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감독직에서 물러난 이후 차기 행선지를 물색하고 있는 포르투갈 출신의 지략가 조세 무리뉴(Jose Mourinho)가 라파 베니테즈의 뒤를 이어 리버풀의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포르투와 첼시를 이끌며 전 세계를 대표하는 명장 반열에 합류한 무리뉴는 그동안 유럽 명문 클럽들과 각국 대표팀 차기 사령탑 인선 과정에 오르내리며 관심을 모아 왔다. 무리뉴는 첼시를 떠난 이후 잉글랜드 복귀보다는 이탈리아나 스페인과 같은 색다른 무대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의사를 남기며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공언했었다.

그러나 무리뉴는 최근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직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거취 결정에 신중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무리뉴는 바르셀로나, AC 밀란, 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을 대표하는 굵직굵직한 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나 당사자는 일선으로의 조속한 복귀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셀로나는 프랑크 레이카르트 감독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으며 올시즌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AC 밀란 역시 팀의 영광을 주도했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과의 결별설이 흘러 나오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의 경우는 오트마 히츠펠트 감독 스스로가 올시즌으로 종료되는 팀과의 계약을 연장시키지 않겠다고 선언, 새로운 감독을 찾아야 할 형편이다.

하지만 세 팀은 모두 무리뉴가 원하고 있는 '당장'의 조건을 충족시키기 어려운 상태다. 계약 기간이 6개월 남아 있는 히츠펠트는 물론, 레이카르트와 안첼로티가 시즌 중 경질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점이기 때문이다. 만약 무리뉴가 세 팀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면 그의 복귀는 다음 시즌 이후로 미뤄질 공산이 크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국의 유력 언론 '가디언'은 리버풀에서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베니테즈가 경질되고 무리뉴가 프리미어십으로 복귀하는 시나리오를 제기해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2005년 리버풀에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안긴 베니테즈는 또 다시 우승과 멀어지고 있는 리그 성적과 구단 경영진과의 마찰로 인해 경질설이 나돌고 있는 인물이다.

리버풀은 지난 여름 팀 역대 최고 이적료인 2,100만 파운드(약 388억 원)을 들여 페르난도 토레스를 영입한 것을 비롯 라이언 바벨, 루카스, 요시 베나윤 등 베니테즈 감독의 입맛에 맞는 여러 선수들을 영입하며 올시즌 리그 우승을 향한 야심찬 행보를 내딛은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지출에도 불구하고 리버풀은 리그 21라운드 현재 선두 아스날에 승점 12점이 뒤진 리그 5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 여름의 지출이 리그에서의 실추된 자존심을 만회하기 위했던 것이라고 볼 때, 선두권과의 승점차가 다소 벌어지고 있는 현 상황은 리버풀의 경영진에게 결코 만족스러운 결과가 아니다.

베니테즈 감독은 최근의 경질설에 대해 단호한 어조로 부인하고 있지만 겨울 이적 시장에서의 지출액을 놓고 또 한 번 경영진과 마찰을 일으킬 가능성은 충분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만약 리버풀의 미국계 경영진이 베니테즈를 경질하는 초강수를 들고 나올 경우 그 후임으로 무리뉴가 유력하게 논의될 것은 분명하다.

- 사커라인 김태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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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임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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