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리미어리그는 두꺼운 중위권을 형성하며 유럽 무대 진출팀을 미리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빅 4'의 한 팀인 리버풀이 5위에 머물며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장담하기 어려운 가운데 그보다 위에 있는 에버튼이 인터토토컵 출전 신청을 해 궁금증을 낳았다. 다른 팀은 몰라도 에버튼은 유럽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지만 올 시즌 유럽으로 가는 문이 줄어들고 있다는 게 문제다. 다른 중위권팀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유럽 축구 연맹의 인터토토컵 신청 접수가 마감된 가운데 출전 신청을 한 팀은 에버튼, 아스톤 빌라, 블랙번 그리고 맨체스터 시티다. 에버튼의 사장인 케이트 와인스는 "리그 성적으로 유럽 무대에 나서는 게 가장 큰 목표지만 신청 마감일이 되니 섣불리 출전신청을 포기하기 어려웠다."면서 신청 이유를 밝혔다.

이러한 이러한 중위권 팀들의 전략은 앞서 언급했던데로 유럽으로 가는 문이 좁아졌다는 데 있다. 이는 올 시즌 잉글랜드의 컵대회 결과에 영향을 받은 면이 있다. 우선 11위 토트넘이 칼링컵을 재패하면서 UEFA컵 티켓을 챙겼기 때문에 리그 성적으로 올라가는 문이 하나 닫혔다.

중위권 팀들이 이러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FA컵이다. 대회 초반 부터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잦은 맞대결로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대거 떨어지면서 현재 FA컵 8강에는 불과 네 팀만 남았다.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확정적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첼시 그리고 포츠머스와 미들스브로다. 맨유와 포츠머스가 8강에서 맞붙기에 4강에서는 최소 한 팀은 챔피언십팀으로 채워지게 된다. 결국 맨유와 첼시가 나란히 결승에서 맞붙지 않는 한 UEFA컵 티켓은 FA컵 쪽으로 넘어갈 공산이 커진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올 시즌 컵대회 상황으로 인해 최악의 경우 5위팀만 UEFA컵 티켓을 딸 수 있게 된다. 중위권팀들로서는 보험용인 인터토토컵 출전 신청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만약에 리버풀이 2005년처럼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기라도 하면 4위를 하고도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없는 상황까지 생기기 때문에 중위권 팀들 관계자들의 고민이 깊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물론 토트넘이 무섭게 상승세를 타서 5, 6위권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면 한 가닥 기대를 걸어볼만 하나 그들은 UEFA컵에 집중할 공산이 높다. 한편, UEFA컵 16강 오른 세 팀(토트넘, 에버튼, 볼튼) 중 한 팀이 UEFA컵을 재패한다면 조금 이야기가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복잡한 대외 상황에 기대기에는 올 시즌 리그 내 순위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 사커라인 배철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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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임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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