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마침내 찰튼 애틀래틱의 젊은 공격수 대런 벤트(잉글랜드)를 영입했다. 벤트는 지난 두 시즌동안 리그에서만 32골을 터뜨리며 찰튼의 공격을 주도했으나 팀이 강등되면서 새 팀을 찾을 것이 확실시 되는 선수였다. 이 젊은 재능을 데려오기 위해 돈다발을 준비한 토트넘과 웨스트햄이 찰튼에게 이적제안을 했고 결국 그 승자는 토트넘이었다.

강등된 찰튼에서 가장 유력한 이적후보였던 벤트의 이적은 다소 늦어진 감이 없지 않았다. 이는 불과 23세인 벤트가 보여준 눈부신 활약으로 찰튼이 벤트에게 높은 이적료를 책정해놓은 탓이었다. 찰튼은 벤트를 내보내 1500만 파운드 가량은 받아낼 생각이었고 이는 재정적으로 넉넉한 클럽이라도 쉽게 베팅하기 어려운 액수였을 것이다.

그래도 벤트 같이 젊고 유망한 선수를 데려올 기회가 흔치 않은 탓에 토트넘과 웨스트햄이 과감히 나섰다. 시간이 흘러가던 벤트의 이적은 결국 토트넘이 찰튼에게 이적료로 1650만 파운드(앙리의 이적료보다 많다)를 제시하면서 최종 합의를 이끌어냈다. 웨스트햄이 더 많은 액수를 제시했으나 벤트의 마음은 토트넘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겉으로 보면 베르바토프, 로비 킨 그리고 저메인 데포까지 모자람이 없는 공격진을 보유한 토트넘이 벤트를 영입한 것이 의외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대회를 소화해야하는 토트넘 입장에서는 공격수들의 부상과 대표차출까지 감안하면 아무래도 네 명의 공격수는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벤트가 이들에 비하면 제공권이 뛰어나다는 점이 마틴 욜 감독의 구미를 당기게 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큰돈이 들지 않았던 미도의 영입 때와 달리 벤트의 영입은 토트넘의 공격진 구도에 적지 않은 변화를 유발할 것이다. 아무래도 가장 큰 피해를 볼 선수는 팀의 3번 옵션인 데포가 유력한데, 자존심이 강하기로 소문난 그가 로테이션에 수긍하며 무사히 한 시즌을 보낼 지가 의문점이다.

욜 감독 부임이후 두 시즌동안 적극적인 선수영입을 단행해오던 토트넘은 이번 여름에는 다소 잠잠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벤트의 영입으로 토트넘은 그들의 재정능력과 리그 내의 영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여름 선수영입에 시동을 걸었다.

한편, 더 많은 이적료를 제시하고도 벤트를 데려오지 못한 웨스트햄은 다른 공격수 영입에 나설 것이다. 항간에는 에버튼의 앤드류 존슨에게 1800만파운드를 제시했다는 이야기가 나왔으나 에버튼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들이 우선해야할 일은 최근 인터밀란에서 들어온 제의를 거절한 카를로스 테베스를 팀에 잔류시키는 일이며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이는 요시 베나윤의 대체자를 구하는 것도 중요하다.

첼시가 이적료 없이 선수를 영입하면서 큰돈이 오가고 있진 않지만 다른 리그에 비해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프리미어십의 여름은 그래도 뜨겁다.

- 사커라인 배철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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