의외의 인물이었다. 이 경기에서 할 일이 없던 골키퍼 폴 로빈슨은 후반 18분 프리킥 상황에서 공을 멀리 차준다는 게 그만 왓포드 벤 포스터 골키퍼 앞에서 공이 크게 튀기며 골을 터뜨린 것이다. 골을 넣은 로빈슨 골키퍼도 실점한 포스터 골키퍼도 웃을 수 밖에 없던 장면. U-21 대표팀 골키퍼인 포스터가 대표팀 선배에게 한 방 먹은 셈이다. 로빈슨 개인으로는 리즈 시절에 컵대회에서 헤딩으로 골을 넣은 이후 두번째 득점이다. 토트넘은 호삼 갈리의 마무리골을 묶어 3-1로 승리, 리그 4연승으로 6위에 올라 자력으로 유럽무대에 나갈 위치까지 올라왔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토트넘이 최근 한 달동안 벌인 8경기(컵대회포함)에서 7승 1무, 무려 27골을 터뜨렸다는 것이다. 경기당 3골이 넘는 수치다. 토트넘의 이런 상승세에는 단연 아론 레넌이 존재하지만 결국은 UEFA컵에서만 힘을 내던 공격진들이 리그에서도 그 감을 찾아가고 있다는 게 크다. 그 중에서 극심한 골가뭄을 보이던 로비 킨이 살아나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며, 데포가 출장시간에 대한 불평 없이 전술적인 움직임을 잘 수행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이 둘이 번갈아가며 베르바토프를 뒷받침해주니 베르바토프는 골이면 골, 도움이면 도움으로 공격을 이끌고 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 제나스처럼 지난 시즌의 선전을 이끌었던 선수들이 부상과 부진에서 회복하면서 '고집쟁이'라는 비판을 받던 마틴 욜 감독에게 선수 기용폭을 넓혀주고 있는 점도 상승세의 한 요인이다. 특히 시즌 초반 부상에 시달리던 제나스는 팀의 문제점이었던 레넌에 대한 높은 공격 의존도를 낮추며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 토트넘은 벤피카에서 히카르도 호차를 영입했으나 여전히 레들리 킹을 생각나게 하는 수비진을 보완하고 지금의 막강한 공격력을 유지한다면 지난 시즌 5위보다 나은 성적, 그리고 컵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 사커라인 배철호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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