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월드컵은 존재하지 않는다"
1978년 아르헨티나를 첫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었던 현 과달라하라 감독 세사르 루이스 메노티. 그가 팀을 이끌고 아르헨티나로 전지훈련차 들렸다. 그의 입담과 거침 없는 발언들은 여전해 보였다. 동시에 자신만의 확고한 사상을 가지고 있는 메노티는 아르헨티나의 축구가 좌초의 길로 빠져들고 있다고 경고한다. “난 30년 전부터 이를 주장해 왔다”고 입을 여는 그와 인터뷰를 나누어 보았다.

아르헨티나 팀은 아직 맡을 생각이 없는지?
아르헨티나에서 일하는데 관심 없다. 아르헨티나에서 일을 하려면 45구경 총 두 자루 정도는 지녀야 한다. 난 총을 좋아하지만 동물 사냥에만 좋아한다.
그렇게 심각하다고 생각하나? 혹시 어떤 클럽도 불러주지 않거나 망명생활을 하는 것은 아닌지?
망명은 아니다. 난 정치세력과 경제세력들을 싫어하는, 그들에게는 한마디로 적이다. 그들은 모든 상황에 개입해 권력을 남용하려 하다. 그러니 그들에게는 내가 하는 말들이 싫겠지... 난 내가 먹고 살 일자리 때문에 아부를 떠는 스타일도 못되고 경기 해설과 같은 일은 더더욱 못한다.
당신은 언제나 반대세력을 만들어왔다.
만약 그들과 투표에 붙여진다면 10대1로 이길 자신 있다. 난 나와 일치하지 않는 세력이 있는 것을 기뻐하는 사람이다. 여러 다른 의견이 나올 때 행복감을 느낀다. 난 가끔 내 자신이 무적이라고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그것은 내가 힘이 있어서, 또는 누구보다 뛰어난 지식이 있어서가 아니다. 다만 절대 굴복하거나 항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50년간 그래왔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로 생각하고 있다.
무엇을 생각하고 있나?
아르헨티나 축구는 현재 종말에 가까운 위기를 맞고 있다. 물론 이는 죽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점차 사업적으로 변해가는 현대축구에서 경제적인 면만 봐도 현실을 직감할 수 있다. 난 지금 이런 발언으로 차후에 아르헨티나에서는 절대 감독을 맡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나?
계속 이야기를 하면?
딱 봐도 몇 가지 이유가 드러난다. 아르헨티나에서는 7일간의 프리시즌을 갖은 후 바로 이 대회니 저 대회니 하며 경기에 출전하게 한다. 거기에 선수들은 몇 시에 경기가 있는 줄도 모르질 않나... 축구가 점점 사업화 되어가고 있다. 만일 당신이 빵을 만들어 하루에 100개를 파는데 갑자기 1,000개를 팔아야 한다면 결국 좋은 질의 고기가 아닌 저질의 고기를 쓰게 된다. 그렇게 되면 그건 이미 사업이 아니라 도둑이 되는 것이다. 아르헨티나 구단들은 이런 점에 대해 아무 대응이나 말도 할 수 없다. 왜냐고? 경제적으로 바닥이니 아무것이라도 받아 먹어야 하니까. 리베르는 얼마의 수입을 위해 경기장에서 록그룹 콘서트를 열고 결국 최악의 잔디 상태를 만들어 놨다. 만약 콜론 극장(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위치한 세계 3대 오페라 극장)이 자금이 모자라 주말 밤마다 나이트 클럽으로 운영하게 된다면 상상이 가는가? 위대한 무대는 위대한 예술가들이 만든다. 하지만 오늘날 전세계는 브랜드에만 빠져있다. 닛산 컵, 토요타 등등. 내일은 혼다, 포드, 무슨 맥주 브랜드니 뭐니 하며 끼어들겠지... 그리고 그런 대회에 선수들은 한 선물의 장식처럼 끌려 다니고 별 가치도 없는 클럽월드컵이라는 명목아래 30시간을 비행해야 한다. 지금 선수들은 다음 대회를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는 팬들을 위해 한창 휴식을 취해야 할 시기다. 만약 팬들을 위한 축구라면 말이다. 안 그런가?

그럼 보카의 경기는 보지 않았나?
안 봤다. 튀니지와 보카 경기를 보기 위해 새벽 6시에 일어나야 할 이유가 없다.
그럼 밀란과 보카는?
안 봤다. 밀란은 또 다른 함정이다. 이번 대회에 관심을 주는 척 한 것은 현재 리그에서 인테르 밀란에게 14점이나 뒤처져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칼치오(세리에A의 명칭)에서 허덕이고 있으니 이 대회에서 이기면 조금이나마 형편 없는 성적을 가릴 수 있을까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만일 밀란이 현재 좋은 성적과 우승을 놓고 다투고 있는 판국이라면 과연 주전들을 데리고 갔을지 의심스럽다.
그럼 보카는 뭔가?
아르헨티나는 당연히 눈뜬 장님이다. 상금이 400만 달러다. 아르헨티나 구단 운영진이라면 누가 400만 달러를 준다고 제시했을 때 바다에서 뛰든, 산에서 뛰든, 눈밭에서 뛰든 상관 없을 것이다. 10만 달러, 2만 달러... 다 마찬가지다. 돈이 있는 곳이라면 선수들을 꼭 서커스 단원들 마냥 예쁘게 꾸며서 여기저기 데리고 다닐 것이다. 팬들은 유니폼 때문에 따라다닌다. 그 유니폼을 보며 옛날 시보리와 페데르네라 시절의 리베르, 라틴 시절의 보카를 기억하고 상상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을 통해 희열과 감동을 느끼기 위해 선수들을 쫓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감동과 희열은 사라져가고 있지만 팬들은 그래도 기대를 버리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보카는 리베르타도레스, 밀란은 챔피언스리그 우승팀들이지 않나?
우승팀이었지만 현재는 꽝이다. 보카는 아르헨티나 리그에서도 4위로 마감했고 밀란은 중하위권에서 맴돌고 있다. 멕시코의 파추카는 자국리그에서 무엇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거기에 총 70경기 이상을 소화했으니 선수들의 상태가 어떠했는지 짐작이 갈 것이다. 과연 무엇을 위해 일본에 갔나? 그 대회를 통해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주는지, 그렇지 못한지, 얼만큼의 전세계 팬들이 관심을 가졌을까 생각해보았나? 옛날에 한번은 체 게바라가 질 높은 혁명을 하고 싶다고 발언을 했더니 한 기자가 질 높다는 것이 무슨 뜻이냐고 물어봤다. 대답하기를 “국민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질 높은 축구가 무엇인지 아는가? 팬들을 위한 존중이다! 모든 선수들은 기량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관중들과 팬을 위해 준비하는 것은 선수로써의 의무라고 생각해야 한다. 내가 만일 배우라서 오늘 공연을 위해 1,000달러를 받았는데 내일 공연을 생각하고 있다면 그건 난 관중들을 존중하지 않고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축구도 마찬가지다. 질 높은 축구는 사라지고 있다.
그러면 일본까지 따라간 팬들은 무엇인가?
팬, 팬... 시간이 흐르면서 팬은 줄고 관중만 늘고 있다. 오늘날의 축구는 공연이다. 경기마다 반 이상 벌거벗은 여자들이 나와 엉덩이를 흔들어 대고... 파바로티가 노래를 부르기 전 속옷만 입었다면 상상이 가는가? 축구는 아무의 손에서 놀아나야 할 그런 것이 아니다.
그러면 어떠한 탈출구가 보이나?
지금 이런 식이라면 점점 더 타락하고 만다. 이제 축구가 무엇인지 그 개념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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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아르헨티나를 첫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었던 현 과달라하라 감독 세사르 루이스 메노티. 그가 팀을 이끌고 아르헨티나로 전지훈련차 들렸다. 그의 입담과 거침 없는 발언들은 여전해 보였다. 동시에 자신만의 확고한 사상을 가지고 있는 메노티는 아르헨티나의 축구가 좌초의 길로 빠져들고 있다고 경고한다. “난 30년 전부터 이를 주장해 왔다”고 입을 여는 그와 인터뷰를 나누어 보았다.

아르헨티나 팀은 아직 맡을 생각이 없는지?
아르헨티나에서 일하는데 관심 없다. 아르헨티나에서 일을 하려면 45구경 총 두 자루 정도는 지녀야 한다. 난 총을 좋아하지만 동물 사냥에만 좋아한다.
그렇게 심각하다고 생각하나? 혹시 어떤 클럽도 불러주지 않거나 망명생활을 하는 것은 아닌지?
망명은 아니다. 난 정치세력과 경제세력들을 싫어하는, 그들에게는 한마디로 적이다. 그들은 모든 상황에 개입해 권력을 남용하려 하다. 그러니 그들에게는 내가 하는 말들이 싫겠지... 난 내가 먹고 살 일자리 때문에 아부를 떠는 스타일도 못되고 경기 해설과 같은 일은 더더욱 못한다.
당신은 언제나 반대세력을 만들어왔다.
만약 그들과 투표에 붙여진다면 10대1로 이길 자신 있다. 난 나와 일치하지 않는 세력이 있는 것을 기뻐하는 사람이다. 여러 다른 의견이 나올 때 행복감을 느낀다. 난 가끔 내 자신이 무적이라고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그것은 내가 힘이 있어서, 또는 누구보다 뛰어난 지식이 있어서가 아니다. 다만 절대 굴복하거나 항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50년간 그래왔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로 생각하고 있다.
무엇을 생각하고 있나?
아르헨티나 축구는 현재 종말에 가까운 위기를 맞고 있다. 물론 이는 죽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점차 사업적으로 변해가는 현대축구에서 경제적인 면만 봐도 현실을 직감할 수 있다. 난 지금 이런 발언으로 차후에 아르헨티나에서는 절대 감독을 맡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나?
계속 이야기를 하면?
딱 봐도 몇 가지 이유가 드러난다. 아르헨티나에서는 7일간의 프리시즌을 갖은 후 바로 이 대회니 저 대회니 하며 경기에 출전하게 한다. 거기에 선수들은 몇 시에 경기가 있는 줄도 모르질 않나... 축구가 점점 사업화 되어가고 있다. 만일 당신이 빵을 만들어 하루에 100개를 파는데 갑자기 1,000개를 팔아야 한다면 결국 좋은 질의 고기가 아닌 저질의 고기를 쓰게 된다. 그렇게 되면 그건 이미 사업이 아니라 도둑이 되는 것이다. 아르헨티나 구단들은 이런 점에 대해 아무 대응이나 말도 할 수 없다. 왜냐고? 경제적으로 바닥이니 아무것이라도 받아 먹어야 하니까. 리베르는 얼마의 수입을 위해 경기장에서 록그룹 콘서트를 열고 결국 최악의 잔디 상태를 만들어 놨다. 만약 콜론 극장(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위치한 세계 3대 오페라 극장)이 자금이 모자라 주말 밤마다 나이트 클럽으로 운영하게 된다면 상상이 가는가? 위대한 무대는 위대한 예술가들이 만든다. 하지만 오늘날 전세계는 브랜드에만 빠져있다. 닛산 컵, 토요타 등등. 내일은 혼다, 포드, 무슨 맥주 브랜드니 뭐니 하며 끼어들겠지... 그리고 그런 대회에 선수들은 한 선물의 장식처럼 끌려 다니고 별 가치도 없는 클럽월드컵이라는 명목아래 30시간을 비행해야 한다. 지금 선수들은 다음 대회를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는 팬들을 위해 한창 휴식을 취해야 할 시기다. 만약 팬들을 위한 축구라면 말이다. 안 그런가?

그럼 보카의 경기는 보지 않았나?
안 봤다. 튀니지와 보카 경기를 보기 위해 새벽 6시에 일어나야 할 이유가 없다.
그럼 밀란과 보카는?
안 봤다. 밀란은 또 다른 함정이다. 이번 대회에 관심을 주는 척 한 것은 현재 리그에서 인테르 밀란에게 14점이나 뒤처져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칼치오(세리에A의 명칭)에서 허덕이고 있으니 이 대회에서 이기면 조금이나마 형편 없는 성적을 가릴 수 있을까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만일 밀란이 현재 좋은 성적과 우승을 놓고 다투고 있는 판국이라면 과연 주전들을 데리고 갔을지 의심스럽다.
그럼 보카는 뭔가?
아르헨티나는 당연히 눈뜬 장님이다. 상금이 400만 달러다. 아르헨티나 구단 운영진이라면 누가 400만 달러를 준다고 제시했을 때 바다에서 뛰든, 산에서 뛰든, 눈밭에서 뛰든 상관 없을 것이다. 10만 달러, 2만 달러... 다 마찬가지다. 돈이 있는 곳이라면 선수들을 꼭 서커스 단원들 마냥 예쁘게 꾸며서 여기저기 데리고 다닐 것이다. 팬들은 유니폼 때문에 따라다닌다. 그 유니폼을 보며 옛날 시보리와 페데르네라 시절의 리베르, 라틴 시절의 보카를 기억하고 상상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을 통해 희열과 감동을 느끼기 위해 선수들을 쫓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감동과 희열은 사라져가고 있지만 팬들은 그래도 기대를 버리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보카는 리베르타도레스, 밀란은 챔피언스리그 우승팀들이지 않나?
우승팀이었지만 현재는 꽝이다. 보카는 아르헨티나 리그에서도 4위로 마감했고 밀란은 중하위권에서 맴돌고 있다. 멕시코의 파추카는 자국리그에서 무엇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거기에 총 70경기 이상을 소화했으니 선수들의 상태가 어떠했는지 짐작이 갈 것이다. 과연 무엇을 위해 일본에 갔나? 그 대회를 통해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주는지, 그렇지 못한지, 얼만큼의 전세계 팬들이 관심을 가졌을까 생각해보았나? 옛날에 한번은 체 게바라가 질 높은 혁명을 하고 싶다고 발언을 했더니 한 기자가 질 높다는 것이 무슨 뜻이냐고 물어봤다. 대답하기를 “국민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질 높은 축구가 무엇인지 아는가? 팬들을 위한 존중이다! 모든 선수들은 기량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관중들과 팬을 위해 준비하는 것은 선수로써의 의무라고 생각해야 한다. 내가 만일 배우라서 오늘 공연을 위해 1,000달러를 받았는데 내일 공연을 생각하고 있다면 그건 난 관중들을 존중하지 않고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축구도 마찬가지다. 질 높은 축구는 사라지고 있다.
그러면 일본까지 따라간 팬들은 무엇인가?
팬, 팬... 시간이 흐르면서 팬은 줄고 관중만 늘고 있다. 오늘날의 축구는 공연이다. 경기마다 반 이상 벌거벗은 여자들이 나와 엉덩이를 흔들어 대고... 파바로티가 노래를 부르기 전 속옷만 입었다면 상상이 가는가? 축구는 아무의 손에서 놀아나야 할 그런 것이 아니다.
그러면 어떠한 탈출구가 보이나?
지금 이런 식이라면 점점 더 타락하고 만다. 이제 축구가 무엇인지 그 개념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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