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 소사가 마침내 통산 600홈런 달성에 성공했다.

소사는 21일(한국시간) 레인저스 볼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인터리그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출전, 팀이 4-1로 앞선 5회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려냈다.

이로써 소사는 통산 600홈런을 기록, 베이브 루쓰(1931년, 714)-윌리 메이스(1970년, 660)-행크 애런(1971년, 755)-배리 본즈(2002년, 748)에 역대 5번째로 600홈런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감격적인 장면이었다. 앞선 두 타석에서 홈런에 실패한 소사는 제이슨 마퀴의 4구를 공략, 큼지막한 타구를 외야로 날려보냈다. 소사는 공이 배트에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했고, 큰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 타구는 펜스 뒤 불펜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팀 동료 아키노리 오츠카에게 떨어졌다. 통산 600번째 홈런이 달성된 순간.

홈런을 터뜨린 소사는 천천히 다이아몬드를 돌았고,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한 관중들은 대기록을 수립한 소사에게 아낌없는 기립박수를 보냈다. 소사는 두 차례나 커튼콜을 받았고, 함께 경기를 치른 컵스 선수들도 기록 달성에 축하 박수를 건넸다.

18년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메이저리그 1호 홈런을 신고했던 소사는 텍사스의 유니폼을 입고 600홈런포를 때려내는 감격을 누렸다. 흥미로운 것은 이날 홈런을 뽑아낸 팀이 자신이 13년 동안 몸담았던 시카고 컵스라는 사실. 소사는 컵스에서 통산 100, 200, 300, 400, 500홈런을 때려낸 바 있다.

2003년 초반 일찌감치 500홈런을 달성했던 소사는 600홈런은 물론, 700홈런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코르크배트 사건이 터지면서 홈런페이스가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고, 타격 슬럼프와 부상까지 겹치면서 소사는 홈런왕이라는 수식어에서 멀어져 갔다.

2005시즌에는 정들었던 컵스를 떠나 볼티모어로 이적했고, 2006년에는 메이저리그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한때 일본 프로야구팀으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기도 했으나 소사는 600홈런에 대한 집념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소사는 자존심을 구겨가며 2007년 자신이 처음 몸담았던 텍사스와 메이저계약이 아닌 마이너계약을 체결했다.

처음 텍사스와 마이너계약을 맺었을 때만하더라도 빅 리그 로스터 합류 가능성은 쉽지 않아 보였다. 전성기가 지난데다 공백기간이 적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소사는 시범경기에서 녹슬지 않은 홈런포를 자랑했고 ‘우타거포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던 텍사스의 팀 사정과 맞아 떨어지면서 개막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게 됐다. 4월에만 7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가능성을 보여준 소사는 5, 6월에도 홈런포를 추가했고, 마침내 6월 21일 역사적인 순간을 경험하게 됐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소사는 2302경기에 출전, 홈런 600, 타점 1628, 도루 234 타율 0.273의 통산성적을 기록중이다.

1998년 내셔널리그 MVP를 차지했으며 통산 올스타 7회, 실버슬러거 6회, 홈런왕 2회(2000, 2002), 타점왕 2회(1998, 2001) 수상경력이 있다.

국내 야구팬들에게는 1998년 마크 맥과이어와 펼친 세기의 홈런 대결로 잘 알려져 있다.
Posted by 임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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