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초만 생각하면 답이 나오는 문제..
진중권이 또 한마디
했군요...
앞으로 이분의 전성시대가 열릴거 같습니다.
진중권 “‘하이, 찰리! 밥 먹었니’가 도대체 국가경쟁력과 무슨 관계가 있다는 거냐”
====================================================================
문화평론가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
요즘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으시죠? 오늘 2부에서는 영어개혁안에 대한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뜨겁게 해보려고 합니다.
영어 공교육은 제2의 청계천 사업이다.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영어교육 강화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한 말입니다.
핵심은 2010년부터 모든 초중고 영어수업을 영어로 하겠다, 그것도 회화 중심으로 하겠다, 영어교육 하나만은 확실히 바꿔보겠다는 인수위의 의지가 엿보이는데요,
이른바 영어공교육 완성 계획을 놓고 지금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팽팽합니다.
인수위의 결정, 문제가 있다고 하시는 분입니다. 문화평론가죠 진중권 중앙대학교 겸임 교수 만나보겠습니다.
# 김현정 (이슈와 사람 진행) / 안녕하세요?
= 진중권 (문화평론가, 중앙대 겸임교수) / 안녕하십니까?
# 대통령직 인수위가 제시한 영어 공교육 강화 로드맵, 어떻게 생각하고 계세요?
= 일단은 영어가 어느 부분에서 어떻게 필요한지에 대한 분석이 없습니다 지금.
예컨대 어떤 종류의 영어가 어떤 부분에서 필요하고 어떤 부문에서 어떤 영어 인력이 필요한지, 이런 것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이 하나도 없이 그저 온 국민에게 일상회화를 시키면 될 것이다 이 정도 수준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전 국민을 상대로 생태실험을 하겠다는 황당한 발상을 하는 거죠.
이건 공학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이거든요.
예를 들어 영어가 문제가 되는 것은 결국 고급정보가 문제가 되는 거거든요. 고급정보를 담고 있는 문헌의 상당수가 영어로 돼있다는 건데, 경쟁력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그 정보를 어떻게 접근할 것이며 누가 접근할 것이며, 정보는 엄청나게 많습니다. 어떻게 검색하고 그걸 어떻게 번역해서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달해주느냐 하는 엔지니어링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거든요.
전 국민에게 다 몰입교육을 시키겠다고 하니까 좀 황당한 거죠. 예를 들어서 기껏 목표 하나가 고등학교 졸업하면 영어회화가 가능할 수 있도록 만들자는 건데,
“하이~ 찰리! 밥 먹었니, 똥 쌌니” 라고 말하는 게 도대체 국가경쟁력과 무슨 관계가 있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그게 되는 사람들이라면 자신이 독학으로 공부를 더 해갈 수도 있고, 응용해서 뭔가를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 저 같은 경우 영어회화를 전혀 못하지만 영어 문헌을 보는 데 아무 지장이 없고, 지금도 번역을 하고 있습니다.
# 그럼 영어가 중요하다는 자체에 대해서는 일단 동의는 하십니까?
= 영어가 중요하다는 건데, 어떤 영어가 어떻게 중요하느냐 라고 얘기해야 한다는 거예요. 예컨대 일본 같은 경우만 봐도 영어 문헌이 중요한 건 2~3개월이면 벌써 번역돼서 일본어로 축적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필요한 정보를 자국어로 축적해놓는 것, 바꿔놓는 시스템들이거든요. 그런 것들이 하나도 없이 지금 전 국민 대상으로 영어 회화 가르치겠다 이것 아니겠습니까? 이게 국가에서 내놓는 방안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형편없다는 거죠.
# 그럼 지금 어차피 영어수업을 고등학교, 중학교에서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 영어수업 만이라도 제대로 해보자는 게 인수위에서 영어수업은 영어로 하겠다는 방안이거든요. 처음 몰입교육 얘기가 나왔다가 조금 더 줄어들어서 말입니다.
= 영어수업을 영어로 하겠다는 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그래야 할 부분이 있고요. 하지만 회화중심이 돼서는 안 되고 읽고 쓰고 이해하고 이런 게 더 중요한 게 예를 들어 제가 그런 경험을 많이 하거든요.
영어를 유창하게 잘 하는 사람인데 대화를 하는 걸 보면 한심한 겁니다, 정말. 그런 경우가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차원의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 여러 가지가 균형을 맞추는 가운데 회화 하나도 더 잘할 수 있는 이런 영어 수업이 바람직 할 것이다?
= 또 하나는 우리가 현실적으로 가능한 자원을 활용해야 하거든요? 보면 군대 빼주겠다든지 이런 식의 거의 땜빵 처방들인데, 그게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영어수업이 가능한 교사들을 어떻게 지금 체계 내에서 만들어낼 것이냐 이렇게 가야지, 지금 여기저기 뒤져서 영어 좀 할 수 있는 사람 빼서 학교에 투입시키겠다는 식의 무슨 전시상황 같은 식으로 간다는 건 제가 볼 때 좀 황당하다는 거죠.
# 그런 교사들이 나올 때 까지만 그런 식으로 전용교사를 둬서 영어 잘하는 분들을 활용한다는 것은...
= 일단은 그런 교사들을 양성할 계획부터 세우라는 겁니다. 이 시스템 내에서. 왜 자꾸 바깥에서 땜빵을 하냐는 얘기죠.
자기야 5년 하고 끝나면 되지만 국가는 자기가 끝난 다음에도 영원히 가는 거거든요.
그런 차원에서 정권과 정권을 넘어서는 초정권적인 차원에서 영속할 수 있는 정책들을 내놓으라는 거죠.
# 사교육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렇게 공교육에서 영어수업을 제대로 하게 되면 사교육은 줄어들 거라는 게 인수위의 생각입니다.
= 그 분들이 잘못 생각하는 건데요, 그건 기초적인 상식 위반입니다. 사교육이라는 것은 예컨대 우리 아이 영어 좀 잘했으면 좋겠다고 바깥에 내보내는 분들은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애국심에서 자기 아이들을 내보내는 게 아닙니다.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더 낫게 만들겠다, 그러니까 사교육이라는 것은 교육의 절대적 질의 문제가 아니라 경쟁에서 상대적 우위의 문제입니다.
그런데 지금 인수위에서 하는 교육방향 전체가 소위 경쟁력이라는 명목 하에 대학들 줄 세우고, 고등학교들 줄 세우고 더 나가서는 중학교들까지도 다 서열화 해서 줄 세우고 무한경쟁에 집어넣겠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 상대적이라는 말씀, 그러니까 영어를 다 잘하게 되면 그 중에서도 서열이 생기게 될 거라는 말씀이시군요.
= 영어를 아무리 다 잘한다 하더라도 대학에 가려면 남들보다 잘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대학이 지금 서열이 다 돼 있는데. 그러니까 또다시 학원으로 나갈 수밖에 없고 학원이 바로 그것을 바라거든요.
# 지금 인수위의 교육개혁안이 여러 가지가 나오고 있습니다. 혹시 다른 부분에 대해서도 지적할 부분이 있나요?
= 제가 볼 때 영어라는 것에 대해 다른 조건이 좀 필요하거든요. 언어가 문제가 되는 것은 고급정보의 문제입니다. 고급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이 바로 언어능력이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 국민의 경우에는 OECD 국가 중에서 전문 국어 해독능력도 지금 떨어지거든요. 가장 꼴찌입니다.
쉽게 말하면 한국말을 하면서도 한국말로 된 전문 문헌들을 못 읽는다는 거죠. 이런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고, 영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영어가 아니라 정말 경쟁력이 필요한 기술적인 과학적인 인문학적인 사회학적인 고급정보들에 대한 영어접근,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우리 사회에 지식데이터로 만들 것인가 하는 엔지니어링... 이런 관점에서 거기에 필요한 인력들, 이런 것들이 돼야 하는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금 뭐하자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 영어몰입교육도 지금은 전혀 계획이 없는 상태라고 하지만 이것도 점차적으로 추진할 가능성도 있을텐데, 강하게 반대하시겠군요.
= 영어몰입교육이 일단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초등학생들 데리고 “하이~ 샘!” 이런 걸 가르치는 건 가능해요.
예컨대 제가 독문어학원을 다녔는데 거기서 초급반은 한국선생님들이 주로 합니다. 하지만 중급으로 올라가면 다 원어민 선생님들이 하거든요. 그 분들도 유학 가서 5년씩 있다가 그걸 위해서 또 2년씩 훈련받고 이런 분들인데도 초급만 맡거든요.
그런데 그걸 가지고 다른 수업을 한다, 한국 사람들은 사고를 한국말로 하거든요. 가장 섬세한 사고는 한국말로 하는데 그걸 어떻게 영어로 얼마나 많은 내용들을 전달할 수 있겠냐는 거죠.
# 단계적으로도 영어몰입교육은 시행이 힘들 거라고 보시는 거군요.
= 불필요하다는 겁니다. 어차피 한국 사람들은 한국말로 사고하기 때문에 한국말로 정보를 생산하고 축적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겁니다.
#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중앙대학교의 진중권 교수 만나봤습니다.
- CBS 이슈와 사람 : 오후 2시 / 진행: 김현정 PD 연출: 손근필 김현정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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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파일 있으면 찾아서 듣고 싶네요. 3문단 요약
1. “하이~ 찰리! 밥 먹었니, 똥 쌌니” 라고 말하는 게 도대체 국가경쟁력과 무슨 관계가 있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2. 자기야 5년 하고 끝나면 되지만 국가는 자기가 끝난 다음에도 영원히 가는 거거든요.
3. 어차피 한국 사람들은 한국말로 사고하기 때문에 한국말로 정보를 생산하고 축적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겁니다.
진중권 "인수위는 ㅁ ㅣ친 '시장주의 탈레반'이다"
"그건 실용도 아니고 한마디로 멍청한 것이다"
문화평론가 진중권 중앙대 교수가 28일 인수위의 영어 몰입교육 방침을 질타하며 인수위를 '시장주의 탈레반'에 비유했다.
진 교수는 이날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우선 인수위의 교육정책 수정안에 대해 "우리나라 교육이 잘 안되는 것은 역시 지나친 경쟁논리 때문"이라며 "이런 시장 논리를 학교교육에다 무차별적으로 적용시키는 대통령직 인수위의 방향은 결과적으로 사교육을 조장하고요 공교육의 황폐화를 낳을 거라고 본다. 그리고 벌써 강남의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특히 영어 몰입교육 방침에 대해 "한 마디로 ㅁ ㅣ쳤다라고 얘기할 수 밖에 없다"며 "인수위에 계신 분들의 생각이 너무 과격하다. 시장주의 탈레반이라고 할까요, 시장주의 원리주의라고 할까요. 일종의 빈 라덴 같은 사람들"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그는 "다른 수업을 전부 영어로 진행하겠다는 거 아니냐"며 "이것만 봐도 이 분들 지금 정신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며 거듭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지금 학교 선생님들 전체를 2010년이라면 2년 후 아니냐? 2년 동안 아무 것도 안 하고 그냥 2년동안 미국에 가 가지고 어학만 배우라고 이렇게 연수를 보내놓은 다음에 데리고 와도 힘들다는 얘기"라며 "그리고 수업의 질이 당연히 떨어질 텐데 모국어로 설명하고 이해할 수 있는 것과 외국어로 설명하고 이해할 수 있는 영역, 이것 사이에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다. 애들 가르쳐 보지 않아서 그러신 모양인데 학생들 가르쳐 보면 한국말로 해도 수업 잘 못 따라온다"고 비판 이유를 밝혔다.
그는 영어 몰입교육을 하면 사교육비가 줄어들 것이란 인수위 주장에 대해서도 "그러니까 한심한 문제다. 이건 간단한 산수 문제"라며 "쉽게 말하면 학교 현장에서 영어를 잘 가르친다, 그러면 사교육을 안할 것이다, 이건 뭔가 좀 방향을 완전히 잘못 잡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경쟁심리를 고조시키는 한, 학교에서 영어를 잘 가르쳐도 자신의 자녀가 더 영어를 잘하도록 하기 위한 사교육이 팽배할 것이란 지적.
그는 국가경쟁력 제고 차원에서라도 영어 몰입교육을 해야 한다는 인수위 주장에 대해서도 "영어가 필요한 사람들, 그 사람들은 충실하게 가르치면 되는 것이고 나머지 다른 사람들은 자기 전공 더 열심히 하고, 영어 배우는 시간에. 그게 경쟁력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 직업 중에서 1년에 단 한 번이라도 외국 사람 만나서 외국어로 일해야 하는 상황이 있는 그런 직업을 가진 사람이 도대체 몇 퍼센트나 되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인수위 교육방침에 대해 "그건 실용도 아니고요 그건 멍청한 것이다. 한 마디로"라고 결론내렸다.
/ 임지욱 기자 (tgpark@viewsnnews.com)
진중권이 또 한마디
했군요...
앞으로 이분의 전성시대가 열릴거 같습니다.
진중권 “‘하이, 찰리! 밥 먹었니’가 도대체 국가경쟁력과 무슨 관계가 있다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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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평론가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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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으시죠? 오늘 2부에서는 영어개혁안에 대한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뜨겁게 해보려고 합니다.
영어 공교육은 제2의 청계천 사업이다.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영어교육 강화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한 말입니다.
핵심은 2010년부터 모든 초중고 영어수업을 영어로 하겠다, 그것도 회화 중심으로 하겠다, 영어교육 하나만은 확실히 바꿔보겠다는 인수위의 의지가 엿보이는데요,
이른바 영어공교육 완성 계획을 놓고 지금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팽팽합니다.
인수위의 결정, 문제가 있다고 하시는 분입니다. 문화평론가죠 진중권 중앙대학교 겸임 교수 만나보겠습니다.
# 김현정 (이슈와 사람 진행) / 안녕하세요?
= 진중권 (문화평론가, 중앙대 겸임교수) / 안녕하십니까?
# 대통령직 인수위가 제시한 영어 공교육 강화 로드맵, 어떻게 생각하고 계세요?
= 일단은 영어가 어느 부분에서 어떻게 필요한지에 대한 분석이 없습니다 지금.
예컨대 어떤 종류의 영어가 어떤 부분에서 필요하고 어떤 부문에서 어떤 영어 인력이 필요한지, 이런 것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이 하나도 없이 그저 온 국민에게 일상회화를 시키면 될 것이다 이 정도 수준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전 국민을 상대로 생태실험을 하겠다는 황당한 발상을 하는 거죠.
이건 공학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이거든요.
예를 들어 영어가 문제가 되는 것은 결국 고급정보가 문제가 되는 거거든요. 고급정보를 담고 있는 문헌의 상당수가 영어로 돼있다는 건데, 경쟁력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그 정보를 어떻게 접근할 것이며 누가 접근할 것이며, 정보는 엄청나게 많습니다. 어떻게 검색하고 그걸 어떻게 번역해서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달해주느냐 하는 엔지니어링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거든요.
전 국민에게 다 몰입교육을 시키겠다고 하니까 좀 황당한 거죠. 예를 들어서 기껏 목표 하나가 고등학교 졸업하면 영어회화가 가능할 수 있도록 만들자는 건데,
“하이~ 찰리! 밥 먹었니, 똥 쌌니” 라고 말하는 게 도대체 국가경쟁력과 무슨 관계가 있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그게 되는 사람들이라면 자신이 독학으로 공부를 더 해갈 수도 있고, 응용해서 뭔가를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 저 같은 경우 영어회화를 전혀 못하지만 영어 문헌을 보는 데 아무 지장이 없고, 지금도 번역을 하고 있습니다.
# 그럼 영어가 중요하다는 자체에 대해서는 일단 동의는 하십니까?
= 영어가 중요하다는 건데, 어떤 영어가 어떻게 중요하느냐 라고 얘기해야 한다는 거예요. 예컨대 일본 같은 경우만 봐도 영어 문헌이 중요한 건 2~3개월이면 벌써 번역돼서 일본어로 축적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필요한 정보를 자국어로 축적해놓는 것, 바꿔놓는 시스템들이거든요. 그런 것들이 하나도 없이 지금 전 국민 대상으로 영어 회화 가르치겠다 이것 아니겠습니까? 이게 국가에서 내놓는 방안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형편없다는 거죠.
# 그럼 지금 어차피 영어수업을 고등학교, 중학교에서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 영어수업 만이라도 제대로 해보자는 게 인수위에서 영어수업은 영어로 하겠다는 방안이거든요. 처음 몰입교육 얘기가 나왔다가 조금 더 줄어들어서 말입니다.
= 영어수업을 영어로 하겠다는 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그래야 할 부분이 있고요. 하지만 회화중심이 돼서는 안 되고 읽고 쓰고 이해하고 이런 게 더 중요한 게 예를 들어 제가 그런 경험을 많이 하거든요.
영어를 유창하게 잘 하는 사람인데 대화를 하는 걸 보면 한심한 겁니다, 정말. 그런 경우가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차원의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 여러 가지가 균형을 맞추는 가운데 회화 하나도 더 잘할 수 있는 이런 영어 수업이 바람직 할 것이다?
= 또 하나는 우리가 현실적으로 가능한 자원을 활용해야 하거든요? 보면 군대 빼주겠다든지 이런 식의 거의 땜빵 처방들인데, 그게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영어수업이 가능한 교사들을 어떻게 지금 체계 내에서 만들어낼 것이냐 이렇게 가야지, 지금 여기저기 뒤져서 영어 좀 할 수 있는 사람 빼서 학교에 투입시키겠다는 식의 무슨 전시상황 같은 식으로 간다는 건 제가 볼 때 좀 황당하다는 거죠.
# 그런 교사들이 나올 때 까지만 그런 식으로 전용교사를 둬서 영어 잘하는 분들을 활용한다는 것은...
= 일단은 그런 교사들을 양성할 계획부터 세우라는 겁니다. 이 시스템 내에서. 왜 자꾸 바깥에서 땜빵을 하냐는 얘기죠.
자기야 5년 하고 끝나면 되지만 국가는 자기가 끝난 다음에도 영원히 가는 거거든요.
그런 차원에서 정권과 정권을 넘어서는 초정권적인 차원에서 영속할 수 있는 정책들을 내놓으라는 거죠.
# 사교육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렇게 공교육에서 영어수업을 제대로 하게 되면 사교육은 줄어들 거라는 게 인수위의 생각입니다.
= 그 분들이 잘못 생각하는 건데요, 그건 기초적인 상식 위반입니다. 사교육이라는 것은 예컨대 우리 아이 영어 좀 잘했으면 좋겠다고 바깥에 내보내는 분들은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애국심에서 자기 아이들을 내보내는 게 아닙니다.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더 낫게 만들겠다, 그러니까 사교육이라는 것은 교육의 절대적 질의 문제가 아니라 경쟁에서 상대적 우위의 문제입니다.
그런데 지금 인수위에서 하는 교육방향 전체가 소위 경쟁력이라는 명목 하에 대학들 줄 세우고, 고등학교들 줄 세우고 더 나가서는 중학교들까지도 다 서열화 해서 줄 세우고 무한경쟁에 집어넣겠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 상대적이라는 말씀, 그러니까 영어를 다 잘하게 되면 그 중에서도 서열이 생기게 될 거라는 말씀이시군요.
= 영어를 아무리 다 잘한다 하더라도 대학에 가려면 남들보다 잘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대학이 지금 서열이 다 돼 있는데. 그러니까 또다시 학원으로 나갈 수밖에 없고 학원이 바로 그것을 바라거든요.
# 지금 인수위의 교육개혁안이 여러 가지가 나오고 있습니다. 혹시 다른 부분에 대해서도 지적할 부분이 있나요?
= 제가 볼 때 영어라는 것에 대해 다른 조건이 좀 필요하거든요. 언어가 문제가 되는 것은 고급정보의 문제입니다. 고급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이 바로 언어능력이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 국민의 경우에는 OECD 국가 중에서 전문 국어 해독능력도 지금 떨어지거든요. 가장 꼴찌입니다.
쉽게 말하면 한국말을 하면서도 한국말로 된 전문 문헌들을 못 읽는다는 거죠. 이런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고, 영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영어가 아니라 정말 경쟁력이 필요한 기술적인 과학적인 인문학적인 사회학적인 고급정보들에 대한 영어접근,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우리 사회에 지식데이터로 만들 것인가 하는 엔지니어링... 이런 관점에서 거기에 필요한 인력들, 이런 것들이 돼야 하는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금 뭐하자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 영어몰입교육도 지금은 전혀 계획이 없는 상태라고 하지만 이것도 점차적으로 추진할 가능성도 있을텐데, 강하게 반대하시겠군요.
= 영어몰입교육이 일단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초등학생들 데리고 “하이~ 샘!” 이런 걸 가르치는 건 가능해요.
예컨대 제가 독문어학원을 다녔는데 거기서 초급반은 한국선생님들이 주로 합니다. 하지만 중급으로 올라가면 다 원어민 선생님들이 하거든요. 그 분들도 유학 가서 5년씩 있다가 그걸 위해서 또 2년씩 훈련받고 이런 분들인데도 초급만 맡거든요.
그런데 그걸 가지고 다른 수업을 한다, 한국 사람들은 사고를 한국말로 하거든요. 가장 섬세한 사고는 한국말로 하는데 그걸 어떻게 영어로 얼마나 많은 내용들을 전달할 수 있겠냐는 거죠.
# 단계적으로도 영어몰입교육은 시행이 힘들 거라고 보시는 거군요.
= 불필요하다는 겁니다. 어차피 한국 사람들은 한국말로 사고하기 때문에 한국말로 정보를 생산하고 축적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겁니다.
#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중앙대학교의 진중권 교수 만나봤습니다.
- CBS 이슈와 사람 : 오후 2시 / 진행: 김현정 PD 연출: 손근필 김현정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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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파일 있으면 찾아서 듣고 싶네요. 3문단 요약
1. “하이~ 찰리! 밥 먹었니, 똥 쌌니” 라고 말하는 게 도대체 국가경쟁력과 무슨 관계가 있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2. 자기야 5년 하고 끝나면 되지만 국가는 자기가 끝난 다음에도 영원히 가는 거거든요.
3. 어차피 한국 사람들은 한국말로 사고하기 때문에 한국말로 정보를 생산하고 축적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겁니다.
진중권 "인수위는 ㅁ ㅣ친 '시장주의 탈레반'이다"
"그건 실용도 아니고 한마디로 멍청한 것이다"
문화평론가 진중권 중앙대 교수가 28일 인수위의 영어 몰입교육 방침을 질타하며 인수위를 '시장주의 탈레반'에 비유했다.
진 교수는 이날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우선 인수위의 교육정책 수정안에 대해 "우리나라 교육이 잘 안되는 것은 역시 지나친 경쟁논리 때문"이라며 "이런 시장 논리를 학교교육에다 무차별적으로 적용시키는 대통령직 인수위의 방향은 결과적으로 사교육을 조장하고요 공교육의 황폐화를 낳을 거라고 본다. 그리고 벌써 강남의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특히 영어 몰입교육 방침에 대해 "한 마디로 ㅁ ㅣ쳤다라고 얘기할 수 밖에 없다"며 "인수위에 계신 분들의 생각이 너무 과격하다. 시장주의 탈레반이라고 할까요, 시장주의 원리주의라고 할까요. 일종의 빈 라덴 같은 사람들"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그는 "다른 수업을 전부 영어로 진행하겠다는 거 아니냐"며 "이것만 봐도 이 분들 지금 정신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며 거듭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지금 학교 선생님들 전체를 2010년이라면 2년 후 아니냐? 2년 동안 아무 것도 안 하고 그냥 2년동안 미국에 가 가지고 어학만 배우라고 이렇게 연수를 보내놓은 다음에 데리고 와도 힘들다는 얘기"라며 "그리고 수업의 질이 당연히 떨어질 텐데 모국어로 설명하고 이해할 수 있는 것과 외국어로 설명하고 이해할 수 있는 영역, 이것 사이에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다. 애들 가르쳐 보지 않아서 그러신 모양인데 학생들 가르쳐 보면 한국말로 해도 수업 잘 못 따라온다"고 비판 이유를 밝혔다.
그는 영어 몰입교육을 하면 사교육비가 줄어들 것이란 인수위 주장에 대해서도 "그러니까 한심한 문제다. 이건 간단한 산수 문제"라며 "쉽게 말하면 학교 현장에서 영어를 잘 가르친다, 그러면 사교육을 안할 것이다, 이건 뭔가 좀 방향을 완전히 잘못 잡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경쟁심리를 고조시키는 한, 학교에서 영어를 잘 가르쳐도 자신의 자녀가 더 영어를 잘하도록 하기 위한 사교육이 팽배할 것이란 지적.
그는 국가경쟁력 제고 차원에서라도 영어 몰입교육을 해야 한다는 인수위 주장에 대해서도 "영어가 필요한 사람들, 그 사람들은 충실하게 가르치면 되는 것이고 나머지 다른 사람들은 자기 전공 더 열심히 하고, 영어 배우는 시간에. 그게 경쟁력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 직업 중에서 1년에 단 한 번이라도 외국 사람 만나서 외국어로 일해야 하는 상황이 있는 그런 직업을 가진 사람이 도대체 몇 퍼센트나 되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인수위 교육방침에 대해 "그건 실용도 아니고요 그건 멍청한 것이다. 한 마디로"라고 결론내렸다.
/ 임지욱 기자 (tgpark@views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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