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둥가가 중간고사를 치르게 됐다. 선수로서는 백전노장 둥가이지만 감독으로서는 첫 메이저 대회이다. 지금까지 친선경기만을 치른 둥가의 성적표는 11전 7승3무1패, 비교적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코파 아메리카의 경우 둥가가 받을 수 있는 성적표는 사실상 A+아니면 F 다. 한 마디로 우승이 아니면 감독자리가 위태롭다는 얘기다.

브라질 축구협회장 히카르도 테익세이라는 지난 코파 아메리카 라인업 발표 인터뷰에서 "우승이 아니면 둥가는 브라질을 계속 이끌기 힘들 것"이라고 단호하게 얘기했다. 아무리 세대교체라는 과업을 달성해야 하는 둥가이지만 브라질의 자존심 때문인지 봐주는 것은 없는 모양이다.

세대교체만 해도 신경이 쓰이는 데 애지중지하던 카카, 그리고 호나우지뉴 역시 뒤이어 코파 아메리카 불참의사를 밝혀 둥가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닌 듯 하다. 뿐만 아니라 브라질 수비의 중심, 루시우마저 부상으로 라인업에서 이탈해 버렸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그들은 브라질. 여전히 강팀이요, 틀림없는 우승후보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주전 멤버는 질베르투 실바와 주안 뿐이다. 불과 1년 사이 너무나 많은 것이 바뀌었다. 브라질은 연습경기서 사실상 베스트 11을 드러냈다. 브라질의 유력일간지 <오 글로보>를 통해 드러난 예상 라인업은 다음과 같다.


...................로베.....호비뉴

........디에고......................엘라누

..................미네이루...실바

질베르투.....알렉스.......주안........마이콘

.........................엘톤


포워드 부문에서 여러가지 시험을 거쳤지만 둥가는 최종적으로 바그너 로베와 호비뉴의 투톱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호비뉴는 원래 붙박이 주전이 확실시 됐지만 그의 파트너는 불확실했던 것이 사실이다. 아폰소 알베스, 프레드, 하파엘 소비스, 아드리아누 등이 시험대를 거쳤지만 최종적으로는 CSKA 모스크바의 포워드 로베가 합격점을 받았다. 밀란에서 폼이 좋은 호나우도의 발탁을 완강히 거부하면서까지 선택한 두 선수이기에 둥가의 운명은 사실상 이 두 선수가 얼마나 많은 골을 만들어내는지의 여부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전체적인 미드필드의 운용은 당연히 디에고를 중심으로 운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카카의 등번호 10번을 배정받을 것이 확정된 디에고이고, 게다가 오랜기간 부상으로 경기 감각과 경험이 부족한 안데르손이 브라질의 주전으로 나서기는 힘들다.

투 보란치는 질베르투 실바와 헤르타 베를린의 미네이루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질베르투 실바의 클래스는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고, 미네이루가 기존에 좋은 모습을 보였던 두두 세아렌세와 경험많은 에드밀손대신 주전을 차지한 것이 눈에 띈다. 두두 세아렌세는 부상으로, 에드밀손은 예전같지 않게 기량이 저하되어 미네이루가 둥가에게 최종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브라질의 미드필드 밸런스는 엘라누 블루메르가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둥가의 황태자로 불리우는 엘라누의 존재는 지금까지의 브라질식 플레이 스타일과는 달리 독특한 모습이 보이는데 특히 엘라누의 합류로 브라질은 미드필드에서의 롱패스가 확실히 많아졌다. 디에고의 보좌관이자 투 보란치의 수비부담을 덜어주는 엘라누의 역할이 공수 전반에 걸쳐 둥가의 이번 전술상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부동의 브라질 풀백들이었던 호베르투 카를로스와 카푸의 대체자는 헤르타 베를린의 질베르투와 인터밀란의 마이콘이 될 전망이다. 질베르투의 경우 일찍부터 주전이 확실시 되었지만 마이콘의 경우 다니엘 알베스의 존재로 인해 입지가 불안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브라질 대표팀에서 보여준 모습은 마이콘이 보다 안정적이었던 것이 사실이고 특히 마이콘은 오버래핑시 미드필더와의 호흡이 더욱 잘 맞아 공격시에도 더 위협적이었다.

전체적인 수비리딩은 주안이, 그리고 알렉스가 그의 파트너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유럽 최정상급 수비수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루시우가 빠졌어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나 두 선수가 함께 호흡을 맞춘 적이 별로 없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

최후방을 지키는 골키퍼는 끝내 FC포르투의 엘톤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엘톤은 디다의 은퇴로 인해 사실상 줄리우 세자르와 계속 주전 경합을 벌였지만 지난 시즌 포르투갈 리그 최우수 골키퍼로 선정되는 등 포르투에서 그가 보여준 모습들은 브라질 넘버1으로 합격점을 받기에 손색이 없었다.

브라질의 세대교체라는 막중한 책임을 떠안은 둥가가 선택한 이들이 과연 그의 감독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줄 수 있을지 전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사커라인 이창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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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임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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