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1/09 - [축구/경기 동영상] - [England - League Cup 1차전] Chelsea : Everton
숀 라이트 필립스는 첼시로 온 이후 잉글랜드를 걱정하는 많은 축구인들로부터 왜 첼시에서 뛰는가하는 지적을 줄곧 받아왔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보낸 화려한 시절을 뒤로 하고 막대한 이적료를 통해 2005년 여름 첼시에 왔지만 몸값에 비해 적은 출장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첼시의 전 감독인 조세 무리뉴 감독은 많은 팀들의 구애 속에서도 이 선수를 붙잡았다. 그 이유는 그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과 뛰어난 스피드를 지녔기도 하지만 결정적으로 그가 경기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재주가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 아리옌 로벤이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고 감독도 바뀌면서 라이트 필립스의 유용성은 더욱 커졌다.

오랫만에 타이틀을 쟁취할 기회를 얻은 에버튼은 칼링컵 4강 1차전에서 필립스의 '일당백' 활약에 막혀 1-2로 지며 결승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존 오비 미켈(첼시)의 퇴장으로 생긴 수적 열세를 엄청난 운동량으로 메워버린 이 작은 거인 앞에 에버튼은 그들의 한계를 절감해야만 했다(물론 모이스 감독의 소극적 경기운영도 아쉬웠다). 그들에게 이번 패배가 더 뼈아픈 것은 2차전에서는 1차전에서 골을 넣은 야쿠부 아예그베니와 조셉 요보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관계로 나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반면 첼시는 적어도 이 날 나선 선수들은 미켈을 빼고는 모두 2차전에서 나올 수 있다.

후반 46분에 터진 결승골이 졸리온 레스콧의 자책골로 기록되었지만 이것은 라이트 필립스가 큰 몫을 차지한 작품이었다. 많은 팬들에게 지난 시즌 찰튼과 리그 경기에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기록한 헤딩 선제골이 떠올랐을 이 골은 라이트 필립스의 포기하지 않은 정신이 돋보였다. 결승골 장면에서 미카엘 발락이 절묘하게 띄워준 볼을 향해 자신보다 20cm가 큰 레스콧을 상대로 과감히 헤딩을 시도한 라이트 필립스는 사실 시도만으로도 홈팬들의 박수를 받을 만 했다. 그런데 수비수의 자책골까지 이어졌으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이러한 극적인 장면 앞에 첼시 팬과 선수들은 열광했다.

파비오 카펠로 대표팀 감독이 어떤 전술을 잉글랜드에 이식할 지 아직까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잉글랜드의 오른쪽 미드필더 자원은 카펠로 감독에게 행복한 걱정을 안겨주고 있다. 잉글랜드에는 A매치 100경기 출장을 눈앞에 둔 데이비드 베컴(LA 갤럭시)과 올 시즌 물이 오를대로 오른 데이비드 벤틀리(블랙번)도 존재한다. 그래도 라이트 필립스는 그냥 두기엔 아까운 자원임이 분명하다.

- 사커라인 배철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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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임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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