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17 - [축구/경기 동영상] - [England - FA Cup] Liverpool - Barnsley
이번 잉글랜드 FA컵 5라운드(16강)의 가장 큰 화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스날을 4-0으로 꺾은 것이 아닌 리버풀이 챔피언십 14위팀인 반슬리에게 1-2로 무릎을 꿇은 일이었다. 그것도 앤필드에서 말이다. 이번 5라운드에 올라온 16개팀 중 불과 6팀만이 프리미어리그 팀일정도로 하부리그 팀들은 그 어느 시즌보다도 FA컵에 의욕을 갖고 경기에 임했지만 이런 이변이 발생하리라고는 앤필드를 찾은 반슬리 서포터들조차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반슬리의 감독 사이먼 데이비 조차도 '동화같은 일'이라고 표현했으니 오죽했겠는가.
리버풀의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은 안방에서 열릴 인터밀란과 벌일 챔피언스리그 1차전을 대비하여 허리라인의 두 축인 스티븐 제라드와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를 나란히 선발명단에서 뺐다. 아울러 페르난도 토레스와 호세 레이나 골키퍼까지 쉬게 했다. 남은 선수 자원이라면 챔피언십 팀을 상대로 승리가 가능할 것이라는 감독의 계산이었을 터. 전반 35분 리버풀의 덕 카이트가 장기간 이어진 골침묵을 깰 때만해도 감독의 생각은 맞아가는 듯 했다. 라이언 바벨이 왼쪽 측면을 뚫은 뒤 깔아준 볼을 카이트가 가볍게 밀어넣은 것.
그런데 데이비(반슬리)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한 후반 10분경 부터 앤필드에 이상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반슬리는 교체 투입된 다니엘 나르디엘로가 스티븐 포스터의 헤딩골을 도우며 승부의 추를 돌려놓는 데 성공했다. 한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 골키퍼 룩 스틸은 경기 내내 리버풀의 공격을 틀어막았고 해리 키월과 제라드의 등장에도 전광판의 숫자는 변하지 않았다. 리버풀 팬들이 원치않은 재경기의 기류가 흐른 후반 48분 반슬리의 주장 브라이언 하워드는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슛으로 골문을 열었고 그것으로 재경기는 없던 일이 되었다. 반슬리가 넣은 두 골은 모두 리버풀 수비진의 집중력 부족이 불러온 골이었고 공격진의 결정력 부족은 경기를 더 어렵게 만들고 말았다.
서두에 언급한대로 데이비 반슬리 감독은 "동화같은 결과"라면서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린다."고 말해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특히 이 날 경기가 데뷔전이었던 스틸 골키퍼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리고 수비진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공격수에게 몇 차례 위험한 태클을 가했는데 그것이 페널티킥으로 선언되지 않은 것을 들며 경기 운도 따랐다고 말했다. 주장으로써 팀 역사상 가장 극적인 골을 안긴 하워드 선수는 "자신의 축구생활을 통틀어 가장 환상적인 느낌을 맛봤다."고 말하며 주체할 수 없는 기쁨을 표현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안방에서 FA컵 탈락을 경험한 베니테스 감독은 침통한 표정이었다. 지난 시즌 아스날에 1-3으로 지며 일찌 감치 FA컵에서 떨어질 때도 여론의 맹렬한 비난를 들어야했던 스페인 출신 감독은 "시즌 내내 팀의 문제점인 결정력 부족이 화를 불렀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거기에 "축구경기에서 특히 컵대회에서는 간혹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며 위안을 삼으려 했지만 "받아들이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리버풀은 FA컵 경기를 치르기 6일전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첼시를 상대로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아직 자신들이 살아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문제는 그 경기나 이번 경기나 실속은 챙기지 못했고 이것은 리버풀의 이번 시즌을 대변하고 있다. 또다시 챔피언스리그에 승부를 걸어야하는 상황에 직면한 리버풀은 이와 함께 리그 4위 자리를 차지해야한다는 과제에 직면해있다. 충격적 패배가 상승세의 자양분이 될 것인지 아니면 슬럼프의 시작이 될 것인지 앞으로 리버풀이 밟을 행보를 유심히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 사커라인 배철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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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의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은 안방에서 열릴 인터밀란과 벌일 챔피언스리그 1차전을 대비하여 허리라인의 두 축인 스티븐 제라드와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를 나란히 선발명단에서 뺐다. 아울러 페르난도 토레스와 호세 레이나 골키퍼까지 쉬게 했다. 남은 선수 자원이라면 챔피언십 팀을 상대로 승리가 가능할 것이라는 감독의 계산이었을 터. 전반 35분 리버풀의 덕 카이트가 장기간 이어진 골침묵을 깰 때만해도 감독의 생각은 맞아가는 듯 했다. 라이언 바벨이 왼쪽 측면을 뚫은 뒤 깔아준 볼을 카이트가 가볍게 밀어넣은 것.
그런데 데이비(반슬리)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한 후반 10분경 부터 앤필드에 이상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반슬리는 교체 투입된 다니엘 나르디엘로가 스티븐 포스터의 헤딩골을 도우며 승부의 추를 돌려놓는 데 성공했다. 한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 골키퍼 룩 스틸은 경기 내내 리버풀의 공격을 틀어막았고 해리 키월과 제라드의 등장에도 전광판의 숫자는 변하지 않았다. 리버풀 팬들이 원치않은 재경기의 기류가 흐른 후반 48분 반슬리의 주장 브라이언 하워드는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슛으로 골문을 열었고 그것으로 재경기는 없던 일이 되었다. 반슬리가 넣은 두 골은 모두 리버풀 수비진의 집중력 부족이 불러온 골이었고 공격진의 결정력 부족은 경기를 더 어렵게 만들고 말았다.
서두에 언급한대로 데이비 반슬리 감독은 "동화같은 결과"라면서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린다."고 말해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특히 이 날 경기가 데뷔전이었던 스틸 골키퍼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리고 수비진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공격수에게 몇 차례 위험한 태클을 가했는데 그것이 페널티킥으로 선언되지 않은 것을 들며 경기 운도 따랐다고 말했다. 주장으로써 팀 역사상 가장 극적인 골을 안긴 하워드 선수는 "자신의 축구생활을 통틀어 가장 환상적인 느낌을 맛봤다."고 말하며 주체할 수 없는 기쁨을 표현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안방에서 FA컵 탈락을 경험한 베니테스 감독은 침통한 표정이었다. 지난 시즌 아스날에 1-3으로 지며 일찌 감치 FA컵에서 떨어질 때도 여론의 맹렬한 비난를 들어야했던 스페인 출신 감독은 "시즌 내내 팀의 문제점인 결정력 부족이 화를 불렀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거기에 "축구경기에서 특히 컵대회에서는 간혹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며 위안을 삼으려 했지만 "받아들이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리버풀은 FA컵 경기를 치르기 6일전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첼시를 상대로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아직 자신들이 살아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문제는 그 경기나 이번 경기나 실속은 챙기지 못했고 이것은 리버풀의 이번 시즌을 대변하고 있다. 또다시 챔피언스리그에 승부를 걸어야하는 상황에 직면한 리버풀은 이와 함께 리그 4위 자리를 차지해야한다는 과제에 직면해있다. 충격적 패배가 상승세의 자양분이 될 것인지 아니면 슬럼프의 시작이 될 것인지 앞으로 리버풀이 밟을 행보를 유심히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 사커라인 배철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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