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이적 시장은 모든 클럽에게 기회의 장으로 통용된다. 조직력 정비와 선수단의 동기 부여도 좋은 성적을 위한 필수조건임에 틀림없지만 팀 전력의 근본적인 바탕이 되는 '좋은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가장 큰 시장이 바로 이 시기에 열리기 때문이다. 세인들을 놀라게 하는 천문학적인 이적료가 오고가기도 하며 선수들의 이동에 따라 많은 팬들의 희비가 교차하기도 하는 이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다음 시즌 팀의 사활과 직결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판도라의 상자를 연지 약 보름 가량이 지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가장 돋보이는 팀은 근 몇 년간 굵직굵직한 대형 사이닝을 터트리며 시장을 주도해 왔던 첼시,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인테르 밀란 같은 팀들이 아닌, '독일의 자존심' 바이에른 뮌헨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대부분의 클럽들이 탐색전을 벌이며 추세를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보름만에 다음 시즌 구상을 위한 선수 영입을 거의 마무리지은 바이에른의 행보는 확실히 팬들을 놀라게 하는 측면이 있다. 또한 자국은 물론 전 유럽에서 차지하고 있는 그들의 역사적 비중과 비교할 때, 이적 시장에서는 그다지 돋보이는 주연이 아니었던 바이에른임을 생각하면 이러한 '바이에른발 태풍'은 분명 의미가 있다. 그럼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의 주인공을 문답식으로 분석해 보자.


Q) 바이에른이 예전과 다르게 적극적으로 이적 시장에 나서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A) 우선 지난 시즌 부진한 성적이 팀 수뇌부를 자극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 할 수 있다. 지난 시즌 4위에 그친 바이에른은 12년만에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획득하지 못하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이는 바이에른이 최근 몇 년간 전력을 상승시킬만한 대형 사이닝을 주저하고 분데스리가에서 괜찮은 활약을 보인 몇몇 선수들만을 영입하며 현상유지에 그친 과거와 오버랩되며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기 이르렀다.

또한 2001년 우승 이후 별다른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챔피언스리그에서의 부진한 성적도 바이에른 수뇌부로 하여금 팀의 한계를 절감하게 하는 요인이 됐을 것이다. 요 몇 년간 바이에른은 챔피언스리그 8강이나 16강에서 탈락해도 별로 이상할 것이 없는 클럽으로 전락한 것이 사실이다. 이는 큰 무대에서의 가시적인 성과를 원하는, 또 역사적으로 그렇게 해왔던 바이에른의 자존심을 크게 건들렸을 공산이 크다.

이는 바이에른 뮌헨이 가지고 있던 기존의 영입 정책을 과감히 폐기시키는데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한 선수에 많은 금액을 투자하지 않는 바이에른식 영입 구조는 효율적인 측면에서 팀에 다소간의 이점을 제공할 수는 있었지만 천문학적인 금액을 들여 대형 스타를 보강한 타 팀에 비해 객관적 전력에서의 약세를 초래했다. 프랑크 리베리에 팀 역사상 가장 많은 이적료인 2,500만 유로를 들인 것은 이렇게 변화된 바이에른의 새로운 기조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Q) 그렇다면 지난 시즌 바이에른의 문제점은 무엇이었는가?

A) 세 가지로 나눠 풀어볼 수 있다. 우선 첫째로 미카엘 발락, 제 호베르투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이 알리안츠 아레나를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대체자를 영입하지 못한 수뇌부의 잘못이 가장 결정적이다. 즉 스쿼드의 질이 크게 떨어졌다는 이야기다. 발락은 공수를 연결하고 팀의 전체적인 진로를 결정하며 때로는 득점을 결정지을 수 있는 핵심적인 선수였다. 팀 전력의 3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발락을 떠나보낸 바이에른은 이에 상응하는 전력 보강을 이뤄내지 못하면서 급격히 팀 밸런스와 조직력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즉 공수가 분리된 모습을 보이면서 상대팀에게는 좋은 먹이감으로 전락한 것이다. 급히 마크 반 봄멜을 영입하며 불을 끄려고 했지만 한 시즌만에 발락의 역할을 완벽히 대체하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이는 어쩌면 시즌 내내 바이에른이 상위권 팀들과의 진검승부보다는 약팀들에게 유난히 고전한 이유와 직결된다. 공수가 분리된 바이에른에서 로이 마카이나 루카스 포돌스키, 클라우디오 피사로와 같은 공격 자원들은 골을 넣기 위해 필요한 지원 사격을 넉넉하게 받지 못했다. 이러한 모습은 극단적인 '선 수비, 후 공격'으로 나선 하위권 팀들에게 승점 획득에 대한 희망을 부풀리기 충분한 것이었다. 또한 엉성한 수비 조직력은 종종 2선을 침투하는 상대팀 선수들을 하염없이 통과시키며 어려운 경기를 자초했다. 바이에른은 지난 시즌 자신들보다 더 높은 테이블에 위치한 세 팀과의 대결에서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지만 우승팀의 필수적인 조건이라 할 수 있는 약팀을 상대로 한 안정적인 승점 쌓기에는 실패했다. 결과는 바이에른에게 익숙한 우승도, 러너업도,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아닌 4위라는 참담한 성적이었다.

두번째로는 펠릭스 마가트 감독의 전술적 관성이다. 슈투트가르트에서 훌륭한 지도력을 선보이며 바이에른으로 자리를 옮긴 마가트는 취임 이후 두 시즌 연속 '더블'(리그 + DFB 포칼)의 개가를 올리며 남부럽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전술적 핵심인 발락이 팀을 떠난 상태라면 좀 더 팀에 어울리는 전술을 찾았어야 했다. 마가트는 지난 시즌 초반 마치 '발락이 팀에 남아있는 것처럼' 전술을 운용했고 이는 기존 선수들의 무리한 포지션 변경을 야기하며 역효과를 냈다. 그리고 3년 동안이나 별다른 변형이 없는 바이에른의 전술은 이미 상대팀에게 상당부분 간파되어 있었다.

마지막으로는 부상 선수들의 공백을 적절히 메우지 못했다는 것이다. 수비진의 중요한 백업 멤버였던 이스마엘은 부상으로 인해 사실상 한 시즌을 쉬었고 나머지 선수들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특히 마이스터샬레의 향방과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놓고 피말리는 접전을 벌였던 시즌 막판에는 윌리 샤뇰, 루카스 포돌스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마르틴 데미켈리스 등이 쓰러지며 심각한 타격을 초래했다. 불운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지만 양질의 백업 멤버를 확보하지 못한 바이에른에게는 필연적인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Q) 현재까지 영입된 선수들과 지출한 이적료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A) 우선 지난 시즌이 종료되기 전 세 명의 선수를 입도선매했다. 샬케와의 계약 기간이 끝난 미드필더 하밋 알틴톱을 이적료 없이 영입했고 시즌 초반의 맹활약으로 독일 대표팀에까지 승선한 공격 자원 얀 슈라우드라프(아헨, 120만 유로), 그리고 남미로 눈을 돌려 얻은 아르헨티나 대표팀 출신의 측면 자원 호세 에르네스토 소사(에스투디안테스, 600만 유로)의 영입도 별 문제 없이 완료되었다. 세 선수는 "그래도 바이에른이 최악의 상황은 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할 때 영입된 선수들로, 기존 선수들을 대체하고 백업 멤버를 확충하는 정도로 간주된 영입이다.

당시 바이에른은 하산 살리하미지치가 일찌감치 유벤투스로의 이적을 완료한 상태였고 오웬 하그리브스와 로케 산타 크루즈는 사실상 이적할 것이 확실시되는 상태였다. 클라우디오 피사로는 재계약이 불투명했으며 메멧 숄은 이미 은퇴한 대표팀 후배 세바스티안 다이슬러의 뒤를 밟을 예정이었다. 스쿼드의 질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의 해결 과제로 돌리더라도 양적인 측면에서의 보강도 필요했기에 세 선수를 미리 영입한 것이다. 그러나 시즌이 끝난 후에는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시즌이 종료된 이후 팬들의 거센 비난에 직면한 바이에른은 공식적인 인터뷰를 통해 6월 30일까지 7명 정도의 새로운 선수를 영입할 것이라 밝힌 바 있으며 이 중에는 대형 스타들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라 공언한 바 있다. 이러한 약속은 이적 시장이 열린지 보름만에 지켜졌다. 재빠르게 이적 시장에 뛰어든 바이에른은 마르첼 얀센(보루시아 MG, 900만 유로), 루카 토니(피오렌티나, 1,100만 유로), 프랑크 리베리(마르세이유, 2,500만 유로)로 이어지는 대형 사이닝을 연거푸 터트렸고 2006년까지 바이에른에서 뛰었던 제 호베르투(산토스)의 재영입에는 일보직전까지 와있다. 총 지출 규모는 무려 5,520만 유로로 이는 바이에른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을 썼던 2003년 여름의 2,650만 유로를 2배 이상 뛰어넘는 것이다.


Q) 다른 선수들은 몰라도 어려워 보였던 루카 토니와 프랑크 리베리를 영입했는데?

A) 토니와 리베리는 바이에른의 약점을 절묘하게 만회할 수 있는 유형의 선수들이다. 우선 토니는 큰 경기, 혹은 중요한 순간에서 침묵을 지켰던 바이에른의 득점포를 좀 더 신속히 장전시킬 수 있는 자원이다. 그리고 토니는 바이에른이 그동안 보유하지 못했던 타겟 유형의 스트라이커로 오트마 히츠펠트 감독에게 좀 더 넓은 선택의 폭을 제공할 것이 확실하다. 30을 넘긴 나이가 다소간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지만 바이에른의 입장에서는 토니가 2-3년 정도만 월드 클래스에서 활약해 준다면 충분히 남는 장사를 할 수 있다. 더군다나 바이에른이 피오렌티나에 지불한 1,100만 유로는 현 시점 토니의 가치를 그대로 대변하기에는 조금은 저렴한 감이 없지 않다.

그리고 바이에른을 항상 따라다녔던 '창조적 선수의 부재'를 해결할 수 있는 인물이 바로 리베리다. 사실 리베리가 지네딘 지단이나 후안 세바스찬 베론처럼 상대 수비진을 일거에 무너뜨릴 수 있는 적시적소의 패싱을 구사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역동적인 이 자원은 움직임 자체만으로도 상대 수비진을 곤혹스럽게 만들 수 있는 돌격대장 스타일의 선수이며 이는 메멧 숄의 쇠퇴 이후 바이에른이 그토록 찾아다녔던 모습과 다름 아니다. 리베리는 중앙에서의 창의력과 활동량 부족으로 양 측면 자원들의 크로스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던 바이에른의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매력적인 옵션이 될 수 있다.

사실 토니와 리베리의 영입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분데스리가라는 무대 자체가 서유럽의 슈퍼 스타들에게 예전만큼 큰 매력이 없을 뿐더러 바이에른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못하는 팀이었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어쩌면 모든 유럽의 선수들이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영광을 꿈꾸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러한 메리트에 도전조차 할 수 없는 바이에른이 월드컵이 낳은 두 스타를 영입하기에는 벅차 보였다. 더군다나 토니와 리베리 역시 챔피언스리그에 대해 강한 집착을 보였던 인물들이었다.

그러나 선택과 집중으로 요약되는 바이에른의 이적 시장 전술은 어려워 보였던 미션을 성공적으로 완료하는 데 밑바탕이 됐다. 바이에른은 겨울 이적 시장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토니에 적극적인 영입 전선을 펴 선수 본인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결국 피오렌티나를 굴복시켰다. 또한 레알 마드리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쉽의 관심을 받았던 리베리의 경우 초반부터 2,500만 유로라는 만족스러운 액수를 마르세이유에 제시함으로서 '우선 협상권'을 따냈다. 이는 눈치를 보며 배팅액을 저울질하고 있었던 - 혹은 실제로 오퍼를 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던 - 타 클럽들의 허를 찌르는 선공이었다.

또한 레알 마드리드 같은 클럽들은 시즌이 끝나기 전이라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기 어려운 시점이라는 것도 이미 계산에 넣은 전략이었다. 어쨌든 시간이 흐를수록 불리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바이에른은 전광석화와 같이 영입을 마무리 지었고 이는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전술이 됐다. 물론 영입 대상들과의 적극적인 면담을 통해 팀의 장기적 플랜을 설명함으로서 선수들의 마음을 돌려놓은 수뇌부들의 노력과, 토니에는 550만 유로, 리베리에는 400만 유로의 거액 연봉을 안겨준 물량 공세가 적절히 조화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Q) 많은 선수들을 영입했는데 다음 시즌의 포메이션은 어떻게 구성될 것인가?

A) 'The General' 오트마 히츠펠트가 기대를 받으며 다시 한 번 바이에른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사실 지난 시즌의 바이에른은 히츠펠트의 팀도 아니었고 그의 야심을 실현하기에도 무리가 있었다. 선수들의 컨디션은 정상이 아니었으며 팀 전술도 붕괴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급히 4-4-2 플랫 시스템으로 전환하며 그라운드에서 발락에 대한 기억을 지워냈고 이에 따라 조금은 나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히츠펠트의 전술적 능력을 모두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진 다음 시즌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히츠펠트는 바이에른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3-4-3 시스템을 버리고 2002년부터 포백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아마도 히츠펠트가 선호하는 4-4-2 시스템이 다음 시즌 바이에른의 주 전술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수비진과 공격진의 변화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초점은 미드필드에 맞춰진다.

멤버 구성상 네 명의 미드필더를 일자로 배열하는 플랫 시스템보다는 전술의 축 리베리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사용하는 다이아몬드형 4-4-2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막중한 수비 부담이 주어지는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히츠펠트의 든든한 신임을 받고 있는 마크 반 봄멜이 중책을 맡거나 수비력과 압박에 능숙한 마르틴 데미켈리스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사실상 리베리에게 프리롤을 주는 형식의 이 시스템은 바이에른의 측면 자원들, 즉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나 제 호베르투, 하밋 알틴톱 같은 선수들이 부지런히 수비에 가담할 수 있다는 점을 착안할 때 가장 현실적인 포메이션이다. 특히 히츠펠트의 강력한 요청으로 인해 영입이 이뤄진 제 호베르투는 중앙과 사이드 모두에서 일익을 담당할 수 있는 활용도 높은 자원이다.

루카 토니가 원톱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할 때, 수비력을 좀 더 강화시킨 4-5-1 시스템도 가능하다. 이 경우 리베리를 좀 더 공격적으로 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생기며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놓고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가능하다. 4-3-3 시스템의 경우 리베리나 슈바인슈타이거는 물론 소사나 얀센까지 날개 자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착안한 전술이다. 더군다나 좌우 윙백으로 나서는 필립 람과 윌리 샤뇰은 수비적 틀을 무너뜨리지 않는 선이라면 오버래핑을 적극 권장할 만한 능력을 갖춘 인물들이다.

아직까지 여름 휴식기를 가지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전술적 틀은 공개된 바가 없다. 그러나 6월 말부터 재개되는 팀 트레이닝과 시즌 개막전까지 가질 친선전에서 다음 시즌 바이에른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은 확실하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의 성과 덕분에 다음 시즌 바이에른은 손에 쥘 수 있는 패의 다양성을 확보했으며 이는 히츠펠트라는 지략가와 만나 전술적 윤택함을 더할 것이 확실하다.


Q) 올 여름 지출이 과하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어떻게 만회할 것인지?

A) 확실히 클럽 레코드를 깬 바이에른의 지출폭은 컸다. 현 시점에서 바이에른의 지출액을 뛰어넘는 금전적 투자가 있었던 팀은 전 유럽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유일하다. 더군다나 다음 시즌 그들의 고향과도 같은 챔피언스리그가 아닌 낯선(?) UEFA컵에 나서야 하는 바이에른의 사정상, 자칫 잘못하면 이번 여름의 과다한 지출이 2-3년 후 그들의 숨통을 죄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 지난 시즌 바이에른은 챔피언스리그에서 8강까지 경쟁하면서 3,000만 유로에 가까운 수입을 올렸지만 UEFA컵에서는 우승을 해도 이러한 수익을 얻을 수 없다.

그러나 이번 여름의 지출이 바이에른에 재정적 위기를 가져올 시나리오는 그 확률이 낮다. 우선 바이에른이 이번 여름 현재까지 사용한 5,520만 유로 중 2,500만 유로 가량은 오웬 하그리브스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넘기는 대가로 얻은 수입에서 대체가 가능하다. 즉 순수하게 바이에른의 금고에서 빠져나온 금액은 약 3,000만 유로 가량이라는 것이다. 이는 구단 자체적으로 '5,000만 유로'를 조성할 수 있다는 발표 - 다소간의 허풍이 섞여있다 하더라도 - 에 미뤄볼 때 결코 오버-페이는 아니다. 그리고 바이에른은 전 유럽에서도 손꼽을만한 건전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는 팀으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나 리즈 유나이티드와 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은 낮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는 다음 시즌 바이에른이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가정에 기반한다. 이미 지출한 이적료와 선수단의 연봉, 그리고 팀 운영비를 합치면 다음 시즌 바이에른은 약 1억 유로의 예산이 필요하다. 유럽 굴지의 통신 회사 도이치 텔레콤으로부터 연간 2,000만 유로의 스폰서료를 받고 있는 바이에른이지만 팀이 정상적으로 걸어가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수입이 필요함은 자명하다. 바이에른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지 못하는 만큼 팀에게 주어지는 UEFA컵 1라운드부터 8강전까지 총 다섯 차례의 홈 경기 중계권료를 충분히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즉 다섯 경기를 하나로 묶어 매수자에게 배타적 권리를 부여한다는 심산인 것이다. 이미 루메니게는 "우리는 스스로 시장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바이에른의 경기를 독점 중계하려는 방송사들의 관심은 뜨거울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어쨌든 이러한 바이에른의 구상은 그들의 성적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Q) 그렇다면 추가적 영입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인가?

A) 가능성은 충분하다. 루메니게는 현재까지의 지출이 모두 팀의 재정적 여건을 고려한 계획적 소비임을 언급한 바 있으며, 여전히 1,000 ~ 1,500만 유로 정도는 더 지출이 가능한 상태로 평가되고 있다. 구단이 공식적으로 이러한 추가 지출폭을 운운한 적은 없지만 간접적으로는 파악할 수 있는 사안이다. 그 간접적 척도의 기준은 바로 미로슬라프 클로제(브레멘)에 대한 바이에른의 관심이다.

바이에른은 클로제를 두고 대규모의 포커판을 벌일 계획은 없음을 밝힌 바 있지만 이미 브레멘에 1,000만 유로의 이적료를 최종적으로 제시한 상태다. 즉 브레멘의 허가만 떨어진다면 바이에른은 1,000만 유로를 더 쓸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루카 토니를 영입했고 여전히 마카이와 포돌스키라는 유용한 공격 자원이 있는 바이에른의 입장에서 클로제는 '오면 더할 나위없이 좋고, 안와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는' 유형의 선수이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은 클로제의 영입에 실패하고, 다른 선수가 바이에른 수뇌부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면 1,000만 유로 정도는 또 다른 인물에 투자할 수도 있음을 유추할 수 있는 자료가 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보강의 강도가 약했고 또한 이적료의 지출폭도 크지 않을 것이라 예상되는 중앙 수비 포지션은 앞으로 새로운 선수가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Q) 다음 시즌의 예상 성적은?

A) 사실 지난 시즌이 시작되기 전 바이에른이 무관에 그칠 것이라 예상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4위까지 떨어질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찾아보기조차 힘들었다. 그만큼 최종 성적에 대한 전망은 어려운 일이라 할 수 있다. 바이에른이 엄청난 돈을 들여 좋은 선수들을 스쿼드에 추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팀의 좋은 성적을 100% 보장하지는 않는다. 현재 바이에른이 내심 노리고 있는 성적은 팀의 자존심을 세워줄 수 있는 성적, 즉 트레블(리그 + 포칼 + UEFA컵) 혹은 적어도 더블(리그 + 포칼 or UEFA컵)임에 확실하다. 하지만 포칼과 UEFA컵은 토너먼트 승부라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언제 어디서든 생겨날 수 있고 특히 단판 토너먼트 승부인 포칼의 경우에는 어느 누구도 쉽게 우승을 장담할 수 없다. 더군다나 새로운 선수들이 많고 주전 선수들의 면면이 대거 바뀌었다는 점에서 리그 초반에도 고전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어쩌면 바이에른은 지난 시즌의 멤버로도 다음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을 향해 달려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대규모의 전력 보강이 이뤄진 것은 단순하게 좋은 성적만을 목표로 했다고는 볼 수 없다. 즉 팀의 실추된 자존심을 이적 시장에서 만회하고자 하는 전략적 측면도 없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바이에른은 그들이 독일에서 가장 뛰어난 클럽이길 원하며 적어도 올 여름에는 성적 대신 돈으로 자신들의 건재를 과시했다. 결론적으로 바이에른은 다음 시즌 자신들이 여전히 '레코드 마이스터'의 위용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하고 싶어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대내적으로 리그 우승, 그리고 대외적으로는 UEFA컵에서의 우승이 필요하다. 분명 어려운 목표임에는 사실이지만 스타 플레이어의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히츠펠트의 지도력 하에 팀으로 뭉친다면 이에 근접하는 성적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이제 공은 선수단으로 넘어온 것이다.

- 사커라인 김태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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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임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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